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론에 의해 유다 왕국이 멸망한 후 유다에 남은 사람들은 유다 땅에 남아있으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바벨론을 피하여 애굽으로 피신하여 애굽의 여러 성읍들에 흩어져 살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바벨론의 위협을 피해 안전할 것이라고 여겼던 애굽으로 피신한 그들에게 애굽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 의해 침공될 것이고 결국 패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13절). 그리고 이 일은 BC 567년에 일어났습니다.
애굽으로 피신한 유다 사람들은 애굽의 믹돌(Migdol), 놉(Nob), 다바네스(Tahpanhes) 등에 가서 거주했습니다. 놉은 멤피스(Memphis)라는 성읍을 의미하며, 현재의 카이로(Cairo)에서 남쪽으로 약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이 성읍들에게 사방에서 칼이 내리칠 것이니(전쟁이 일어날 것이니) 굳건히 서서 준비하라고 말씀하십니다(14절). 이 말씀은 잘 준비하여 그 전쟁을 막으라는 의미가 아니라, 이렇게 전쟁이 일어나 고통과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예고의 말씀입니다. 이 성읍들은 전쟁에 처참하게 패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합니다(15절~17절). “우리 민족에게로, 우리 고향으로 돌아가자”(16절)고 부르짖는 자들은 9절에 기록되었듯이 애굽을 돕기 위해 온 일종의 용병(傭兵)들이 외치는 소리로 전쟁에 패하게 되자 전쟁을 포기하고 자기 고향으로 줄행랑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애굽의 바로 왕이 망하였고, 바로가 기회를 놓쳤다는 17절의 말씀은 애굽의 바로 왕이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회는 없다는 말입니다.
애굽은 바벨론 군대에 의해 패배를 당하지만,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고 있는 일임을 18절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애굽이나 바벨론의 왕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만왕의 왕이신 만군의 여호와께서 바벨론 군대를 통해서 애굽을 치시는 것은 다볼과 같고, 갈멜과 같다고 말씀합니다(18절). 다볼과 갈멜은 모두 산들의 이름인데, 다볼(Tabor)산은 해발 550m, 갈멜(Carmel)산은 해발 520m 정도 되는 산인데, 우뚝 솟은 산처럼 밀려오는 바벨론의 공격을 묘사하는 것으로 하나님께서 바벨론 군대를 통해 파죽지세(破竹之勢)로 애굽을 공격하게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19절부터 25절까지는 이러한 바벨론의 강력한 공격으로 파괴될 애굽의 처지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노의 아몬과 바로와 애굽과 애굽 신들과 왕들, 곧 바로와 바로를 의지하는 자들을 모두 벌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25절). 여기에 언급된 자들은 모두 애굽 최고의 권력들을 의미합니다. 노의 아몬(Amon)은 노(נֹּ֔א, No)라는 도시에 있는 아몬 신이 파괴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노는 테베(Thebes)라는 도시의 옛 이름입니다. 아몬은 고대 애굽의 신으로 아문(Amun)으로 불립니다. 애굽의 모든 신들과 바로 왕들이 모두 파괴될 것이며, 유다 백성을 비롯하여 이러한 애굽을 의지하는 자들도 모두 하나님께서 벌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권력이 강력할지라도 하나님께서 치시면 추풍낙엽(秋風落葉)처럼 떨어져 내릴 것입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의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전지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으로 믿는다면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풍요로운 물질적 부(富)가, 세상의 권력이, 뛰어난 학벌이, 잘 쌓아놓은 스펙(Spec., Specification)이, 안정적인 직장이 의지할 대상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애굽에도 나중에는 다시 회복이 일어나게 할 것이며(26절), 바벨론에 멸망하여 바벨론 포로로 끌려간 유대와 이스라엘 백성도 다시 회복될 것임을 약속하십니다(27절, 28절). 그러나 하나님의 법도와 말씀대로 살아가지 않는 자들에게는 여전히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시되, 회복 이후에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살아가야 함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아무리 내게 뭔가를 줄 수 있는 것들이라도, 그들은 하나님이 될 수 없으며, 그들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고, 인생의 참된 만족과 행복을 줄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 만족과 기쁨과 행복을 주실 분은 오직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에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만을 의지해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여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복된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