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m-SjzzKS4r0?si=sDy77KaaY20fS-fT
“독점은 용납할 수 없다”
독일 막스플랑크 동물행동연구소와 콘스탄츠대 집단행동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를 통해 대머리호로새가 민주적 의사 결정 방식을 통해 지배층을 견제(지나치게 세력을 펴거나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게 억누름)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아프리카 사바나(열대 초원지대)에 사는 대머리호로새의 무리 생활을 2017년부터 관찰했다. 밝은색의 깃털을 가져 천적(잡아먹는 동물)의 눈에 띄기 쉬운 이 새는 생존을 위해 무리를 이뤄 살아가는데 무리 내에는 명백한 계급이 있다. 무리를 이끌며 먹이를 취할 때나 짝짓기를 할 때 우선권을 가지는 지배층의 동물들이 있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이 지배층 동물이 모든 권력을 독점(혼자서 모두 차지함)할 순 없다. 관찰 결과 대머리호로새들은 지배층 동물의 권력 독점이 심해져 먹이를 취하지 못하는 피지배층 동물이 많아지면 집단행동을 했다. 생존을 위해 무리 생활이 필수적인 특성을 십분 활용해 심각한 불평등이 생기면 피지배층 동물들이 단체로 무리를 떠나고 결국 남겨진 지배층 동물이 먹이를 포기하고 따라오게 하는 식으로 견제하는 것이다.
결국 대머리호로새들은 지배층의 권력 남용(일정한 기준이나 한도를 넘어서 함부로 씀)이 심해지면 무리의 모든 개체가 필요한 자원을 취하고 중요한 일을 공동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연구진은 “권력이 과도하게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견제하고 생존에 필수적인 자원을 모든 개체가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민주적으로 의사를 결정하는 구조로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ttps://kids.donga.com/?ptype=article&no=20201201133929600861
첫댓글 '불평등이 생기면 피지배층 동물들이 단체로 무리를 떠나고...' 대머리호로새들만의 투표이자 탄핵같은 견제방식이군요. (참고로 대머리호로새 는 닭목에 호로새과.)
서구인들답게 '민주적'이라는 용어를 써서 설명하지만, 기실 이건 모든 무리 생활을 하는 종의 기본 질서 중 하나입니다. 유전자에 각인된, 독점하면 붕괴한다를 알고 있는 것 뿐이죠. 복잡한 사회구조적, 미래 예지적인 고도의 사고를 기반으로 하는 게 아니라, 아주 직관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고요. 무리의 우두머리가 지나치게 독점하여 무리 구성원이 먹을 게 없다면 배가 고파질 거고, 그런 상태를 견딜 수 없는 것 뿐입니다. 한편으론 내걸 빼앗아 지 주머니에 넣는 놈을 몰아내자는 간단한 이치이기도 하고요. 인간 사회는 고도로 복잡하지만 동일한 원리로 돌아갑니다. 그걸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망할(망해갈) 사회와 그렇지 않을 사회가 구분되는 거죠.
자본주의는 독점을 긍정합니다. 그게 참 골 때립니다.
에...민주주의 기반 수사만 아니라 유전자란 개념, 무리생활을 하는 종의 기반질서란 개념도 유럽출신 학자들이 몇십년전 연구로 밝힌겁니다.
그래서 우리사회의 출산율이 처참한 것이로군요. 재벌들의 식민왕국아니겠습니까.
오죽하면 자본주의천국 미국보다 불평등하다라는 주장까지 나오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네. 결국 생존과 번식의 기본본능에 위협을 받는냐 아니냐(그것이 외부환경위협이든 높은 서열층의 독점이든). 복잡해지고 고도화된 현 인간사회에서는 바로 먹고 사는 문제인 ‘경제’를 집권세력이 망쳤느냐 아니냐.
!!!!!!!!!!!
@밸틴1 원리를 이야기하는게 아니라 그것을 설명하는 수사저 표현으로 민주적이라는 표현을 쓰는 걸 말하는 겁니다. 말이 민주적이지만 그냥 무리생활이죠. 부족정의 자연발생적 의사결정에서 민주적으로 보이는 걸 보고 민주적이라는 개념으로 이해, 접근, 정의하지만 그냥 흔한 무리생활의 원리일 뿐 ‘민주’냐 엄밀히 말하면 그건 좀 거리가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