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시즌 성적 : 65승 78패 1무 승률 .455 최종 9위
득실점 : 852득점 869실점 피타고리안 승수 .490
타격 : ★★★
타율 3위, OPS 6위, 득점 3위, wRC 3위
선발 : ★★
선발 이닝 3위, 선발 ERA 5.93 8위, 선발 FIP 6.05 10위
구원 : ★★★
불펜진 이닝 6위, ERA 5.22 6위, 불펜 FIP 5.12 8위
수비 & 주루 : 도루 갯수, 성공률 4위, 도루 저지율 32.2% 8위, STATIZ 외야 수비 승리 기여 1위, DER 6위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의 영광을 누렸던 삼성은 작년 주력 투수들의 도박 스캔들과 박석민의 이적 등으로 믿기지 않는 추락을 겪어야 했다. .455의 승률은 1996년 .448 다음으로 낮고, 뒤에서 두 번째 등수는 구단 창단 이래 최초의 일이다. 물론, 삼성의 참혹한 성적표가 팀의 저력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득실점을 기반으로한 피타고리안 승률은 .490로 전체 5위에 해당한다. 또 제대로 뛴 외국인 선수가 없어 승리 공헌도를 계산하면 투타 포함해 채 1승이 되지 않는다. 반대로 말하면 국내 선수들에 한정하면 5강 이상의 전력으로 오프시즌 행보에 따라 충분히 상위권을 노릴 만한 전력이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MVP급 활약을 했던 최형우가 KIA로 이적하면서 2017시즌 삼성은 다시 한번 커다란 도전을 하게 됐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삼성 프런트와 코치진이 팀의 간판타자를 잃은 임기응변을 꽤 잘해냈다는 점이다. FA 이원석을 재빠르게 잡으면서 박석민-발디리스로 이어지던 3루 공백을 알차게 메우고, 구자욱을 외야로 보낸 후 1루 자리에 외국인 장타자를 영입했다. 잠실에서 뛰던 이원석은 두 자리 수 홈런이 가능한 장타력과 입대 전 준수한 3루 수비를 보여줬다. 러프는 작년 최형우와 같은 활약을 장담하진 못해도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타격이 검증된 선수다. 외야는 5툴 자원 김헌곤의 제대로 한층 더 젊고 단단해졌다. 삼성이 외국인 야수 영입으로 전력 업그레이드를 하지 못한 것은 아쉬우나 작년보다 크게 뒤지지 않는 전력의 라인업을 구성한 것은 칭찬해줄 만하다.
관건은 무너져버린 투수력 회복에 있다. 야수진의 최형우뿐 아니라 선발의 핵심이던 차우찬마저 LG로 떠나면서 또 한번 전력 업그레이드 기회를 놓치게 생겼다. 삼성 프런트는 우규민을 잡으면서 급한 불은 껐는데 잠실에서 뛰던 야수와 투수 영입은 차원이 다른 얘기다. 우규민은 홈 원정 성적 차이가 컸던 선수이고, 만 32세의 나이도 투수로는 위험 부담이 있다. 게다가 1선발로 영입한 레나도가 가래톳 부상을 당하면서 한 달 이상 결정이 예상된다. 외국인 투수 최저 연봉을 받은 페트릭은 마이너에서 괜찮은 투수였지만, 일본에서 그리 좋지 않았고, 시범 경기 인상적인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랜 기간 토종 에이스 자리를 지키고 있는 윤성환은 작년 180이닝 4.35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성적을 냈지만, FIP는 5.71로 리그 평균 대비 10%가 낮았다. 이러한 수치는 윤성환 커리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니 좋은 징조는 결코 아니다.
투수진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꼽자면 될성부른 어린 유망주들이 작년보다 훨씬 눈에 띈다. 최충연은 계속 다듬어야 할 원석이지만, 리그 탑 유망주 중의 한 명이다. 대학 시절 1차 지명이 거론됐던 강속구 투수 김승현, 보상 선수로 데려온 이승현, 박세웅과 고민하다 1차 지명으로 호명한 좌완 이수민, 시범 경기 가능성을 보인 고졸 루키 장지훈, 최지광 등등 팬들이 희망을 품고 지켜볼 영건들이 많다. 단, 이들의 활약을 성적과 연관 지어서 본다면 괴로워질 가능성도 있다.
총괄해 오프시즌 프런트는 바쁘게 움직였지만, 이승엽을 제외한 팀 내 핵심을 놓치면서 꿩 대신 닭을 잡는 형태의 영입이 되고 말았다. 외국인 선수 보강을 통한 상위권 도약의 구상은 시작부터 어그러진 셈이다. 그나마 나아 보이는 라인업 구성과 달리 외국인 투수 쪽은 작년이 떠오르는 불안한 상황으로 흐르고 있다. 투수 유망주의 깊이는 좋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당장 전력이 되어주기는 살짝 이른 시점이다. 여전히 70승, 5할 내외의 성적을 낼 힘은 가지고 있는데 현재 선발진으로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레나도의 건강한 회복, 페트릭의 2옵션 투수로의 활약, 윤성환의 폼 유지가 담보되어야 승부를 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