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무등산은 어디서 시작하든지 볼것들이 넘쳐 납니다.
길라잡이 양홍길선생님의 지도로 몸풀기를 단단히 하고 상임대표님께서 준비해주신 따끈한 백설기 한덩어리씩 들고 힘차게 출발해봅니다.
무등산 동쪽자락의 시작은 가파른 숲길을 지나 또 가파른 계단을 오릅니다. 그렇지만 가는곳마다 궁금한 나무, 궁금한 풀, 애벌레들 천지여서 가다 서다 묻다 고개를 끄덕끄덕 또 다시 한계단 한계단...힘들고 숨찬 참가자들을 위하여 좀 이른 주유를 하고 싸목싸목 숲길을 나섭니다. 돌틈이 많아서인지 뱀들도 자주 등장해주구요, 개비자나무를 갉아먹은 대단한 녀석이 있어 누구인가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불휘깊은나무 선생님께서 남도일보에 기고하셨던 흰제비가지나방애벌레 ! 나방이 되었을때 우화하고 멋진 날개짓을 할 녀석을 생각하니 다시한번 이곳을 와보고 싶어집니다. 숲이 우거지니 애벌레들도 많이 보이고 숲에서 볼 수있는 은대난초, 금난초, 큰애기나리, 천남성, 은방울꽃군락지, 매미꽃 등 풀꽃들도 많이 만나서 카메라를 연신 들이대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적은 공지때 예고한 대로 겨울눈으로 만났던 개회나무, 털개회나무, 회목나무, 물참대와 말발도리의 꽃을 만나는 것이었지요. 그것은 규봉암을 다녀와 점심식사를 한 후 드디어 우리들 눈앞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연보랏빛 꽃과 잎뒷면의 잔잔한 털이있는 털개회나무, 흰꽃들이 탐스러운 개회나무, 작은 꽃잎이 다섯장인 참회나무, 아직 꽃을 피우지않고 봉우리만 잎위에 살짝 얹혀져있는 회목나무..그리고 함박꽃나무의 꽃까지. 행운에 행운을 더한 날이네요. 꽃향기에 취해 행복해 하는 하산길에 더 반가운 소리가 우리를 반깁니다. 시무지기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 소리입니다. 얼마전 단비가 내려서 물소리가 굉장히 힘차게 들립니다. 작년부터 가물었던 우리네 마음을 충분히 적셔 주는 듯 했습니다. 오르고 내리고 하기를 6.3km , 장장 6시간의 긴 여정의 끝에는 양홍길선생님의 하산만찬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거이 뭔 복인지요~ 좋은거 보고 맛난거 먹고.
다음 숲기행은 더위를 식혀줄 시원한 여행이 기다리고 있는듯 합니다.
규봉암에서 광석대와 그주변일대에 대해 설명해주신 지질해설사 서구원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시의회 주차장에서 차량지원해주신 양홍길, 박은아, 이제선, 박미숙, 정완용선생님 감사합니다.
처음 신청해주신분들이 몇분 안계셨는데 당일에 보니 참가자가 19분이나 되셨습니다.
여러분께서 조금만 일찍 참가 신청을 해주신다면 미리 작은 버스라도 준비를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첫댓글 도원마을에서 규봉암 가는 길은 규봉암으로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로 계단이 많이 있는 길중 하나입니다.
두 세람이 오르면 눈 앞에 펼쳐진 계단에 지치기 쉬운데 숲기행으로 걷는 길은 힘든 줄 모르고 쉽게 쉽게 올라가게 하는 마법의 계단이었답니다
무등산은 서석대, 입석대, 광석대등 3대 석경을 품고 그 중 규봉암을 지키듯 둘러 있는 광석대는 물오른 나무들과 어우러져 아름다움에 탄성이 절로 나왔습니다.
규봉암 근처는 풍부한 식생들과 만나느라 발걸음을 쉽게 옮기기 어려운 구간이지요. 꽃을 보기전에 전해져 오는 향기에 끌려 마음도 급해지고 눈도 바빠지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때를 맞춰 피워준 털개회나무, 개회나무, 말발도리, 물참대, 팥배나무와 많은 풀꽃들...
아직 만나지 못한 회목나무의 꽃을 그리며 규봉암을 다시 오를것 같습니다.
길라잡이로 수고해주신 호랑버들선생님과 함께 걸으며 행복했던 회원님들 감사합니다.
오월 숲기행을 담당하고 후기 글까지 책임 지신 깜이선생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숲기행의 백미는 해찰 해찰.
느림보 걸음이 즐거운
숲기행을 오랫만에
참여하니 참 좋더이다.
함께여서 몇 배나 커진 행복감에
감사합니다.
처음 가본 도원마을, 5월의 신록과 규봉암의 풍경에 털개회나무와 개회나무 꽃에 반했습니다.
많은 식생들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 맺고, 먹기도 먹히기도 하는 자연의 신비함과 아름다움을 숲을 사랑하는 선생님들과 볼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털개회나무와 개회나무의 꽃은 봐도 봐도 질리지 않은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조만간 회목나무 꽃을 한번 보러가야겠네요.
잎위에 앉아 고운 자태를 뽐내는 회목나무꽃은 만나지 못하여 아쉬움은 조금 있었지만 선생님들과 함께했던 5월 숲기행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