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포의 새벽 편지-3310
명심보감-091
제5 정기편
동봉
자공子貢이 말했다
군자에게 세 종류의 용서가 있다
첫째 윗분을 잘 모시지 않다가
남에게 자기를 잘 섬기라며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용서할 게 못 된다
둘째 부모를 보살피지 않으면서
자식에게 은혜를 갚으라며
효도하길 구하는 것은
용서할 게 못 된다
셋째 형을 능히 공경하지 않으며
아우에게는 잘 듣고 따르라며
명을 내려 요하는 것은
용서할 게 못 된다
선비가 된 자라면
이 세 가지 용서를 밝혀
그 몸을 단정하게 가질지니라
자공왈
군자유삼서
유군불능사 유인이구기사 비서야
유친불능보 유자이구기효 비서야
유형불능경 유제이구기청령 비서야
위사자 명차삼서 즉가단신의
子貢曰
君子有三恕
有君不能事 有人而求其使 非恕也
有親不能報 有子而求其孝 非恕也
有兄不能敬 有弟而求其聽令 非恕也
爲士者 明此三恕 則可端身矣
※유통본 명심보감에는 없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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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서恕 자에는 용서容恕 외에
어질다, 인자하다, 동정하다와
보살핌, 돌봄, 사랑, 동정과
화해 등이 깃들어 있다
용서할 서恕 자를 파자하면
한마디로 마음心을 같이如 함이다
같이如 한다는 데는 자신을 넓혀
상대女가 하는 말口을 받아들이되
바탕에는 반드시 마음心이 깔려 있다
여기서 여女는 '여자 여' 자가 아닌
이인칭 대명사 '너', '네'를 가리킴이다
자기는 군주에게 충성하지 않으며
아랫사람에게 잘하라 하는 것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고
자신은 자기 부모를 멀리하면서
제 아들딸에게는 사랑을 베푼 만큼
내게 잘하라 함도 받아들일 수없다
그처럼 선배를 존중하지 않으며
후배에게는 대접을 받으려 하는 게
그다지 옳은 것이 못된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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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서恕 자와 관련된
성어成語 몇 가지를 살펴본다
이서기지심 서인以恕己之心恕人은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과 상대를 용서함이다
책인즉명 서기즉혼責人則明恕己則昏은
남의 허물을 꾸짖는 데는 밝지만
자기 허물을 밝히는 데는 어두움이다
유서감경宥恕減輕은
법률적으로는 특별한 사유가 없더라도
범죄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다
판단되는 경우에 법원이 그 형을
줄이거나 또는 가볍게 함이다
정서이견情恕理遣은
잘못이 있으면 온정으로 참고
이치에 비추어 용서함이다
용서容恕에 담긴 뜻은 무엇일까?
관용을 베풀어 웬만하면 벌하지 않고
꾸짖지 않으며 놓아줌이다
서량恕諒은
사정을 살피어 용서함이고
사정을 헤아려 양해함이다
해서海恕는
넓은 마음으로 용서함이다
서면恕免은
죄나 허물을 용서하여 면하게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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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우리절 송계당 부도/경기도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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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9/2024
섣달 그믐날 아침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