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寄稿) ...
한글이 창제된지 575년,
디지털(Digital) 시대에서도 한글은 최고의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글은 그것을 읽고 배우려는 자에게는 시공을 초월한 최고의 선물인 듯 느껴집니다.
함께 공연했던 전통타악그룹 태극의 “백토성 만파식적” 공연 후기글, 기고(寄稿)가
문화통신(文化通信) 2018. Autumn vol.39 지면(紙面)에 채택되어 실렸습니다.
경쟁력을 갖춘 지역의 문화예술이 더욱 번성(繁盛)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2018년 10월 1일
도서출판 문화통신(文化通信)은 강원도의 문화콘텐츠를 키우고,
생활 속 문화가치를 출판 콘텐츠로 다듬어 문화를 살찌우기 위해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에 맞춰 발행한답니다.
글을 통해서 문화공동체를 만드는 아름다운 커뮤니티 매거진입니다.
발행인 박동일, 편집위원 길정숙, 김정운, 이병남, 유현옥, 안선희, 용선중 ...
그리고, 작은 후원으로 허문영 교수, 유원표 회장, 박백광 쌤, 소리꾼 장사익 선생님 등
아름다운 분들이 참여하고 계시네요.
1987년 3월에 창간하여 31년 역사의 통권 39호에 이릅니다.
목선혜 화백의 “정원의 깊은 곳”이라는 그림 작품을 표지로 해서 훌륭한 기사가 많네요.
知(알면 좋은) ... 休(삶의 휴식같은) ... 香(풍요로운 향기를) ...
知(명승으로 읽는 강원도, 강원도의 비경을 찾아가는 여행),
休(칼럼, 갤러리, 탐구 등)
香(공연 전시 축제 프리뷰, 책의 향기, 별난 여행 등) 품격있는 구성입니다.
=== 기고 내용 ===
조선백자의 이야기를 타악으로 담다.
- 전통타악그룹 태극 백토성 만파식적
전통악기 재료 팔음(八音)이라는 공연은 조선백자의 발원지인 양구에서
양구백토로 만든 악기를 무대에 올리는 아름다운 도전이다.
전통악기 재료 팔음(八音)이라는 금(金), 석(石), 사(絲), 죽(竹), 포(匏), 토(土), 혁(革),
목(木) 중에 토(土), 우리 지역 강원 양구의 백토(白土) 흙을 재료로 백자 악기를 탄생시켜
장구, 차임, 사발을 구워 전통의 소리를 입혀 펼치니,
백토성(白土聲), 만파식적(萬波息笛)이 신비로운 울림이 되어 더 큰 감동을 주었다.
백자를 굽는 1,300도 열기, 만파식적의 1,300여 년 전의 탄생,
백자 600여년의 역사를 찾아내어 공연으로 만드는 작업은 새로움에 목말라있는 우리 음악에
샘물 같은 의미로 다가온다.
이처럼 공연에 새로운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차별화하여 지역혼(地域魂)을 담아내니,
우리 지역의 멋이 되고,
또한 자연스럽게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우리 지역의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아가는 듯하다.
하얀 도포처럼 휘날리는 백자의 춤사위에
무대 위에서 백자를 빚는 장인(匠人)의 도예(陶藝) 퍼포먼스가 어우러지고,
백자장구와 백토(白土)의 소리(聲)가 청명하게 들려온다.
아름다운 고음으로 노래하는 이는 신계전 시인의 시, 백토성을 무대에서 읊고,
백자의 노래 “만파식적”으로 백자(白磁)의 소중한 가치를 담아 불렀다.
이어서 일렬로 늘어 선 다섯 개의 백자장구가 힘차게 춤을 추는데,
땀방울이 여기저기 튀고, 백자가 깨지는 열정의 소리가 더하여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감탄사를 연발하고, 모두에게 사기충천(士氣衝天)이 선물되었다.
예술혼(藝術魂) ...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를 성(聖)이라 한다.
먼저 충분히 듣고(耳), 신중하게 이르는(口) 자, 그 중 으뜸(王)되리니.
성인(聖人), 악성(樂聖), 시성(詩聖), 기성(棋聖) 그리고 장인(匠人), 명인(名人)일지라도
인간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 평(評)하더라도,
아직 미완(未完)이라 스스로 말하니,
몸에 밴 겸손(謙遜)이 그 길까지 인도(引導)했으리라.
다양한 분야에서 예술(藝術)의 혼(魂)을 구현(具現)하는 것 또한 그러할 것이다.
전통(傳統)을 듣고, 이해하고, 지혜와 체험과 사색함으로서 완성을 향할 것이다.
이는 범인(凡人)들이 생각하기 힘들 정도의 고독(孤獨)과 시련(試鍊)과 땀과 인내(忍耐)를
넘어섰기에 명장(名匠)이라는 꽃으로 활짝 피어 빛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무대(舞臺)에 이를 때 전하고픈, 아낌없는 찬사와 응원의 박수소리...
경외(敬畏)함을 너무도 소박하게 표현해 바친다.
소프라노 민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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