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에서 가장 먹기 힘든 돼지불고기집이 있다.
'지 까잇게 그래봤자 되야지지.
대한민국에 흔하디 흔한것이 돼지불고기 집인데, 먼 돼지 목조르는 소리임?'이 당연한 반응인데,
이유인 즉슨
일주일에 월, 화, 수는 영업을 안한다.
목, 금, 토, 일 주 4일만 식당 문을 연다.
매장 테이블이 11개 인데 하루에 딱 11한 팀만 받는다.
전화예약 자체는 안 받는다.
그래서 발품팔아 가서 예약을 잡아야 한다.
영업시간 1~2시간 전에 가면 되겠지 하면 절대로 못먹는다.
그날 저녁 먹을거리를 아침 10~11시까지 가서 미리 자리를 잡고 와야 한다.
11시만 넘어도 이미 자리는 동나고 없다.
그게 다가 아니지.
가격은 1인 250g에 20.000만원으로 비싸게 쳐(ㅋ) 받으시고
어렵게 예약을 잡고 저녁때 가서 고기를 먹다가도 조금 늦게라도 추가를 시키면 이미 고기는 동이나서 딱 1인분씩 밖에 못 먹고 올 수도 있다.
어제 우리처럼.
이런 네가지 없는 돼지불고기집이 한성대입구역 부근에 있다.
바로 '해뜨는 집'이다.
일행이 아침나절 서둘러 겨우 3인 자리를 잡아 주어서 다행히 입장 가능.흐~
간판도 없는것이 참, 다방면으로 꼴리는 대로 장사를 하는 집이다.

식사시간은 평일 5시 30분 타임이 있고
6시 30분 타임이 있는데, 대부분은 6시 30분 타임부터 시작이다.

댕기머리 사장님과 사모님이시다.
고기굽는 동안 나름의 춤사위를 추시는데, 고기굽는 것이 너무 뜨거우다 보니 자연 동작으로 연결 되었다는 설명도 있고
여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좀 웃기다.
까다로운 운영방식 과는 달리 두분 다 참 친절하시다.
특히나 사장님은 자부심이 넘치시다 못해 거의 본인 자랑jil 수준. 흐~
고기는 이곳에서 초벌구이를 해 주시고, 연탄불의 온도는 대략 300도 라는 설명이다.

찬은 간단히 쌈과 김치, 찍어 먹는 고추장이 나온다.

미리부터 달궈진 불판에 국물 넉넉한 김치를 부어 주시기에 김치 맛을 먼저 보니.
'으흡!!'
'식초 때려 부셨수?' 라고 물었더니 사장님 얼굴좀 찡그리드라.ㅋ
생으로 이렇게 퐉 익히셨단다.
불판에 구워지면서 신맛은 조금 중화가 되고, 청량고추로 담근 김치의 매운맛은 5배나 상승을 한다고.
그래서 양배추가 위를 달래주러 함께 나오며
매운맛을 원하면 익힌 김치에 고기를 먹고, 덜 매운맛을 원하면 고추장 양념에 고기를 찍어 먹음 된다고 한다.

때깔좋게 잘 익은 고기가 나왔다.

불판 한쪽엔 김치가 익어가고
반대편으로는 깍뚝썰기한 고기를 한 번 더 익히고 있다.
초벌구이를 해서 나왔지만 다 익은거라 먹어도 되고, 아님 식성껏 조금 더 익혀서 먹어도 되고
여튼 식감은 엄청 자극을 하는 포스다.

맥주좀 홀짝이고 있는데 사장님이 오시더니만, 고기를 센불에 올려 놓으시고는
'여 봐라잉~ 고기가 타나 안타나 봐라잉~'
첫 방문했다는 테이블마다 돌면서 이 설명을 하신다.
정말로 고기가 거의 타질 않드라.
물론 불판에 올려놓으면 판에 눌러 붙어서 타기는 하는데, 직화에 고기를 데고 있으면 보통의 고기처럼 금새 타버리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한없이 저러고 있으면 타것지, 먹을것 가지고 불장난하믄...흐~
여튼 본인이 가진 노하우를 설명하시려는 듯.



살짝씩 익혀서 드디어 어렵게 찾아온 돼지불고기집에 맛을 본다.

아주뜨겁게 달궈진 상태에서 1초의 거리낌도 없이 입에 넣은 고기는 혀를 딜 만큼 전혀 뜨겁지가 않고
한 입 깨물어 씹히는 식감은
'와우~ 이런 부드러운 돼야지 살' 표현이 절로 나온다.
일반적인 양념 돼지불고기는 아무리 양념을 잘 해도 겉에만 양념이 묻어 있기 마련인데
이 집의 양념은 지나치게 과하게 떡칠한 수준도 아닌것이, 고기 속까지 잘 배어 들어가 있어 고기맛 자체가 맛나게 난다.
깍뚝썰기한 고기 안에는 입안을 촉촉히 적시는 육즙이 흘러나오니 고기맛의 풍미자체에 먹는 즐거움이 있는 고기집이다.

이런 부드러운 맛의 비밀은 바로 숙성고기다.
보통의 고기는 사후 경직이 2~3일이면 풀리는데, 이 집의 숙성기간은 최소 20일정도.
고기의 단백질이 숙성기간을 거치면서 분해되어 부드러워지고 아미노산이 생기면서 맛이 깊어지고 색감도 선홍색으로 바뀐다고 한다.
일정 온도유지도 관건이고, 발효가 진행되면서는 중간에 청양고춧가루와 생강, 마늘, 굵은소금으로 양념장을 만들어서 버무려 2차 숙성기간을 거친다.
숙성고기는 부패하지 않게 관리를 하는것도 중요한데, 그 다음은 역시나 육즙이 갖히도록 굽기를 잘해야만 우리 입으로 그 맛난 맛이 전해 진다.
그래서 사장님이 1차로 높은 온도에서 초벌구이를 여러번 해주는 이유고
직화열에 닿는 부위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깍뚝썰기를 해서 나온것도 두번째 이유다.
그래서 결론은 먹어보니 숙성고기의 맛이 생고기 하고는 다른 특별난 맛이 있드라.
고기먹을때 섭취하는 지방때문에 걱정할 필요도 거의 없고, 구우면서 식당안에 연기도 안나고
야들야들 보들보들 풍미작렬 숙성고기의 맛에 흡씬 빠질법도 할 집이였다.
색다른 돼지불고기 맛을 보고 싶다면 힘들더라도 꼭 한번 맛보시라 추천해 본다.

[해뜨는 집]
주소 :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1가 62
전화 : 02-764-6354 (전화예약 불가능, 단 포장만 가능)
휴무일 : 월, 화, 수
영업시간 : 평일 5시 30분, 6시 30분 / 주말 4시 30분, 5시 30분
주차 : 2대정도 가능
전철 : 한성대입구역 7번출구
첫댓글 참말로 요렇게 영업을 하면 먹기도 힘들어 불어유 고기가 먹기도좋고 맛있게는 보이는구만
근데 언제 시간맞춰서 먹을수있남 ㅎㅎ
여기 시간못맞춤 먹기힘든곳!헛땅치고온적이 많다는곳~~~주인장의자부심도대단하죠!!ㅋㅋ
형님 언제 시간 맞춰서 한번 다녀오죠


흠....아주 먼나라얘기 같아요~~~~~
가서 먹고 싶네용~^^
도전불가.....ㅠ
넘 먹고 싶은데요
먹고싶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