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식이 동생 광태" 보셨나요? 제가 딱 "광식이"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연애의 황금기인 20대 초중반에 7~8년에 걸쳐 짝사랑을 했던 여자가 있었습니다.
뭐 그 기간동안 그 여자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 만나기도 했습니다만 저는 연애에는 영 서툴렀던 것도 있고
그녀가 이미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아서 오래, 깊게 사귄 적은 없었고... 그냥 짧게짧게... 그 횟수가 많은 것도 아니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자때문에 울어본 것도 그녀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고...
저때문에 오히려 그녀가 안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었죠.
주변 사람들은 더이상 저한테 상처주지 말라면서 싫으면 싫다고 딱 자르라고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하지 못했죠...
저도 마음을 접을래도 접을 수가 없었고...
따로 말하지 않아도 제가 그녀를 좋아한다는건 이미 세상이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두세번 고백도 했었지만, 그때마다 "좋은 친구"라는 이유로 거절 당했었고...
최종적으로 고백했던 때에는 더 깊이 얘기하더군요.
저는 정말 좋은 친구라고... 태어나서 동성보다 편한 이성친구는 처음이라고...
제 마음을 받아주지 못하는 이유, 그리고 싫다고 자르지 못하는 이유가 그렇게 좋은 친구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2년 전이던가...
그녀가 결혼한다고 하더군요. 딱히 오라는 말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먼저 무조건 가겠다고 했죠.
친구들은 저보고 바보라더군요~ ^^
그래도 가서 축하해주고 왔었습니다.
애기도 낳고 잘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오늘 새벽 2시 조금 안된 늦은 시간에 네이트에 들어오더니 저한테 먼저 말을 거는군요.
그냥 이런저런 대화들을 나누다가 계속 하는 말이 "너도 얼른 좋은 여자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하는군요...
뭐 제가 안생기는 이유가 절대 그녀때문은 아닌데 말이죠...^^
시간도 많이 흘렀고, 이미 애엄마가 된 그녀한테는 티끌만큼의 미련도 없고...
그녀를 좋아했던 7~8년이라는 시간도 이제는 소중한 추억 중 하나에 불과한데...ㅎㅎ
20대 초중반 그녀와 저, 그리고 친구들이 함께 했었던 시간이 저에게도 그렇지만 그녀에게도 참 좋은 추억인가봅니다.
하긴, 그 친구들끼리 모여서 어디 놀러간 것도 참 많았네요.
아직도 꿈 속에서 저를 비롯해서 그 친구들을 본다고 하더군요.
그 중에서도 저를 제일 보고 싶다고 하는 말에 기분이 좋아지네요...^^
이제 막 돌을 맞이하는 애기의 엄마라 활동이 자유롭지 못해서 직접 만나지 못하는게 엄청 아쉬운가봅니다.
정말 그녀를 생각하면 이젠 이성적인 감정은 전혀 없습니다. (애엄마한테 그런 감정 생기면 큰일이겠죠~ ^^)
시간도 많이 흘렀고...
그저 친한 친구로서 만나고 싶어지네요...ㅎㅎ
훔...
덩달아 저의 베스트 프렌드가 보고 싶군요.
대략 25년을 알고 지낸 베프가 있는데, 지금은 일본 가서 약 1년 넘게 얼굴도 못보고 있거든요.
이놈 진짜 제 인생 최고의 친구입니다.
예전에 제가 무슨 일로 인해서 엄청 힘들어할 때, 다른 사람들은 그저 힘내라면서 위로해주는데
이놈만은 저에게 온갖 쌍욕을 다 해줬었거든요.
"야 이 X새끼야~ 너 이렇게 약해빠진 놈이었냐~ 이런 삐리리~ 난 초딩 때부터 항상 널 목표로 열심히 노력했는데,
넌 고작 이런 일로 여기서 이렇고 있는거냐~ 이 십장생아~ 니가 이러면 내 목표가 사라지지않냐~ 이 XX야~
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힘 내서 또 치고 나가란말이다~ 이 X만아~"
뭐 대충 이런 식으로...ㅋㅋ
저한테 이렇게 말해줄 사람은 세상에 또 없을 겁니다.
정말 기분 나쁘지도 않고 오히려 힘이 나는 욕을 먹은거죠. ^^ 그때 정말 고마웠습니다...
지금은 일본에 있지만, 일본 가기 전에는 정말 새벽 2시에 쐬주 한잔 하자고 불러도 냅다 튀어나오는 놈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던 친구 두명인데...
그 두명이 옆에 없어서 이렇게나 외로운가 봅니다.^^
첫댓글 제가 나이가 적어서 이런말이 그렇지만... 일천금을 주어도 안바꿀 친구 두분을 가지고 계시네요 ^^ 평생 우정 이어가시고
그리고 빨리 여자친구 만드세요 ㅋ
좋은 친구 하나는 어떤것과도 바꿀수없는 것이죠. 정말 복받으셨네요! 앞으로 모든일이 잘되시고, 여자친구도 빨리 생기시길 바랍니다!^^
저도 평생같이갈 친구놈들이 군대에 가 계시네요.. ㅜㅜ 하루빨리 여자친구 만드세요 ^^~ 그 여자분보다 더 이쁘고 좋으신분으로요 ㅎㅎ
요즘 생각하는건데.. 남는건 사람밖에 없는것 같아요.ㅎㅎ 근데 빨리 여친만드셔야죠. 평생 함께갈 친구로...ㅎㅎ
짝짝짝~ 저도 베스트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행복하네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진지하게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하는 X알친구들 ㅎㅎ;;; 저도 어여 미래를 약속할 여친님을 만나야할텐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