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눈을 떠
거실에서 빨래를 개고 있던 아내를 만났다.
언제인가부터 서로의 코고는 소리에 따로 자기 시작한지도 꽤 된 듯 하다.
이제는 너무도 자연스러워진 따로자기. ㅜ
굿모닝 인사를 하고 옆에 앉아
이번 주 토요일엔 수락산이나 도봉산을 가자 말하다가
지난 토요일의 산행에 대해 얘기가 나왔다.
나: "나 지난 주에 속으로 엄청 놀랬잖아?"
"오랜만의 산행인데 너무 잘 따라 오더라구~"
(이번 주도 같이 가고 싶어 일단 칭찬으로 말을 열었다.)
아내: "나도 생각보다 잘 따라 간다 했는데 평지에선 당신 걸음이 너무 빨라 힘들었어~"
작년 가을 단풍산행이후 첫 산행인데
아내는 평소 다른 운동을 해서인지 생각보다 아주 잘 따라왔었고
나보다 덜 지쳐보여 속으로 은근 놀랬었다.
하지만 평소 걸음이 빠른 편인 내가
맞춰 걷는다 생각하며 걸은거라 했는데도
아내가 빨라서 맞추기 어려웠다하니
평소 금방 지쳐 헐떡이면서도 내 걸음 자체가 빠르니 딱히 변명의 여지가 없었다.
사십 년을 함께 하면서
이런 저런 여러가지를 다투고 맞춰가며 살아왔는데
아직도 걸음걸이 하나를 맞추지 못하는 나는 얼마나 더 신경쓰고 노력을 해야할까...
이번 주 토요일엔
내가 좋아하는 도봉산 다락능선을
온 신경을 써서 아내의 발걸음에 맞춰 즐거이 다녀와야겠다.
첫댓글
둥실님, 세월이 흐르다 보니
아내를 위한 배려가 눈에 보입니다.
글을 읽다 보니,
제 남편이 하는 말과 꼭 같습니다.
남편은 걸음이 빠르고
저는 느린 걸음걸이 입니다.
요즘은, 오래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 싶습니다.
하지만 오래 걷기에는 제가 지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두분 건강하시어 오래오래
산행같이 하시길 바라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동창모임에서도 두부부가 함께 하는 부부가
늦게까지 함께 건강함을 보았습니다.ㅎ
감사합니다.^^
산을 알게 해준 아내 덕에 아직도 즐거이 다니고 있습니다.
올 해는 십 여 년 전처럼 아내와 둘이
지리산, 설악산을 같이 다녀오기로 약속했습니다.
혼자 다니던 길을 같이 가기로 하니 기대가 큽니다.^^
부부 같이 다니시는 산행.
건강과 행복의 원천입니다.
제가 사는 달라스엔 산이 없어요.
그래서 아주 낮은 동산만 봐도 반가웠는데,
요즘 콜로라도주 지나다니며 산을 끼고
달리는 것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낍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저 혼자만 다녔는데
올핸 예전처럼 같이 가보자 약속했습니다.^^
가끔 트럭커의 유튜브를 보기도 하는데
요즘은 마음자리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긍정마인드로 늘 안전운행 하십시요~^^
열가지를 놓고볼때 한가지도 맞는게 없는
저희 부부 46년째 동고동락 하고 있어요
제가 다 맞춰 주면서요
그러다 보니 포기 하는것도 많아
억울 하기도 하답니다 ㅎ
ㅎㅎ제가 배울점입니다.^^
앗? 여자 분 이셨네요?ㅎ
저도 아마 맞춰주길 바라며 한 세월 살아왔을겁니다.
남은 세월은 제가 맞추며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애처가의 노래가
아주 평온하게 들리는 봄날입니다.
두분의 한없는 동반 축원합니다.
애처가~근처에도 못갑니다만 그리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돌아보면 자식들에게나 아내에게 잘못한 것만 생각나네요~^^
하나,둘 맞춰가며
행복하게 사세요~
도봉산도 두분이서 잘 다녀오시구요
행복해 보입니다
감사합니다.^^
날이 갈수록 맞추지 못하면
저만 점점 더 힘들어 집니다.
진작 잘 할 걸 요....^^
부부가 산에 다닐때가 행복한겁니다. 산은 돈도 안들어 경제적이고 둘이 어차피 붙어 다니니 없던 정도 생깁니다. 열심히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넵!
심기일전하여 분위기 맞춰가며 같이 잘 다니고 싶습니다.^^
나이드니
자연스레 각방을 쓰게 되더군요.
저는 겨울에도 난방을 하면 답답해서
못자게 되니 따로 자게 되어서
거실에서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면서
잘 자요 라는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ㅋ
그리고
여자들은 체력적으로
남자 발걸음을 못 따라가지요.
일부러 보조를 맞추기 위해
천천히 걸어주는 남편이 고맙구요.
둥실님 이번주 산행은
반박자 느리게 느리게요^^
저는 각방 쓴다는 친구들 말 들을 때마다 왜 그럴까? 했었어요.
근데 오래지 않아 저도 그리 될 줄은...ㅎ
아침에 나갈 때는 속으로 다짐을 하고 나갑니다.
오늘은 정말 천천히 걸어야지....하면서요 ㅜ
반 박자~때론~한 박자 명심하고 토욜을 기다립니다.^^
저는 추위를 너무 타고
남편은 더위를 타고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 온도 때문에
각방을 쓴지 오래 되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전기장판을 켜고 잡니다.ㅎ
부부란 2인 3각 달리기가 아닐까 싶어요.
서로 잘 맞춰야 넘어지지 않지요.
둥실 님 내외분은 참 잘 맞추면서
사시는 것 같습니다.
가정의 달 첫날에 가정적인
둥실 님 글 잘 읽었습니다.
겨우 이제야 조금씩 맞춰보려 애쓰는 중입니다.
그간에는 아내가 내게 맞춰주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사는 중이거든요.^^
앗 김장군님 자태를 처음으로 봅니다 ^^
다락능선 참 험하고 멋지지요.
나이들어 취미활동 함께 하는 게 생각보다
많지 않더군요. 두 분은 하여간 대단합니다.
언제든 산에서 또 조우할 테지요.
앗? '김장군' 별호를 기억하시는군요~ㅎ
한동안 같이 하지 못한 산행을 같이 해보고 싶어서요~
이젠 친구들이 산을 찾지 않으니...ㅎ
문수봉 계곡길로 올라가면서 앵커리지님 생각이 났습니다.
혹시나 바윗길로 하산중 아니신가? 하고요~ㅎㅎ
둥실님 사모님의 실루엣이 모델급으로 날렵하고 건강해보이십니다. ^^
걸음걸이의 속도를 맞추는 부부, 그래야지요.
수십 년을 살았어도 피차 퇴직해서 24시간 동행을 시작하니
새삼스럽게 맞추고 이해하고 양보하고 노력해야 할 일들이 어쩜 그리 많은지..
저희는 아직도 맞춰가는 중입니다.
오랜 세월 함께 산 부부는 그 세월만으로도 상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진솔하고 공감 가는 둥실님 표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
사진은 괜히 올렸나 싶기도 합니다.^^
이제 발목은 완전히 좋아지신 거 맞죠?ㅎ
현명하신 부부시니 남은 세월 건강하고 여유롭게 알콩달콩 사시와요~^^
저희는 해외여행은 따로 다니기도 합니다.
제가 영양가없는 일을 아직 하느라 시간이 안맞아서요~ㅎ
어렴풋 똑똑한 따님 소식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둥실 발목은 부러진지 10년이 가까운데
절대 원상회복은 안 되는 듯해요.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은 없으나, 이전과 비교하면 한 80퍼센트 정도 회복된 선에서 멈춘 느낌이예요.
꿇어 앉기, 쪼그려 앉기가 잘 안 됩니다.
그리고 다친 쪽보다 외려 안 다친 쪽 발목과 무릎이 조금씩 아파요.
무의식 중에 안 다친 쪽에 힘이 들어가서 그런가봐요.
제 둘째 딸을 똑똑하다 과찬하시고 궁금해하시니 감사합니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박사 과정 6학기 마쳤어요.
이제 4학기, 2년 남았습니다.
자상하신 둥실님 감사합니다. ^^
@달항아리 안다친쪽이 다친쪽 몫까지 하느라 그런 것 같습니다.
무조건 근력운동 많이 하세요~^^
오~역시 미국 명문대 박사를~
뒤늦게나마 축하드리고 남은 과정 무사히 잘 마치기를 바랍니다.^^
이젠 배우자와의 동행이 제일일겁니다.
오래 건각이시길 바라요~
네~맞는 말씀 감사합니다.^^
가벼이라도 오래 함께 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
사모님과 함께 등산다니시는군요
아래 사진 참멋지시고
도봉산 다락능선 잘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손주들 키우느라 십년 가까이 혼자 다녔더랬는데
이젠 친구들도 산을 찾지 않으니 다시 함께 하기를 꼬시는 중입니다.ㅎ
격려 감사합니다.^^
아내분을 생각하는
깊고 살가운 마음이
봄날처럼 훈훈하게 다가옵니다.
늘 행복한 동행 되세요.
이제 제가 맞추는 노력 안하면 구박덩이죠~뭐 ㅜㅜ^^
서로 적당히 간섭 안하는 것도 배려인듯도 싶고요.
플로라님께서도 좋은 5월 즐기는 날들 되세요^^
가장 든든한 산행 동반자가 계셔서
얼마나얼마나 좋으세요.
넘넘 좋아보이네요.
네~감사합니다.
너무 편하거든요~물병 꺼내는 것조차~ㅎ
친손주 나오기 전에 더 많이 다니려고 합니다.
좋은 오월 맞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