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야 하는지? 타고난 일福인가?
어쩌다가 새벽 4시에 잠이 오지 않아 너무 오랜만에 우리 동창방에 들어와서 1시간 넘게 탐방했다. 친구들의 자취를 함께 걸어 보았다. 지난 가을부터 시작된 짜여진 일들과 급작스럽게 생기는 일속에 파 묻혀 살았다.
그 중 공적인 업무로 가장 힘들고 보람된 것은 포항시와 시마네현에 있는 하마다시 한일학생교류행사 활동이었다. 10월말에 방한단 행사 준비로 한달전부터 계획하고 확인하고 준비해야만 했었다. 일본인들의 정확한 생활방식을 2년전에 경험한 나로선 무척 신경쓰인 일이었다. 또 12월에는 방일행사로 포항시 대표학생 10명과 교육장님,교장선생님, 장학사, 교사로 구성된 인솔단의 일행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이런 와중에 11월말, 바깥사람이 운동하다가 오른쪽 아킬레스가 끊어져 2주 정도 병원에 입원해 학교와 병원을 바쁘게 다녀야 했다. 정말 답답하고 막막한데 한숨을 쉴 수 없는 일정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냈단다. 한달 정도 병가를 내고 집안에서 깁스를 한 채 보내는 그를 두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함께 시간을 보내야했다. 사적모임을 모두 뒤로 하고 연말연초를 집안에서 우리 세 식구는 함께 했다. 운전도,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그를 위해 가끔 파도 보러 화진포로 가기도 하고 딸애를 접대하는 차원에서 영일대(레스토랑)를 간 것을 제외하고는.
이제 다음주에 깁스를 푼다고는 하나 아직 몇 개월은 제대로 걷지도, 운전도 하지 못할거라 답답하다. 하지만 그만하기 다행이네, 다른 큰 사고였으면 어쩔 뻔 했어 하고 위안을 한다. 전화위복이 될 런지도 모르지!
또 이제 포항시 근무를 장기간 했으므로 잠시 경주나 다른 지역에서 근무를 해야하는 나로선 2007년이 좀 부담되는 한 해일것같다. 어떤 학생들과 어떤 만남의 장이 기다릴까 생각하니 새삼 나이들어감은 걱정이 앞서간다. 아직도 20살의 초임시절의 마음인데 벌써 당서열 몇 번째인가 하고 두려워하는 나이가 무섭다.
작년가을 찍은 여권사진 보고 엄청 충격 먹었다. 사진 속의 내가 과연 남들에게 보여지는 '나'인가 ? 그 이후 가급적 사진 찍기를 거부한 나가 되었다. 세월의 흐름을 누가 막으리오만.
5년전 런던공항에서 만난 우아하고 예쁜 영국 할머니를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예쁜 할머니로 늙어야지 했는데......
그러나 또 새해의 첫달이 빠르게 흘러가는구나!
그간 친구들에게 안부도 묻지 못하고 멀리 해서 미안하구나. 너희들의 자취들을 돌아보며 오랜만에 편안한 시간을 보냈단다.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는 오랜 친구들이여, 보고 싶다.
다음주말경에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할까 싶다. 그 때 만나줄거니?
이제 자주 방문해서 내가 존재함을 보여줄께!
또 날이 밝아 오겠지!
첫댓글 문숙아 방가 방가.. 한동안 카페에서 너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궁금했는데 작년에 무척이나 바쁘게 보냈구나 ...신랑께서 다치셔서 너도 옆에서 고생 마이했구나,,, 그래 또 한살 더먹는구나 세월의 흔적의 나이테를 의미하는것 아니겠어 세월의 흐름이 나이에 비례 한다더니 시간이 넘빨리 흘러가는구나...여기 친구들의 쉼터에서 너의 존재함을 올한해 기대해 볼까나,,ㅎㅎ 늘 건강해라~~~~
오랜만이다. 늦게나마 우리들의 돼지띠해, 좋은 일만 있도록 기원할께, 넉넉한 품이 있는 친구야, 언제 만나자.
문수가!방가2 바쁘게 사는게 좋은것이여.많이 바빠서 열심히 살다보면 늙지도 않고 얼마나 좋으냐? 난 하는일없이 탱자2 노는날이 많아서 빨리 늙는거 같네.요즘 부쩍 더 늙은 것 같아.흑흑
모처럼 들어와 1시간 넘게 담이 아버지 글 읽었다. 역시, 넌 천부적인 작가구나. 부럽구나! 그래 바쁘다는 것은 살아있음을 가장 잘 느낄 수 있겠지! 안사람의 여전히 운동 열심히 하니? 빨리 서울가서 네게 유리컵 받아야 하는데,
문숙아!서울오면 연락해 양재동쯤에서 만나자
영선아, 가끔 너가 보고 전화해야지 하다가 시간을 놓치게 된다.그래 만나서 밀린 얘기하자꾸나.
힘들었겠다,,그래도 다행이다~,, 바깥양반 지금은 괜찮은겨,,잘해드리고 서울오면 연락해~영선이랑같이만나면되겠다,,전화해~
넌 한결같구나. 요새도 산에 자주 가니?
신랑건강때문에사실은시작했는데 ,,우리친구들이랑언제가야할텐데,,일요일날가기싫어도 억지로라도신랑이랑같이간다 건강챙겨야제 지방간이었는데(수치가아주높은) 많이좋아졌다고그러네 병원에서 치료안받아도된다고,,등산하라고그래서 자주간다네,ㅎㅎ,
오늘처음동창들소식을뒤져보면서문숙이네글반갑게본다.사진모습이하나변한게없고,세월만지나갔네...
어디 갔다 왔나? 반갑다. 세월은 무심히 흘러가는데, 우리 마음은 아직 옛날 그대로 인데,언젠가 얼굴 볼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