시원한 냉온수매트, 전자파로부터 안전할까?

[라맥스]

▲ 장마가 끝나면 찾아오는 불청객 '열대야' <출처: 한겨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올해도 작년처럼 7~8월에는 누진제를 완화해서 450kWh/월 미만 사용자에 한 해 평균적으로 10,142원의 전기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어 에어컨과 함께 하는 꿀잠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완화된 누진 구간이 450kWh로 제한되어 사실상 에어컨을 마음껏 켤 수는 없다. 전기요금도 그렇고 냉방병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선풍기를 사용하지만, 영 만족스럽지 못하다. 여기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아이템이 있으니 바로 냉온수매트가 그것이다.

냉온수매트는 겨울에는 온수로 따뜻하게, 여름에는 냉수로 시원하게 사계절 모두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하지만, 일반 가전기기와 달리 냉온수매트는 오랜 시간 누워서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냉온수매트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에 대한 걱정이 들기 마련이다. 과연 냉온수매트를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전자파가 나온다면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구매 전 어떤 것들을 확인해야 하는지 시원하게 알아보겠다.

전기매트도 아닌데 냉온수매트에서 전자파가?

 ▲ 냉온수매트는 물이 흐르는 매트와 본체(보일러+모터)로 구성된다

냉온수매트의 생김새는 전기장판(매트)과 비슷하다. 하지만 그 원리는 완전히 다르다. 전기장판은 내부에 열선이 포함되어 있고 이 열선이 데워지면서 빠르게 온도를 올려주고 유지해준다. 하지만 내부의 열선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매트 전반에 걸쳐 발생하기 때문에 어디에 눕더라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추가로 사용하고 있는 부품의 품질이나 전자파 차단 여부 등에 따라 발생하는 전자파의 양도 달라진다.

 

▲ 우리나라의 온돌과 비슷한 냉온수매트 구조

하지만 냉온수매트는 다르다. 이름 그대로 열선이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니고 데워지거나 냉각된 물이 매트 안으로 흐르면서 온도를 맞춰 주기 때문에 적어도 매트에서 전자파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냉온수매트도 전기를 사용하므로 전자파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제품의 숙명이니 말이다.

▲ 냉(온)수 매트에서 전자파를 내는 주범이 바로 본체 부분이다

냉온수매트에서 전자파가 발생하는 부분은 바로 이곳, 컨트롤러라 불리는 본체 부분이다. 이곳에는 가열부와 물을 순환시키는 모터가 있기 때문에 전자파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매트가 아닌 본체에서만 전자파가 나온다는 것인데. 이것도 사실상 안심할 수는 없다. 

냉온수매트에서 전자파 노출이 중요한 이유

TV, 냉장고, 헤어드라이어, 전자레인지까지 전자파가 안 나오는 가전이 없는데 너무 오버(?)하는 것이 아닌가 할 수 있으나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 전자레인지에서 전자파가 많이 나온다 해도 그 위에서 잠을 자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은, 전자파가 발생하는 부분과 몇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는 상태로 밀착해 있지 않다는 것이다.

▲ 세계보건기구(WHO)산하 국제암연구소(IARC) 발암 유발 요소 등급표 <출처: 국립전파연구원>

눈에 안 보이는 전자파이지만 IARC(국제암연구소)에서는 전자파를 2B군으로 구분했다. 2B군에는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들이 속해 있으며 여기에는 납, 나프탈렌, 유리섬유, 커피 등 227종이 포함됐다. 이런 전자파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에 변화가 생기고 생체리듬에도 영향을 줘 다양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전자파가 발생하는 모터(보일러),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이제 전자파가 발생하는 부분이 본체 부분이라는 것을 알았으니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알아보자.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전자파는 거리에 반비례해서 그 위험도가 줄어든다. 이에 대해 YTN 사이언스에서 테스트한 결과가 있으니 잠시 살펴보자. 테스트에서는 전자레인지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측정했으며, 측정기와의 거리는 0cm / 10cm / 20cm / 50cm / 100cm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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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에 따른 전자레인지의 자기장 측정량 <출처 : YTN 사이언스>

▲ 주파수 60Hz 대역에서 일반인에 대한 국내 전자파 강도 기준은 833mG(83.3uT, f=0.06)

<출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 주파수 60Hz 대역에서 일반인에 대한 미국 전자파 인체보호기준은 0.919mg(1A/m=12.6mG)

<출처: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국내 안전기준으로는 자기장의 양이 833mG이므로 테스트 결과대로라면 전자레인지에 붙어 있더라도 안전하다. 하지만 미국 기준은 0.919mG이므로 이에 따른다면 최소한 1m 이상의 거리를 두고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이 테스트 결과에서 보면 알 수 있듯, 거리가 조금만 멀어져도 자기장이 절반 이상씩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제품 구매 시 연장 호스를 추가로 구매할 수도 있다

그러면 본체와 매트의 거리를 최대한 멀어지게 두면 된다는 간단한 결론이 나온다. 이를 위해 냉온수매트 제조사에서는 본체와 매트를 이어주는 호스의 길이를 늘려주는 연장 호스를 별도로 판매한다. 이 옵션을 구매해서 멀리 떨어뜨려 놓으면 된다.

두 번째 방법은 아예 본체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차단 장치가 내장된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 냉온수매트 제조사도 이런 전자파의 유해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전자파를 차단하는 장치를 탑재하고 이를 홍보한다. 이 기능은 제품의 상세 설명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다나와 상품 카테고리에서 ‘전자파 차단’ 옵션을 선택하면 쉽게 고를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일종의 팁이다. 아무래도 인체에서 중요한 머리 부분과 본체를 멀리 두는 것이 좋다. 연장 호스를 사용하는 것 외에 본체가 발 쪽으로 가도록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냉온수매트에서 나오는 전자파,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 확인할 사항은?

전자파로부터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구매자 본인이 먼저 제품의 안정성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전자파 측정 장비를 구비하고 이를 확인하면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각종 인증 현황을 확인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 KC 인증 마크

이러한 인증에서 첫 번째 필수조건은 KC 적합성 평가인증이다. 냉온수매트가 KC 적합성 평가인증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인증에는 전기용품에 대한 전자파 적합 등록 인증이 포함되어 있으며, 판매되는 제품은 모두 법적으로 예외 없이 받아야 하는 인증이다. 다시 말해 KC 적합성 평가인증 적합 등록을 받지 않은 제품이라면 국내 판매에 부적합한 제품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 인증은 최소한의 기준을 통과한 것이다. KC 적합성 평가인증은 다양한 제품과 항목으로 테스트를 하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테스트를 할 수 없기도 하다. 따라서 더욱 강화된 전자파 관련 테스트를 통과한 인증을 필요로 한다면 다음에 소개할 인증 여부를 확인해보자.

 

▲ EMF 인증 마크

두 번째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에서 발급하는 전자기장 환경인증이다. 영문 표기로는 ‘EMF(Electromagneticfield)’이라고 하며 전자파가 매우 적게 나온다는 것을 인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인증에서는 전기장과 자기장을 구분해 기준을 뒀으며 전기장 10V/m 이하, 자기장은 2mG 이하이다.

따라서 EMF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면 전자파로부터 어느 정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EMF 인증을 주관하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공식 기관이 아닌, 민간 기관이므로 필수 인증 항목은 아니라는 것도 알아 두는 것이 좋다.

전자파 관련 인증, 제품정보 어디서 확인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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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C인증번호는 제품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인증 정보를 확인하는 방법은 제품에 표기된 KS 적합성 등록인증 번호를 확인하면 된다. 인증 대상 제품의 본체나 설명서, 패키지 중 한 곳 이상에 기재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인증 번호는 국립전파연구원 홈페이지(https://rr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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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전파연구원 홈페이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메인 페이지 중단에 있는 ‘적합성 평가현황검색’ 배너를 클릭해서 ‘MSIP‘로 시작하는 KC 인증번호를 조회해서 확인할 수 있다.

▲ 인증/등록 번호를 입력

여기에서 날짜를 설정하고 인증 번호를 입력한 뒤, 검색 버튼을 누르면 인증 결과가 팝업으로 뜨게 된다.

▲ 인증 조회 결과

그리고 EMF 인증 여부는 다나와 상품 검색에서 확인할 수 있다. 냉온수매트 제품의 가격 정보는 가전·TV·디카 > 계절가전 > 냉온수매트/장판 카테고리로 이동한 후 상세검색 옵션에서 ‘EMF 인증’을 체크하면 별도로 정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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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나와에서 EMF 인증 냉온수매트 검색 결과

이렇게 EMF 인증은 물론이고 전자파 차단 기능이나 다양한 안전 기능 탑재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여름과 겨울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냉온수매트에 대해 알아봤다. 제품 구매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유해 전자파로부터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 확인해야 하는 인증은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확인해야 하는지 알았으니 이를 활용해 열대야로부터 꿀잠을 보장해 줄 좋은 냉온수매트를 구매하자.

기획, 편집 / 김영성 popeye@danawa.com

글, 사진 / 유민우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