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을 떠날 때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입소하고 처음으로 연무대 정문을 나섰거든요...
밖에 보이는 것이 뭐든지 다 새로왔습니다...
길거리에 있는 허름한 식당도 정말 고급 식당으로 보였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연무대 역에서 기차를 탔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유행했던 파파야의 사랑만들기, 박진영의 스윙 베이비,
난 여자가 있는데를 들으면서 어디론가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의정부 306보충대로 갔습니다...
전 여기서 처음 담배를 펴 보았습니다...
2달만에 피는 담배 맛은 정말 꿀맛이었습니다...
하얀 담배 연기를 다 빨아들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자대로 배치받았습니다...
제 훈련소 때의 이야기는 여기가 끝입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은 훈련소 때가 정말 편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자대와서 담배도 피고 tv도 보고 라디오도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고참들하고 같은 내무실을 쓴다는 것 자체 하나 만으로도
자대가 훈련소보다 100배는 더 힘들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그리고 논산에서 아무리 많이 걸어도 20km를 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자대에서는 유격훈련 한 번에 60km를 걷습니다...
말이 60km이지 16시간 동안 정말 힘들었습니다...
발에 물집 잡히고, 졸립고, 배 고프고, 춥고, 자꾸 뒤처지고...
전 곧 입대할 어쩌면 제 후임병이 될지도 모르는 여러분들에게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되도록이면 군대는 안 오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정 입대를 하셔야 한다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많이 따 놓으시라는 것...
그리고 좋은 학벌을 가지고 있으면 좋다는 것입니다...
컴 관련 자격증이 많으면 행정병으로 일반병보다 편하게 근무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간부들한테 무지하게 갈굼은 받아야 하지만...
그리고 학벌이 좋으면 운 좋으면 높은 사람 밑에서 편하게 근무할 수 있습니다...
군대에서 얻는 것은 없습니다...
보람도 없습니다...
몸만 점점 지쳐가고 망가질 뿐입니다...
이제 부대에 복귀할 시간도 안 남았습니다...
휴~~~
제 허접한 글 읽어서 감사합니다...
카페 게시글
가 입 인 사 란
현역 군인의 왈가왈부 2...
좆뱅이...
추천 0
조회 24
02.02.03 17:12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