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7일 KBS 특별대담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의 뻔뻔한 태도가 암담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끝내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 대국민 사과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민의에 대한 대통령의 오만한 불통에 답답함을 누를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는데, 그는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 박절하게 대하기가 어렵다', '사람을 대할 때 좀 더 단호하게 처신하겠다'는 말이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해명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날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서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공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좀 문제라면 문제"라며 "저라면 조금 더 단호하게 대했을 텐데 제 아내 입장에선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물리치기 어렵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하여튼 아쉬운 점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남을 비난하거나 탓을 하는 일에 열을 올리는데 그렇게 하면 자신들의 치부가 감춰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야당은 그저 대통령과 대통령 주변을 샅샅이 훑고 있지만 지금 바닥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큰 덩어리가 하나 보입니다.
문재인 전(前) 대통령의 전(前) 사위 일입니다.
<“타이이스타젯 직원 서모가 2019년 6월경 사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면 이스타항공이 타이이스타젯에게서 지급받은 수수료를 반환해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란 취지입니다.”
“같은 해 6월7일경 타이이스타젯 서모로부터 형식적 수수료 지급 계약 체결을 검토 중이란 이메일을 받은 것이 확인됩니다.”
지난달 24일 전주지방법원 형사합의11부 (부장판사 노종찬) 법정.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 모(44)씨의 이름이 두 번이나 울려 퍼졌다. 이스타항공의 자금을 빼돌려 태국에 저가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을 설립해 수백억 원의 손실을 안긴 혐의(배임)로 기소된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징역 2년이 선고된 자리였다.
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의 남편이던 서씨는 증권·게임 업계 출신으로 항공 업계 경력이 전무했다. 그런 사람이 2018년 돌연 가족과 태국으로 이주한 뒤 타이이스타젯 전무로 취업해 2년 가까이 일했다.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는 “이 전 의원 지시로 매달 월급 800만원과 렌트비 약 350만원씩을 줬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그동안 서씨의 존재는 베일에 가려있었다. 문재인 정부 시절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서씨 일가의 수상한 태국행을 폭로했지만,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 가족의 사생활’이라며 입을 봉했다. 중앙일보 취재 결과, 서씨는 ‘제임스’란 이름으로 전무이사급으로 근무했지만 항공에 대해 잘 몰랐고 영어도 서툴렀다는 증언(구마다 아키라 타이이스타젯 훈련국장)이 확보됐다. 그런데도 청와대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는 말 외엔 어떤 해명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달 24일 판결에서 서씨가 타이이스타젯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가 판사의 입에서 드러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서씨는 이 전 의원이 배임죄 여지를 차단하기 위해 타이이스타젯으로부터 일단 지급 보증 수수료를 받았다가, 몰래 수수료를 돌려주기로 한 사실을 타이이스타젯에 알려주는 역할을 맡았다.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에서도 극소수만 아는 ‘이상직의 극비 조직’이었는데, 서씨는 그 조직의 고위직으로 벼락출세하고, 불법성 농후한 ‘수수료 쇼’ 연락책까지 맡은 것이다. 서씨가 무슨 배경으로 이 전 의원과 이렇게 깊숙한 연을 맺고 비밀스런 활동을 했는지 낱낱이 밝혀져야 한다.
검찰의 칼끝은 문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다. 항공 문외한 서씨가 타이이스타젯 고위직에 채용된 대가로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인데, 임명에 최종적인 권한을 가진 이는 문 전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검찰은 문재인 청와대가 이 전 의원의 중진공 이사장 임명에 부당 개입했는지를 저인망식으로 훑고 있다.
홍종학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조현옥 당시 청와대 인사수석, 백원우 당시 민정비서관 등이 줄줄이 소환됐다. 서씨도 지난달 16일 자택 압수 수색을 당한 데 이어 29일 전주지검에 소환돼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서씨는 묵비권을 행사했지만, 검찰은 설 이후 그를 재 소환할 방침이다.
이 전 의원과 민주당 일각은 “총선을 앞둔 기획 수사이자 공소권 남용”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2021년 5월 고발된 이 사건은 검찰이 꾸준히 수사를 이어온 끝에 3년여 만에 윤곽이 드러났다고 보는 게 정확하다.
수사 개시부터 문재인 정부 검찰이 했다. 필수 절차인 태국 당국의 자료 협조가 10개월 넘게 걸리며 수사 기간이 길어진 것뿐이다. 법원도 이런 이유로 공소권 남용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이 전 의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 돈 수백억 원 횡령·배임과 채용 비리 등 혐의로 징역 9년 반(합계)을 선고받았다. 직원 600명을 해고하며 임금·퇴직금 500억원을 주지 않은 채 빼돌린 돈으로 호화 생활을 했다. 쫓겨난 직원들은 택배나 대리 기사직을 전전해야 했다. 특히 이 전 의원의 죄상을 폭로한 노조원들은 그의 유죄가 확정돼 회사를 떠난 지금도 복직하지 못한 채 고된 삶을 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이 답할 차례다. 그는 2019년 야당의 폭로로 논란이 불거진 이래 ‘이스타’의 ‘이’자도 입에 올린 적이 없다. 딸 다혜씨가 지난달 24일 “또다시 표적이 될 아버지”라는 글을 올렸을 뿐이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에 대해 거두절미하고 ‘또다시 표적이 된 영부인’이라고 한다면 펄쩍 뛸 사람들이 문 전 대통령 주변과 민주당 아니겠는가. 명품백 논란이 해명돼야 하는 것처럼, 문 전 대통령 사위 특혜 채용 의혹도 해명돼야 마땅하다.
더욱이 이 사건은 개인적 일탈이 아니라, 노동자 수백 명과 기업경제에 큰 해악을 끼친 대형 범죄와 연루돼 있지 않은가.>중앙일보. 강찬호 논설위원
출처 : 중앙일보. 오피니언 강찬호의 시선, 법정에 두 번이나 울린 문재인 전 사위 이름
대한민국에서는 그 동안 대통령의 동생, 아들, 부인 등이 국민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한 적이 많았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들, 김대중,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들, 그런데 이번엔 현직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지금 야당에게는 이게 무슨 호재라도 된 듯 연일 야단을 떨고 있는데 지금 저 아래 깊은 물속에 있던 커다란 바위 하나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전 대통령의 사위 얘기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가 종로에서 민주당 후보를 몰아내고 공천을 받으려한다는 얘기가 파다한데 저는 그 사람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노무현의 사위'라는 타이틀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건 거기 유권자가 판단할 문제라고 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는 국회의원 출마가 아니라 형사 사건에 연루가 되었다는 보도인데 그 사위가 '전 사위'로 거명되는 것을 보면 아마 대통령의 딸과 이혼한 관계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만 누가 확실하게 이혼한 사람이라고 밝히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이 아버지 생신에, '또 다시 표적이 될 아버지'라고 했다는데 그게 그 사위와 관계되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법이 그를 그냥 지나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명절에 마음 편히 지내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했는데 전 대통령도 심기가 편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