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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 고막 안의 공간을 중이(중간귀)라고 하고 이곳이 감염되어 급성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감기의 후유증으로 발생하며 유소아에 나타나는 감염 질환 중 가장 흔한 질병입니다.
급성 중이염의 원인은 상기도 감염, 즉 다시 말해 감기입니다. 귀 안에 공기를 환기시켜 주는 이관이라는 관을 따라 목이나 코의 염증이 귀로 번져서 발생합니다. 어느 연령에서나 급성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지만 유소아에서 매우 흔합니다. 그 이유는 유소아의 이관이 염증이 잘 번지는 구조적인 특징이 있는데다가 감기가 어른보다 자주 걸리기 때문입니다. 알레르기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보육 시설에 다니는 경우, 젖병을 물고 자는 경우, 간접 흡연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경우 등에서 더 흔히 발생합니다.
가장 흔하고 두드러지는 증상은 귀의 통증입니다. 감기가 걸린 상태에서 귀의 통증이 생겼다면 급성 중이염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의사 표현을 하지 못하는 아주 어린 아이의 경우는 통증이 있는지 직접 알 수가 없으므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합니다. 귀 주변을 만지는 전에 없던 행동을 하거나 평소와 다르게 심하게 보채면서 먹지 않으려 하거나 잠을 자지 않은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심해봐야 합니다. 염증이 심하면 열이 나기도 하고 고막이 터지면서 귀 밖으로 노란 고름이나 피고름이 흐르기도 합니다. 두통, 청력 저하, 귀울림, 귀먹먹함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급성 중이염은 의사에 의한 진찰을 통해 진단합니다. 귀 안을 볼 수 있는 이경이나 귀내시경으로 고막과 주변의 모습을 관찰하고 특징적인 염증 소견을 발견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귀지 때문에 고막을 관찰할 수 없다면 의사는 귀지를 충분히 제거하고 고막을 관찰합니다. 필요한 경우 진단을 위해 추가적으로 몇가지 청력검사를 받기도 합니다.
급성 중이염으로 진단되면 대부분의 경우 5-10일 정도 항생제와 진통제를 투여받게 됩니다. 귀통증이 심하므로 통증 조절이 중요하며 타이레놀이나 부루펜과 같은 진통제는 대개의 경우 효과가 좋습니다. 성인 환자가 심한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 고막을 절개하여 염증을 배출하기도 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수일간격으로 항생제에 대한 반응 정도와 병의 경과를 관찰하고 호전이 없으면 항생제를 바꾸어 다시 투여할 수도 있습니다. 급성 중이염의 이후에 삼출성 중이염이 연속되는 경우가 흔하므로 고막과 중이의 관찰 소견이 정상이 될때까지는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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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 고막 안의 공간을 중이(중간귀)라고 하는데, 이곳에 만성적인 염증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그림 참조). 중이는 귓바퀴에서 고막까지의 바깥 귀와 달팽이관 및 반고리관을 지칭하는 속귀 사이의 중간에 위치하는 공간이며, 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막 안의 공간을 덮고 있는 중이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면 고막에 구멍이 지속되거나 진물이나 고름같은 분비물이 나오는 일이 반복됩니다.
만성 중이염은 중이염이 반복되어 만성적인 상태가 된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중이염의 만성화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고막 안에 공기를 환기시켜 주는 이관의 기능 문제와 세균 등의 미생물에 의한 감염입니다. 또 이와는 달리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중이 안에 존재하지 않는 피부 각질이 생겨나 진주종이라는 덩어리를 형성하기도 합니다. 진주종은 귀 안의 뼈를 조금씩 침식시키고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킵니다. 이런 형태의 만성 중이염을 진주종성 만성 중이염이라고 합니다.
고막과 중이의 구조물들에 염증과 파괴가 얼마나 심한지에 따라 증상이 달라집니다. 반복적인 염증으로 인해 귀에서 진물과 고름이 나오고 좋지 않은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이런 귀의 분비물은 감기가 걸렸을 때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만성 중이염이 있는 귀는 흔히 청력의 저하와 귀울림을 동반합니다. 청력의 저하는 중이의 구조가 얼마나 파괴되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귀의 통증이나 어지럼은 흔한 증상이 아니지만 만성 중이염 환자에서 이런 증상이 발생한다면 중이염 합병증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귀의 진찰을 통하여 바깥 귀와 고막의 모양을 관찰합니다. 만성 중이염 환자에게는 고막의 구멍이나 눌어붙음, 고막 주변의 각질의 축적이나 뼈가 파괴된 모습 등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순음청력검사를 통하여 중이염으로 인하여 어느 정도 청력이 감소하였는지를 검사합니다. 측두골 촬영과 CT는 귀와 귀 주변의 뼈인 측두골 내부의 상태를 알 수 있게 해 주는 영상의학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만성 중이염의 염증이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병의 범위를 결정하고 수술의 난이도를 예측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 경우에는 고름을 채취하여 세균 배양 검사를 시행하고 검사 결과에 맞게 항생제 치료를 합니다.
만성 중이염으로 인하여 귀 안에 염증이 심한 상태인 경우 우선 염증에 대한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이 때에는 안약처럼 귀 안에 넣는 물약 형태의 점이 항생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염증의 정도와 세균 검사 결과에 따라 먹는 형태의 약이나 주사로 맞는 형태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약물 치료를 통해 염증과 분비물이 호전되어도 고막과 중이의 구조적인 문제는 남아 있기 때문에 염증은 얼마든지 다시 재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이 공간과 주변 뼈의 염증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수술을 통해 중이 공간 안과 주변 뼈의 모든 염증을 제거하고 새로운 고막이 생성되도록 만들어 줍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 고막과 달팽이관 사이에 소리의 전달이 되도록 연결 구조를 복원시키기도 합니다. 수술과 관련된 자세한 수술의 범위와 방식은 환자의 청력, 염증의 상태, 그리고 의사의 판단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리고 이러한 염증 제거의 과정에서 수술 후의 청력이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