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몇 차례씩 정유지가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김현정의 <혼자 한 사랑> 동영상을 보는 즐거움은 모든 시름을 거둬가는 명약이다. 정유지가 출연한 《불후의 명곡》은 2019년 7월 7일에 방영된 것인데, 9월 중순 인터넷 서핑 중 우연히 동영상을 보는 순간 영혼을 홀라당 털려버렸다. 정유지는 출연 중인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앙상블의 안무와 코러스에 맞춰 5분 27초 동안 한 편의 뮤지컬 같은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지금껏 어느 가수도 그처럼 탄탄한 고음과 부드러운 저음을 동시에 들려준 노래는 들어본 적이 없다. 특히 정유지의 음역에 최적화된 편곡에 힘을 줄 데와 뺄 데를 명확하게 구분한 가창력은 어느 가수의 어떤 노래보다 빼어난,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한바탕 카타르시스다. 자연산 미모와 명품몸매와 탄탄한 보컬에, 발성하는 입 모양까지 아름다워 모든 게 완벽하다. 원곡자인 김현정도 큰 감동을 받아 정유지가 노래를 부르는 동안 얼핏 눈물을 보이더니, 노래가 끝나자 벌떡 일어나 열렬하게 박수를 친 뒤 양쪽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정유지는 1991년생으로 리라아트고등학교와 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에서 정통으로 이론과 실기를 익혔다. JYP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을 거쳐 그룹 EXID와 베스티에서 잠깐씩 활동한 뒤, 솔로로 독립하여 현재는 뮤지컬 배우를 겸하고 있다. 연습생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정유지의 빼어난 보컬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 동안 다섯 장의 싱글앨범을 발표하고 TV 음악 프로그램 《복면가왕》《걸 스피릿》《불후의 명곡》에도 출연했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하다가, 《불후의 명곡》에서 부른 <혼자 한 사랑>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늦깎이 가수다. 그 동안 세 편의 뮤지컬에도 출연했지만 역시 빛을 보지 못하다가, 《불후의 명곡》에 《안나 카레니나》 앙상블이 동반 출연하면서 뮤지컬 스타로도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가수의 유명세 역시 운이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이 새삼 입증된 것이다.
미국의 주 이름과 같은 조지아공화국(면적 7만 7천㎢, 인구 470만 명, 1인당 GDP 6천 달러)은 1936년 소련에 합병되었다가 1991년에 독립한 동유럽 국가다. 러시아에서는 이 나라를 그루지야라고 부르며, 정작 조지아 국민들은 자국을 사카르토벨로라고 부른다. 동남쪽은 아르메니아, 남쪽은 터키 및 아제르바이잔, 북쪽은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조지아는 아제르바이잔 및 아르메니아와 함께 캅카스지역에 속해 있는데, 이 지역은 동쪽의 카스피해와 서쪽의 흑해 사이에 있는 지협(地峽)으로서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선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예로부터 몽골‧오스만‧오스트리아‧페르시아 등 동서 강대국들의 숱한 침략을 받아왔다. 1222년 몽골제국의 수부타이 장군이 유럽으로 진출하기 위해 벌인 첫 전투도 조지아전투였다. 말 잘 듣는 김일성을 북한 수령에 앉혀 한국전쟁을 일으키도록 사주한 스탈린이 조지아 출신이다.
각중에 조지아 생각이 난 것은 고대그리스 신화 중 ‘프로메테우스 신화’에 나오는 코카서스산이 바로 조지아에 있기 때문이었다. 프로메테우스는 올림포스의 신들보다 한 세대 앞선 티탄족의 여러 신들 가운데 하나였는데, 후배인 고대그리스 신화의 제우스와 인간세계를 지배하기 위한 주도권다툼을 벌이다가 패배했다. 올림포스의 主神에 오른 제우스는 인간들에게 불을 전해주었다는 죄목으로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산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어둔 채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내렸다. 프로메테우스는 회양목 속에 불을 숨겨 제우스 몰래 한 인간에게 전해주었는데, 이후 이 단단한 회양목은 동서 여러 나라에서 도장木으로 많이 사용되었다. 훗날 헤라클레스가 그 독수리를 죽이고 프로메테우스를 구해주었다.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는 프로메테우스 신화의 일부다. 판도라는 제우스가 만든 최초의 여자사람이었다. 제우스는 판도라에게 상자(그리스어로는 항아리였는데 번역 오류로 인해 상자로 알려지게 되었다.)를 하나 주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이 상자의 뚜껑을 열지 말라는 엄명을 내렸다. 보지 말라면 더 궁금해지는 법, 판도라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결국 이 상자를 열게 되었고 그 속에서 인간의 모든 사악한 심성과 질병이 쏟아져 나오면서 평화롭던 세상이 하루아침에 지옥으로 돌변했다. 이해찬과 조국의 간악한 심보도 그때 튀어나온 것이리라. 깜짝 놀란 판도라는 어푼 상자를 닫았고, 다행히 희망이 상자 속에 남아있어 인간은 그 희망 하나에 기대를 걸고 세파를 헤쳐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판도라의 상자’ 이야기에는 뻔한 모순이 있는데도 사람들이 간과한다. 상자를 열어 온갖 사악한 심성과 질병이 세상에 널리 퍼졌다면, 상자를 열고 희망도 널리 퍼지게 하여 인간들에게 오염시켜야 효과가 있을 게 아닌가.
각설하고, 면적이 남한보다 좁은 조지아공화국 내에는 독립국인 듯 독립국 아닌 골치 아픈 두 독립국이 존재한다.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다. 남오세티야(면적 3885㎢. 인구 5만 5천 명)는 조지아가 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1991년 4월 9일)한 같은 해 11월 28일 조지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여 독자적으로 親러 국가를 운용해오고 있다. 정식 국명은 ‘남오세티야 공화국-알라니야국’이다. 그러나 러시아를 비롯하여 親러 국가인 니카라과‧베네수엘라‧나우루‧시리아만 승인했을 뿐 조지아공화국과 국제기구로부터는 상굿도 정식 국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남오세티야는 1991년 1월 5일부터 1992년 6월 24일까지 조지아와 전쟁을 벌여 승리를 거두었는데, 이때부터 러시아군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작은 지역이지만 조지아가 함부로 건드리지 못한다. 오세티야 지역 중 북오세티야는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어 있다.
압하지야공화국(면적 8432㎢. 인구 24만 5천 명)도 역시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1992년 7월 23일 조지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국제적인 입지는 남오세티야와 똑같다.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캅카스지역은 예로부터 주변 강대국들이 번갈아 진출하여 인종이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남오세티야나 압하스 같은 갈등요소가 여러 군데 산재해 있다.
평생 일부일처제를 잘 지키는 가시해마는 번식기가 되면 암컷이 수컷의 배주머니(육아낭)에 알을 낳는다. 수컷은 알이 부화하여 충분히 자랄 때까지 새끼를 배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며 돌봐준다. 새끼가 독립할 때가 되면 수컷은 해조(海藻)에 꼬리를 단단히 휘감은 채 한꺼번에 2000마리 이상의 새끼를 출산한다. 이 가운데 겨우 한두 마리만 성체에 이를 정도로 해마는 생존율이 매우 낮다. 새끼들은 아빠 근처에 붙어살며 독립할 때까지 몸을 불린다. 관찰력이 뛰어난 어느 중국인이 이 특별한 육아방법을 발견하고는 1569년 명나라에서 발간된 『본초강목』에 ‘가시해마가 정력에 좋고 임신을 촉진시킨다’고 기록하여 해마들이 수난을 겪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중국뿐 아니라 동양 각국에서 약재와 식재로 마구잡이 사냥을 당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특별한 약효나 영양성분이 확인된 바는 없다.
가시해마는 머리와 몸체의 마디마디 사이에 가늘고 뾰족한 가시가 나 있다 하여 분여진 이름이다. 서태평양과 동인도양 일대에 넓게 분포하는데, 우리나라 근해에서 포획된 가시해마는 몸길이가 10~13㎝에 달해 다른 해역에 서식하는 가시해마보다 조금 큰 편이고 가시도 조금 더 굵다. 그러나 무분별한 남획과 해양 오염 및 연안 개발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2004년 9월 여수 앞바다에서 2마리가 발견된 이후 자취를 감췄다. 세계자연연맹은 가시해마를 멸종 취약종으로 선정했으며, 우리 정부도 2012년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8년 9월, 가시해마를 ‘9월의 보호해양생물’로 선정하여 특별관리에 들어갔다. 가시해마를 잡으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첫댓글 보면 볼수록 세상은 참 우리가 모르는 사실을 알려줘 고맙네
옛 신화는 언제 들어도 신비한 세계를 보듯 재미있는 소재가 되는군
모르는 사실을 알려줘 안목을 넓혀줘 고맙네
히히!~성워이사야가 정유지 한데 홀랑!^^
잘하네! 정말 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