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 하비: 2000년의 두려움 - 스퍼스의 레드, 자신의 러셀을 얻다
2007년 6월 13일, 오후 9:56, 산안토니오 익스프레스-뉴스
클리블랜드 — 산안토니오의 강가를 내려다보는 호화로운 아파트에서 만남이 열렸다. 휴스턴에서 초청한 셰프가 음식을 준비했고, 그래프와 파이 차트가 배치되었다.
그 자리에서 그렉 포포비치와 R.C. 뷰포드는 팀 던컨에게 앞으로 몇 년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이야기하려 했다. 하지만 그건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들의 불안은 두려움으로 변했고, 포포비치와 뷰포드는 미팅을 마치고 아픈 마음으로 자리를 떠났다.
이 일은 2000년대 초반에 일어났다. 이후 이 사건은 커리어와 팀의 운명을 바꾸었고, 10년간의 팀을 만들어냈다.
지금 돌이켜보면 웃긴 일이다.
던컨은 호화로운 아파트나 휴스턴 셰프, 혹은 파이 차트를 원한 적이 없었다.
이 일이 웃음거리로 남아 있는 이유는, 결국 모두에게 일이 잘 풀렸기 때문이다. 이들은 오늘날 모두 클리블랜드에 있다. 포포비치와 뷰포드는 물론이고, 던컨과 그의 아내 에이미, TV 해설을 맡고 있는 그랜트 힐, 그리고 던컨과 힐의 에이전트인 론 배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2000년 7월 당시, 그들 중 누구도 지금처럼 여유롭거나 부유하지 않았다. 그때 던컨과 힐은 FA(자유 계약 선수)로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배비는 둘을 올랜도로 데려갔고, 거기서 미키 마우스부터 타이거 우즈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이들에게 매직(Magic)과 계약하라고 설득했다.
올랜도는 매력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그 팀은 1라운드 지명권을 쌓아두었고, 닥 리버스는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된 직후였다. 더군다나 샤크-코비의 레이커스가 서부에 있었기에, 동부에서 던컨과 힐이 최강의 듀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때 힐은 목발을 짚고 있었지만, 그가 오랫동안 절뚝거릴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던컨은 이번 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가까운 선택이었을 겁니다."
산안토니오에서는 모두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알고 있었다. 숀 엘리엇은 던컨이 떠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고, 전 스퍼스 선수였던 윌 퍼듀는 이렇게 말했다.
"팀 던컨은 산안토니오에 얽매인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그 점을 매우 분명히 했습니다. ... 힐과 던컨을 같은 팀에 두는 기회가 있다면, 그것을 마다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던컨이 올랜도에서 며칠 더 머무르자, 포포비치와 뷰포드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산안토니오 아파트에서의 만남은 이런 불안을 더욱 증폭시켰다. 원래 계획은 전날 저녁 식사를 함께하는 것이었지만, 던컨의 아버지가 산안토니오의 병원에 입원해 중태였기 때문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 다음날 아침, 포포비치와 뷰포드는 배비, 그리고 던컨과 그의 아내 에이미와 함께 회의를 시작했다. 에이미와 던컨의 당시 매니저였던 마크 스콧은 포포비치에게 농구 관련 질문을 쏟아냈다. 포포비치는 평소 언론과 대화하듯 대답했는데, 이는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방식은 아니었다.
배비는 분위기를 풀기 위해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네 명의 레드 아워백과 이야기하게 될 줄 몰랐을 겁니다."
포포비치는 당시로서는 답을 줄 수 없었다. 스퍼스는 많은 드래프트 지명권도 없었고, 샐러리캡도 부족했다. 만약 포포비치가 던컨에게 "프랑스 출신 포인트가드와 아르헨티나 출신 슬래셔와 함께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면?
배비는 수요일에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랬다면 우리는 올랜도로 갔을 겁니다."
회의를 마친 뒤, 포포비치와 뷰포드, 배비는 힐을 만나러 디트로이트로 가는 전용기에 탑승했다. 분위기는 어색했다. 뷰포드는 지금 이렇게 말한다.
"당시 나는 마치 물 속에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피터 홀트도 그들과 동행했고, 오스틴에서 온 음악 컨설턴트도 있었다. 이들은 힐의 아내에게 그녀의 커리어가 남텍사스에서도 계속될 수 있음을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샐러리캡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 만남은 헛수고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그들의 운명은 달라졌다. 힐은 던컨의 선택과 상관없이 올랜도로 갈 예정이었다. 그리고 이는 힐에게도 좋은 결과였다. 만약 힐이 스퍼스와 1년 계약을 맺고 이후 더 큰 계약을 기다렸다면, 그의 만성적인 발목 부상이 수백만 달러의 손실을 가져왔을 것이다.
힐은 던컨에게 올랜도로 함께 가자고 설득하지도 않았다. 포포비치는 힐을 만나며 깊은 인상을 남겼고, 힐은 던컨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왜 고민하는지 알겠다."
올랜도에서의 던컨의 여정 중, 산안토니오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사건이 이미 발생했다. 리버스 감독은 포포비치와 달리 가족이 팀과 함께 여행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에이미는 이 점이 불편했다.
그리고 마지막 변수는 데이비드 로빈슨이었다. 그는 여름 휴가를 보내던 하와이에서 자비로 비행기를 타고 던컨을 설득하기 위해 날아왔다. 던컨이 떠났다면, 스퍼스는 급여를 줄이고 팀을 재건하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스퍼스의 궁극적인 강점은 항상 그곳에 있었다. 그것은 바로 포포비치였다.
2000년 던컨이 재계약한 몇 달 후 스퍼스에 합류한 대니 페리는 산안토니오에서 놀라움을 느꼈다.
"포포비치가 그렇게 뛰어난 감독인지 몰랐고, 던컨이 그렇게 훌륭한 선수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는 또한 둘이 얼마나 잘 맞는지도 알지 못했다. 페리는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이 읽은 기록들을 통해, 포포비치와 던컨이 이 시대의 아워백과 빌 러셀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들은 서로를 더 나은 존재로 만듭니다."
아워백과 러셀의 승률은 따라잡기 어렵지만, 그들의 관계는 비교할 만하다. 포포비치와 던컨은 비슷한 지성과 존중으로 연결되며, 그들에게 형식적인 회의는 필요하지 않았다.
던컨은 자신이 본 어떤 구체적인 이유로 스퍼스에 남은 것이 아니다. 그는 포포비치가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믿었기에 남았고, 그 결과 이들은 그 여름의 불안 이후 세 번째 우승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 2007년에 2000년 여름 던컨이 이적과 재계약을 고민하던 시기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를 번역기로 돌려봤습니다.
원문기사는 아래 링크인데 사라져서 포럼에 올라온 것을 번역했습니다.
Error - mySA
포럼 Buck Harvey: 2000 Fears: How Spurs' Red got his own Russell
- 2000년 여름 던컨을 두고 올랜도 매직과 경쟁했던 스퍼스는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 당시 올랜도는 성공적인 리빌딩을 통해 샐캡을 잘 비웠고 많은 픽을 소유했으며 닥 리버스라는 떠오르는 젊은 감독도 있었습니다. 거기다 리빌딩팀임에도 5할 승률을 기록했을만큼 미래가 밝은 팀이었죠. 스타선수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한 팀이었습니다. 도시 자체도 대표적인 관광도시이며 던컨의 고향이랑 가까웠고요.
반면 스퍼스는 1999년 우승에 큰 공헌을 했던 노련한 베테랑들이 이제 노쇠화의 단계로 들어가고 있었고 지명권이나 샐캡의 여유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젊은 선수라고는 수비형 롤플레이어였던 말릭 로즈랑 1라운드 4픽에 지명받았지만 한시즌만에 헐값에 스퍼스로 이적한 다니엘스정도였죠.
객관적인 조건으로는 도저히 던컨을 잡을 수가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 하지만 던컨은 제독과 포포비치를 믿고 스퍼스에 남았고 스퍼스는 미래가 없어보이던 구단에 남는 것을 선택한 던컨의 로열티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그 노력은 파커와 지노빌리, 카와이의 등장으로 이어지면서 던컨과 스퍼스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그리고 스퍼스는 현재 웸반야마의 로열티에 보답할 상황입니다.
https://twitter.com/NBA/status/1882560057856192670
- 오늘 이 인터뷰를 보고 이런 선수가 스퍼스에 입단한 사실이 무척 기쁘고 고마우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웸비의 로열티에 구단이 좋은 응답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도 조금 들더군요.
요즘 스퍼스 시합을 보면 "이렇게 잘하는 얘한테 빨리 뛰어난 젊은 핸들러를 붙여줘야 하는데....백업센터도 구해야하고 젊은 윙도 구해야하고....그렇다고 무리하게 달리면 픽이나 샐캡 관리가 꼬일 수 있으니 또 안되고....하지만 너무 참거나 느리게 가는 것도 안되는데? 이번에는 5할 승률과 플인진출을 노리고 내년에는 웸비도 플옵 경험을 시작해야해....선수들 상당수가 외곽슛이 약하다보니 상대가 투빅을 기용해서 웸비랑 곹밑 위주로 틀어막으면 전혀 대응이 안되잖아?....어디서 젊은 윙이랑 핸들러 뚝 안 떨어지나?......아 머리 아파~" 의 무한 반복만 하고 있는데요 (ㅎㅎㅎ)
암튼 라이트 단장, 트레이드와 지명권, 샐캡 관리 이런 거 잘하는거 인정하니깐 앞으로 드래프트 지명만 좀 더 잘 합시다. ^_^
그리고 지명권 추첨의 여신님, 한번만 더 도와주세요.
샌퍼 플래그 너무 탐납니다. ㅜ_ㅜ
첫댓글 추후 지명권이 많으니 곧 우승권으로 올라가리라 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