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보면서 이천수 선수의 책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 되는 것에만 치중한채 휩쓸렸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이천수 선수가 불특정 다수가 읽는 '책'이라는 것을 이용해 개인적인 감정을 너무 솔직하게 드러냈던 것은 조금 무책임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겸손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네요..
내일 '올스타전'입니당~ 넘 기대되요~^^
음... 이동국선수가 MVP가 되는 것도 좋지만 울 명보님께서 MVP까지 휩쓰시는 것도... 좋을 듯... 헤헷^^;
아래의 글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어찌되었건 ,이천수는 대다수 한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자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로써의 본분을 다하기를 바랄뿐이며,축구외 다른 분야에 관한 관심을 자제해주기 바란다
이천수가 황선홍에게 맞았다고? (펀글)
스포츠조선 보도와 '이천수 책' 논란의 진실
"월드컵스타 이천수(울산 현대)의 자서전과 발언내용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뜨거운 논란을 빚고 있다.평소 솔직하고 당돌한 성격으로 그라운드뿐만 아니라, 장외에서도 끊임없이 화제를 불러 일으켜 온 이천수가 월드컵 대표선수들에 대한 거침없는 '묘사'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스포츠조선 8월 12일자)
일단 '당돌한 아이 이천수가 말하는 월드컵 뒷 이야기'는 자서전이 아니다. 이천수 선수는 프롤로그에서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은 나에게 자서전이란 우스운 이야기일 뿐"이라며 "이 책은 지난 2002년 6월에 벌어진 '붉은 축제'에 대한 이야기, 국민들이 더욱 알고 싶어하는 태극전사들의 솔직한 모습에 대한 일종의 보고서일 뿐"이라고 못박고 있다.
요즘 이 책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황선홍 선수와 관련한 이야기. 그렇다면 '당돌한 아이 이천수'는 자신의 책에서 황선홍 선수를 어떻게 기록하고 있을까.
선홍이형과 명보형이 진짜 멋쟁이
이천수 선수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선배들이 가지고 있는 '월드컵 4회 출전 경력'이 얼마나 위대한지 알았다고 고백한다. 이 선수는 "특히 팀을 이끌어가는 주축인 명보형, 선홍이형은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며 "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다"고 평가한다.
▲ `당돌한 아이 이천수의 월드컵 이야기`표지
ⓒ2002 SP21 이정환
이천수 선수가 월드컵 전까지 황선홍 선수 등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국내에 존경하는 선수가 없다'든가, '같이 선수 생활을 하는 입장에서 존경할 수는 없다'는 대목을 통해 어렴풋이 짐작을 할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월드컵을 통해 '형들'을 다시 보게 되면서, 이천수 선수가 이전까지 자신의 생각들이 어땠는지 스스로 깨닫게 됐다는 것이다. 이 선수는 "사실 나는 그전에는 월드컵 4회 출전이니, 경륜과 같은 것들을 믿지 않았다"며 "나의 이런 치기어린 생각들이 결정적으로 바뀐 것은 독일전 후 선홍이 형이 나를 꼭 안아줄 때였다"고 털어놓는다.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선홍이 형은 패배의 아픔을 이미 겪어왔고, 그 의미를 알고 있는 능력 있는 선수구나. 그리고 다른 선수들의 기분까지 이해하고 감싸주는구나'...중략...그러나 사실 진짜 위로받아야 할 사람은 선홍이 형이었을지도 모른다. 이제는 더 이상 월드컵에서 뛰기는 힘들텐데...중략...역시 선수의 오랜 경력이라는 것, 그리고 월드컵을 출전해본 선수라는 것은 그 마음 자세부터 틀리구나, 하는 것들을 새삼 진하게 느꼈다."
그리고 이 선수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성공적으로 하고, 그리고 멋있게 떠나는 것도 상당히 멋있는 일"이라며 "선홍이형과 명보형이 진짜 멋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다.
주먹 쓰는 아이와의 대화
"야, 너 맞았냐? 내가 한번 힘 좀 쓸까? (황선홍 선수는) 뭐 나이 먹었다고 안 맞을 줄 아냐?"
"까불지마 임마, 나 안 맞았어."
"우리 애들 지금 난리 났어. 너 맞았다고 해서."
현재 네티즌들은 "사실 내 친구들 중에는 양아치도 있고, 주먹 쓰는 아이들도 있다"와 같은 적나라한 표현 그리고 황선홍 선수와의 말다툼을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해당 부분의 전문을 그대로 옮겨 본다.
소문은 조금 와전이 된 것 같았다. 사실 내가 선홍이 형과 말다툼을 한 건 사실이었다. 미국전에서의 일이었다. 당시에 내가 공을 잡고 있었는데, 선홍이 형이 자기에게 공을 달라고 소리를 쳤다. 그런데 선홍이 형의 뒤를 보니까 이미 3명의 선수들이 따라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공을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벤치에서 선홍이 형이 '천수야, 그런 건 좀 줘'라고 말했다. 사실 나는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형, 형 뒤에 수비가 3명이나 있었어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줘. 솔직히 축구선수가 1대3으로 하면 공 뺏기잖아."
선홍이 형도 화난 목소리였다.
"그래도 줘."
물론 선홍이 형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나도 어느 정도의 판단 능력은 있다. 그래서 난 '그래요, 그럼 이제부터 드릴께요'라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이천수가 황선홍에게 맞았다'라는 소문의 실상은 이처럼 단순한 것이었다.
선홍이형 골 세리모니
이천수 선수는 책 속에서 '선홍이형'과 관련된 오해도 해명하고 있다. 이 선수는 "선홍이 형의 첫 골에 대해서도 오해가 있는 듯하다"면서 황선홍 선수의 골 세리모니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완전한 넌센스'라고 못박고 있다. 일부에서 얘기되는 것처럼 황선홍 선수가 박항서 코치에게 약속한 것이 있어 달려 가지 않았다는 것.
"몰라, 내가 그랬어? 너무 정신이 없어서 말이야."
이천수 선수가 "왜 굳이 박항서 코치에 달려갔냐?"고 묻자 황선홍 선수에게 돌아온 대답이라고 한다. 이 선수는 "선홍이 형이 당시 첫 골을 넣은 기쁨 때문에 뭐가 뭔지 몰랐고 무작정 벤치를 향해 달려갔는데, 거기에 바로 박항서 코치가 있었다"며 "즉, 박항서 코치님을 향해 달려간 것이 아니라 무작정 달려가다 보니까 거기에 박항서 코치님이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설명한다.
ⓒ2002 연합뉴스
이외에도 '월드컵 뒷 이야기'에는 이천수 선수의 면면을 짐작하게 만드는 글이 많다. 이탈리아전에서 "토티와 비에리가 가장 무서웠다"고 고백하는가 하면, "이탈리아 선수 머리를 찬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었다"고 당당하게 밝히기도 한다. 월드컵이 끝난 직후, 한참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포상금'에 대해서도, "포상금이 차등지급되더라도 우리는 서로 다시 돈을 똑같이 나눌 생각이었다"고 말한다.
이천수 선수는 확실히 튄다. 적어도 튀는 행동만큼은 '축구계의 허재'라고 하면 어울릴까? 하지만 이와 같은 행동은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튄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감각을 예민하게 만든다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만큼 평가는 혼선을 빚게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책 말미에 나와 있는 정해성 코치의 '내가 본 이천수'는 곱씹을 만하다.
"그를 직접 겪어보지 않는 축구인들은 대부분 그를 '건방진 놈'으로 평가한다...(중략)...이천수를 밖에서 볼 때는 타고난 재능으로만 축구를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사실은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지독한 근성은 훈련을 할 때도 그대로 나타난다. 축구 외적으로 보여지는 튀는 행동도 이처럼 모든 분야에서 지기 싫어하는 기질이 밖으로 드러나기 때문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중략)...내가 축구 선배랍시고 한마디 덧붙이자면 이천수가 빛나는 건 축구 때문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