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광역시ㆍ도 가운데 고등교육기관인 대학교수가 가장 적은 곳이 울산이다. 광역시ㆍ도 중 국립대학교가 없는 유일한 곳도 울산이다. 국가경제발전의 초석을 다져온 산업수도라고 하기에는 울산의 고등교육기관 수가 너무 초라하다. 고(故)정주영회장이 설립한 울산대학교와 UNIST가 고작이다. 때문에 우수한 많은 울산의 젊은 인재들이 해마다 서울이나, 대구, 부산 등지로 유학을 떠난다. 뿐만 아니다 산업현장 재직자나 퇴직자들이 새로운 신기술을 익히고 연마 할 교육기관이 부족한 탓에 보수교육 등에 애로를 겪고 있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울산시가 최근 울산형 열린대학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울산형 열린 시립대학(안)을 단기적으로는 비학위 과정의 취업 연계형 직무교육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학점은행제, 독학사제와 연계하겠다는 것이 울산시의 복안이다. 앞으로 설립될 열린 대학에는 취업준비생, 재직자, 경력단절자, 은퇴자 등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학습모델은 플립드 러닝 등 자기주도적 학습방식이 적용된다.
플립드 러닝이란 온라인 선행학습 뒤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토론식 강의로 학습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울산시는 울산형 시립대학 설립 준비를 위해 기획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추진기획단도 구성했다.
추진기획단에는 울산시, 산학융합지구 산학융합융합원과 입주대학(울산대,UNIST) 울산발전연구원 관계자 등을 참여시켰다. 송철호 시장도 지난 19일 주간업무계획보고회에서 "울산의 이구문제 미래산업 육성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시립대학 설립 추진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직원들에게 지시를 할 정도 시립대학설립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울산형 열린 시립대학 추진단장인 김선조 실장이 지난 20일 포항시에 있는 포스텍 정보통신대학원을 방문했다. AI기반 스마트학습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온ㆍ오프라인 학습 강의실 규모와 활용정도, 사이버학습 플렛폼 구축 규모, 강좌 수, 예산 등 학습공간과 운영 전반을 둘러봤다.
이제 남은 것은 어떻게 설립계획을 실행에 옮기느냐다. 현재 빠듯한 울산시의 재정형편으로는 건설비용과 운영비 등 재원 마련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전문 고등교육기관이 부족한 울산의 현실을 고려해 설립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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