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군 동면 서성리 서성제(저수지) 안에 환산정(環山亭)이란 아담한 정자가 있다.
날이 너무 가물고 농번기라서 저수지 물이 많이 줄어있고 날씨마저 많이 흐린날이고,
녹음은 짙푸러져 기대한 만큼 멋진 풍광은 구경하지 못했지만 벚꽃피는 4월초나
가을 단풍이 드는 시절에 가면 더욱 운치가 있을것 같다.
들바람꽃 카페에서 저수지 안에 작은섬같이 생긴곳에 환산정(향토유산 제35호)이 있고
그곳까지 작은 제방으로 연결되고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이용 들어가게 되어있다.
환산정 앞에 서있는 일주문과 멋지게 늘어진 노거수 소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다.
백천재류선생유적비 뒤로 보이는 건물이 환산정이다.
환산정(環山亭)은 조선조 병자호란 때 인조가 청나라 태종에게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류함(柳涵)이 통곡하며 은거생활을 위해 지은 정자로 그 후 계곡을 막아 서성제 저수지가
형성되면서 호수 위에 떠 있는 섬 모양으로 자리하게 되었다.
서암절벽의 기암단애를 배경으로 호숫가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삼아 산보를 즐기기에 좋으며,
또한 서성제 호수에서는 각종 담수 어종이 풍부하여 휴양지 뿐 아니라 좋은 낚시터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환산정(環山亭) 편액...남도를 여행하다보면 편액의 글씨 하나하나도 서체가 다르고
모두 특색이 있게 쓰여져 있다.
환산정 기둥에 네개의 주련이 있고 각 사자(四字) 글귀가 쓰여있다..무슨뜻인지 아리송??
병춘추의(秉春秋義) 봄을 잡아 재우면 가을이 의롭고
수양미가(首陽薇歌) 수양산에서 고사리 꺽으며 노래를 한다.
숭정일월(崇禎日月) 해와 달은 명나라 숭정황제의 것이니
우풍천사(寓風泉思) 바람이 지나는 이곳에 사색이 샘솟는다
.
.
여기서 봄은 새로 나라를 세운 청나라, 가을은 명나라를 의미하는 것일까?
수양미가는 백이와 숙제가 의리를 지키기위해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만
꺽어먹다가 굶어 죽었다는 고사와 연결 되는듯하고,
숭정은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의종의 연호이며 해와 달, 조선의 땅은 모두
명나라 숭정황제의 것이란 지극한 사대주의의 발로인 듯하고,
암튼 세상을 한탄하며 류함(柳涵)선생은 환산정 짓고 많은 사색을 하셨나 봅니다.
환성정앞 일주문에 백천(百泉) 류함(柳涵) 선생이 쓴 환산정을 짓고 쓴글이 안내문으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환산정 측면전경
모내기 농삿일이 끝났는지 정자에서 유하시는 어른들이 계시다.
환산정 뒷편 바위와 노거수에 마삭줄이 휘감고 올라가고 바람개비 같은 마삭줄꽃도 이제 끝물이다.
호수주변에 별장같은 전원주택이 여러채 들어서 있고, 서암절벽은 안개로 흐릿하게 보인다.
환산정으로 연결되는 제방도로,,,나무가 터널을 이룬다.
호숫가에 자리잡은 분위기 좋은-- 카페 들바람꽃
건너편에서 바라 본 환산정과 카페 들바람꽃 녹음이 짙어 일부만 보이네요.
첫댓글 조용하고 천천히 사진을 보고, 글을 봅니다. 울나라의 비운의 역사가 작은 정자에 숨어 있군요. 그 시대 상황을 잘 모르지만 글로 보면 어쩌지 못하고 속세에 숨어 사색만을 즐겼어야할 류함선비가 애처롭기도, 비겁하다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런 양반께 인터넷되는 노트북이라도 선물을 드렸어야 하는데~ 시간여행을 아직은 할 수 없고요.. 그냥반이 알아서 미래로 오시어 저를 만난다면? ㅎㅎㅎ 그건 만나보고서~!!
공감합니다.
어떤 부분을 공감하셔요? 류함 애처롭다. 류함 비겁하다. 인터넷 주고 싶다. ㅎㅎㅎ 과거로 가서 그를 만나고 싶다..
당대의 지식인이라 하는 양반이 국력을 길러 청에 대항하고 복수할 생각을 못하고 비겁하게 산골짝에 정자나 짓고 쳐박혀서 저물어가는 명나라만 받들어 모시는게 도리인양 고고한척 하는게 별루 맘에 안듭니다...근자에 대통령이 미국에 전시작전권 환수하겠다는 협상을 하겠다 하니 시청앞광장에서 성조기를 흔들며 환수반대 외쳐대던 수많은 똥별(예비역 장군)들과 똑같은 사대주의자 같습니다....북한의 수십배의 국방예산을 집행하면서 자주국방 정책은 수립하지 않고 아직도 형님나라 그늘에 의존하려고 하니 참 답답한 노릇이요.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