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세어라 금순아] 117
#1. 금순방 (밤)
금순 핸드폰 보고 있다.
재희E : .....잘 자라 배추머리....
금순 보다가 저도 모르게 미소 짓는다.... 잠시 망설이다....답장 메뉴 누르고 문자 찍는다.
#2. 재희방 (밤)
재희 핸드폰 들고 있다. 문자메세지 도착음 울린다. 반가운....얼른 확인한 후 웃는다.
금순E : ....안녕히 주무세요.....미지왕.
#3. 금순방 (밤)
금순 핸드폰 내려 놓고 자려는데, 다시 울린다. 확인하면.
재희E : 죽을래?...잠이 안와. 내일 일찍 나가야 하는데. 니가 자장가 불러주면 잠이 잘 올꺼 같은데...
(어이없이 보다가....다시 찍는다)
#4. 재희방 (밤)
금순E : (재희 보는) 돌발퀴즈....이럴 때 우리 할머님이 하시는 말씀은?
재희E : (웃으며 다시 찍는다)....모르겠는데...(보내면 이내 답이 온다)
금순E : G랄. (재희 크게 웃는다....다시 답 찍는다)
#5. 금순방 (밤)
재희E : 조금 전까지 뭐했어? 나는 세미나 준비 중인데 잘 안된다...너는?
금순E : (보다...찍기 시작한다)...가위연습을 하다 잘까 그냥 잘까 고민 중이었어요.
저두 잘 안되요. 가위질이 이렇게 어려운지 세상에 태어나 첨 깨닫는 중예요.
#6. 몽따지
재희 받고 빙그레...다시 찍고/
보면서 빙그레 웃는 금순...이내 찍고/
보는 재희, 와하하 크게 다시 웃고....얼른 다시 찍고 /
금순 문자를 찍으며 웃는...버튼 누르고 /
빙그레....행복하고 흐뭇한 재희...다시 문자를 찍고/
금순 배시시....얼른 다시 문자를 찍는데.
정심E : 뭐 하니?
금순 놀라 고개 들고 보면, 정심 문 빼꼼히 열고 들여다 보고 있다.
금순 저도 모르게 당황해 얼른 핸드폰 탁 덮고 벌떡 일어난다.
금순 : 어머니....
정심 : (그런 금순 좀 이상해 보다) 불이 켜져 있길래...노크해두 대답두 없구 불 꺼줄라구 했드니....뭐....문자 보내는 중이었니?
금순 : .....예....
정심 : 뭐가 그렇게 재밌길래 사람이 들어오는 지도 모르고 혼자 그렇게 웃어?
금순 : .....
정심 : .....그래 그럼 너무 오래까지 앉아있지 말구 일찍 자.
금순 : 예 어머니 안녕히 주무세요....
정심, 금순의 당황하는 기색 느껴져 좀 이상해 보다가....문 닫고 나간다.
금순 : (당황해 앉을 생각도 못하고 잠시).......(앉는다.....앉아서도 잠시 그대로)......
#7. 마루
노소장 정심 시완 성란 금순 휘성 아침상 놓고 둘러앉아 있다.
태완 계단에서 내려와 다가와 앉는다. 가족들 일시에 태완을 본다.
태완 가족들 시선 느끼며.
태완 : 이 얼굴에 이 상처난거 봐요. 다행히 촬영이 없기 망정이지 진짜.
노소장 : 이자식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어. 한 이박삼일은 더 맞아야 돼.
태완 : 아 왜 아무두 내말을 안믿어요 진짜 아무일 없었다니까. 금아는 침대에서 자구 나는 방바닥에서 자구
그냥 각자 뻗어서 잠만 자다 나왔어요. 슬립 메이킹 러브가 아니라 온리 슬립.
시완 성란 : (전혀 믿지 않는 표정으로)......
정심 금순 : (역시 믿어지지 않는 표정으로).....
노소장 : (역시 기막혀 보다) 지나가는 개가 웃어 이자식아.
태완 : 아 아부지 진짜....진짜라니까...(억울해서 땡강 부리듯 몸을 흔들다)....그래요 맘대루 생각하세요.
하늘은 아실꺼야. 하늘은 아셔.
금순 : (미워서 째려보고).....신성한 하늘 들먹이지 말아요 작은아주버님. 하늘이 화내요.
태완 : (아후 진짜 노려보는)....
금순 : (지지않고 미워서).....
#8. 숙모네 마루
숙모 삼촌 나온다. 할머니 마늘 까다가 돌아본다.
할머니 : 가는겨?
삼촌 : 예 어머니 다녀올께요.
금아 : (문 열고 나온다).....
삼촌 : 너 나 다녀올 때까지 꼼짝두 말구 있어....(문으로)
금아 : (입 나와 시무룩)....다녀오세요....
할머니 : 댕겨와.
숙모 : 다녀와요....(배웅하고 삼촌 문 닫고 나간다. 보다 돌아서면)
금아 : 엄마 나 출근 해야되요....어떻게 회사를 결근해? 입사한지 얼마나 됐다구?
숙모 : 니가 정녕 다리 몽댕이가 부러지고 머리털이 박박 깎여야 정신을 차릴 모양이구나. 방에 들어가 가만 쳐박혀 못 있어?
금아 : 엄마아....출근만 했다가 일 끝나면 바루 집으로 오께요...예?
할머니 : (힐끔 숙모 눈치 보는)....그려 웬만허믄.
숙모 : 어머니.
할머니 : (음 더이상 말 못한다).....
금아 : (억울하고 속상하고) 진짜 아무 일 없었다니까는 왜 내말을 안믿어요.
할머니 : 참말로 아무 일 없었어?
금아 : 예에 진짜 아무일 없었어요 할머니. 하늘에 대구 맹세할 수 있어요.
숙모 : ......
할머니 : (숙모 힐끔 살피다)...그란디...뉘기여 그 놈팽이?
숙모 : 그래? 말해봐? 어떤 놈이야? 뭐하는 놈이야?....
금아 : .....
숙모 : 말해보라니까?
할머니 : 그려 금아야 이왕지사 이렇게 된거 사실대루 밝히고 당당허니 만나. 아 워쩌 자꾸 숨길라구만 혀?
니 나이에 남자 만나는기 뭐가 숭이라고?
금아 : (보다)......예.....태완이 오빠에요.
숙모 : 뭐? 그게 누군데? 그렇게 말하면 내가 알어?
금아 : .....휘성이 작은 삼촌 태완이 오빠.
숙모 : 뭐?...누..누구?
할머니 : 오미 그려 맞어 맞어 내 워서 많이 본거 같다구 안혀. 사돈 총각이구만? 휘성이 작은 삼촌?
숙모 : (기막혀 입이 딱 벌어져 금아 보는).....
할머니 : 오미 시상에 역시 나가 눈썰미 하난...(하다 그제야) 뭐셔 누구? 사돈 총각?
금아 : ....(고개 끄떡인다)....예.
할머니 : (황당해 금아 보다가 숙모 보면)......
숙모 : (너무 기막혀 입이 딱 벌어져 말을 못하고)......
#9. 노소장 대문 앞
성란 시완 대문 열고 나와 대문 닫고 차로 나서며.
시완 : 와 날씨 장난 아닌데...해변으로 가야할 날씨야.
성란 : 그러니까 현장 가서 점심 사야겠다. 아침부터 이렇게 쪄대니 현장 아저씨들 하루 종일 초죽음이겠어...
시완 차문 열고 시동 건다. 성란 막 차에 타려는데, 가방에서 핸드폰 울린다.
성란 가방 열고 핸드폰 꺼낸다. 모르는 번호다 누구지? 갸웃 받는다.
성란 : 녜 여보세요....여보세요 하성란입니다...(차문 열려는데)
전시부E : 나다. 니 전시아버지.
성란 : (저도 모르게 딱 굳어진다).....예.....안녕하세요.
시완 : (차안에서 차창문 내리고) 타서 받어. 더워.
성란 : (좀 당황해 돌아본다) 어....(슬쩍 다시 외면하고).....예 알아요.....지금요?........
알겠어요. 지금 출근하니까.....40분 쯤 걸리는데요....예 알아요...예.
시완 : (차안에서 적당히 외면하고 서서 전화받는 성란을 본다)......
성란 : (통화 끝내고 핸드폰 끊는다. 끊고도 선뜻 차에 올라타지 못하고 가슴이 후들거려서)......
시완 : (계속 외면하고 서 있는 성란 보다가 다시 차창문 내린다)....성란아?
성란 : (그제야 얼른 표정 수습하는....돌아서는)....어....가자. (차문 연다)
시완 : (올라타는 성란 보며, 차 창문 올리면서, 올라타면) 무슨 전화야?...별루 기분 안좋은 전화 같은데?
성란 : 어...아냐 일 땜에....뭐 좀 생각할게 있어서....가자 얼른.
시완 : (힐끔 보다 이내 의심없이 출발하며)....벨트 매.
#10. 커피 전문점
성란 전시부 마주앉아 있다. 직원 음료수잔 놓고 간다.
성란 가는거 보다.
성란 : ......그동안....편안하셨어요?
전시부 : (차갑게 보다)....그저 그랬다.
성란 : ......경민씨는....잘 지내구요?
전시부 : ......그래두 전남편이라구 안부두 다 묻구?
성란 : (보다)......우주는요....이제 많이 컸지요?....아직도 북경에 있나요?
전시부 : 그래 북경에 있다...그래두 자식이 걱정되고 신경이 쓰이기는 쓰이는 모양이다? 그런 얘가 처녀행세를 하구 다녀?
성란 : (보면)......
전시부 : 너 재혼하기 전에 어디 잡지에 마치 처녀인양 인터뷰 했드라? 내 그거 보구 얼마나 기가 막혔던지.
성란 : ......
전시부 : 너 혹시라두 우주가 그걸 보면 어쩔려구 그런 뻔뻔한 짓거리를 하구 다녀?
내가 그때 그 잡지사에 전화해서 다 까발리구 싶은거 얼마나 참았는지 알어?
성란 : ......
전시부 : 거기다 또 하필이면 노소장이 시아버지야? 노소장 그양반두 참 박복한 양반이야 너같은 앨 맏며느리로 본걸 보면.
성란 : (꾸욱 참는다)....오늘....저를 무슨 일로 보자구 하셨어요?
전시부 : (그말에 노려본다).......그래 나두 니 얼굴 오래 보구 싶지 않으니까....돈이 필요하다. 이번주까지 삼천만 마련해.
성란 : (보는)....예?.....
전시부 : 돈이 필요하다구....삼천만원. 그정돈 너한텐 푼돈일꺼 아냐?
성란 : (어이없어 보다)....제가 왜 아버님께 그돈을 해드려야 하는데요?....저 이혼할 때 위자료 한푼 못받구 이혼했구요.
전시부 : 위자료? 위자료 같은 소리하구 있네. 겨우 손찌검 몇번 했다구 멀쩡한 내아들 알콜중독으로 몰아세우구
자식까지 내 팽개치구 이혼한 주제에 위자료?
성란 : (못참고) 아버님!
전시부 : (지지않고 맞받아친다) 입 다물어. 겨우 그런 이유로 이혼하면 남아나는 부부가 몇이나 있을꺼 같애?
다른 여자들은 너만 못해 참구 사는지 알어? 위자료를 받아야 하는 쪽은 니가 아니라 내 아들이야.
성란 : (부르르 떨린다...입술 지긋이 맞물고 상대하기 싫어 참는다)......어쨌든 저는 그런 큰돈두 없지만
있어두 해드려야 할 이유 못 느낍니다....제가 왜 이제 와서 아버님께 이런 인격적 모욕을 받아야 하는지(하는데)
전시부 : (큰소리) 누가 나 쓰자구 해달래? 니 아들 아버지, 경민이가 필요한 돈이야!
성란 : (보는)......
전시부 : 경민이 사업이 요즘 많이 힘들어....작년부터 고전을 하다 올핸 상황이 아주 최악이다. 됐냐?.
성란 : ......
전시부 : 설마 니가 애엄마로서 조그만 양심이라두 있으면 이정도는 해줘야지?...
니가 그동안 엄마라구 우주한테 해준게 뭐가 있어?
성란 : (기막혀 보다 꾹 참고).....얼마나....많이 힘든가요? 작년 초에 들을 때만 해두 사업이 잘된다구 들었는데요?
전시부 : .....해줄 수 있어 없어? 너랑 긴말 하구 싶지 않으니까 그것만 대답해?
성란 : (보는).....
전시부 : ....삼천이야.....생각해 봐. 저녁에 전화할테니까.
전시부 벌떡 일어나 입구로. 성란 어이없이 보는.
전시부 뒤도 안돌아보고 간다. 성란 할 말을 잃고 남겨져.
성란 : (기막히고 당황스럽고)........
#11. 인테리어 사무실 자료실
성란 문 열고 들어와 문 닫는다. 성란 문 닫고 망연히....성란 자리에 다가가 털썩 기운없이 앉는다.
어찌해야 하나....성란 손바닥에 얼굴을 파 묻는다.....
그러다 가방을 연다. 성란 다이어리를 꺼내 안쪽에서 사진을 한장 꺼낸다. 4살쯤 된 남자아이 사진이다.
성란 아들의 사진을 한참을 아픈 마음으로 들여다 본다. 아들 사진을 들여다 보는 눈가에 눈물이 그렁해진다.
성란 : ......
#12. 인테리어 사무실
성란 들어온다. 직원들 출근해 자리에 앉아서 일하고 있다.
직원들 나오셨어요? 인사하고, 성란도 일찍들 왔네요...인사한다.
성란 자리에 다가가 가방을 놓고 잠시....남직원을 돌아본다.
성란 보다가 남직원에게 다가가 선다. 남직원 컴퓨터로 작업하다 고개를 든다.
성란 : .....박과장님.....우리가 지금 당장 동원 가능한 현금이 얼마나 되죠?
#13. 몽따지
미용실 밖- 금순 씩씩하게 걸어온다. 금순 다가와 미용실 문을 연다.
미용실 - 금순 문 열고 들어온다.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다. 금순 다시 출근하니 설레고 벅차다. /
금순 대걸레로 바닥을 닦는다. 문 열고 혜미 말희 등 스텝들 들어오기 시작한다.
금순 인사를 하고, 스텝들도 서로서로 인사한다. /
은주와 오미자 문 열고 들어온다. 청소하던 스텝들 인사하고, 금순도 돌아보고 인사하고/
걸레질 하는데 윤소란 문 열고 들어온다.
금순 얼른 반갑게 돌아보고 씩씩하게 인사한다.
#14. 직원실
윤소란 제품을 챙긴다.
노크소리. 문열고 금순 들어온다. 금순 머그잔 들고 다가와 내려놓는다.
금순 : 선생님. 저두 이번 주말 염색 테스트 치게 해주세요.
윤소란 : 봐서 뭐하게? 아직 실력두 안되면서?
금순 : 이주전부터 테스트 대비해서 집에서 계속 연습했어요.
윤소란 : 가위질만 했다드니.
금순 : 가위질도 하구 염색연습도 했어요.....선생님....저 어쩌면....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올해 지나면 더이상 이 미용실에서 선생님 가르침을 못받을꺼 같에요.
윤소란 : (보는).....
금순 : 그래서 그전에 선생님께 많은걸....가능만 하다면 모든걸 다 배우구 싶어요.
선생님이 지도만 해주시면 밤을 꼬박 새우는 한이 있어도 연습 또 연습해서 열심히 따라 갈께요.
저 좀 많이 가르쳐주세요 선생님.
윤소란 : (보는)....왜? 무슨 일인데?
금순 : 그건.....좀 더 시간이 지나서 말씀 드릴께요.
윤소란 : .....
금순 : 가르쳐 주세요 선생님...가르쳐만 주시면 죽어라 열심히 따라 갈께요.
윤소란 : (보다) 그러니까 방과후 개인 보충학습을 좀 시켜달라?
금순 : .....예.
윤소란 : (보다).....알았어. 일단 이번 염색테스트 통과부터 해봐 그럼. 통과하면 고려해 볼테니까.
금순 : (좋아서) 예 선생님.
윤소란 : 뭘 믿구 그렇게 넙쪽넙쭉 대답부터 해? 염색테스트 한방에 통과한 사람 우리 미용실에 아무두 없어?
금순 : ......예....
#15. 미용실 밖
모범택시 다가와 멈춘다. 택시에서 영옥 내린다. 마스크 쓰고있다.
영옥 미용실 앞으로 다가온다. 영옥 통창으로 다가가 미용실 안쪽을 들여다본다.
손님을 자리에 안내하는 금순의 모습이 보인다.
영옥 그모습 한정 없이 기쁘게 그립게 흐뭇하게 바라본다.
영옥 : .......
금순 : (통창 안에서 즐겁게 열심히 일하고 있고).......
영옥 : ........
은주 미용실 문 열고 나온다. 은주 다가오다가 영옥을 본다.
은주 어? 반가운데, 미용실 안을 들여다보는 영옥의 모습에 좀 이상한.
빙그레 미소 지으며, 누군가를 한없는 그리움으로 바라보고 있는 영옥의 모습이 느껴진다.
은주 이상한...다가와 선다.
은주 : 엄마.
영옥 : (화들짝 놀라 돌아본다).....
은주 : (그런 엄마 보다 미용실 보다 다시 엄마 본다)....뭘 그렇게 보세요? 저 찾으셨어요?
영옥 : (대답 못하고 그저 보는).....
은주 : .....언제 오셨어요? 오셨으면 안으로 들어오시죠?.....근데 벌써 이렇게 외출하셔두 되요?
그러는데 오미자 문 열고 나오다가 두사람 보고 반갑게 다가오며.
오미자 : 어머나 은주엄마 오셨어요?
영옥 : (목례한다).....
오미자 : (다가와 선다) 이렇게 밖에서 뵈니까 더 반가워요...아직까지 마스크를 하구 다녀야 하는구나?
영옥 : 예. 아직은요.
오미자 : 안그래두 더운데...근데 어뜩하나 잠깐 들어가서 시원한거라두 드시자구 하구 싶은데
은주랑 지금 막 나가던 길이라. 웨딩쇼 마지막 리허설이 있어서요.
영옥 : 예....신경쓰지 마세요. 제가 연락두 않구 온 잘못이죠. 그럼 얼른 가보세요. 저두 그만 가볼께요.
은주 : (아무래두 엄마가 좀 이상해 계속 보다가).....가세요 그럼. 택시 타구 오셨죠? 택시 잡아드릴께요...(나서며)
#16. 장박 연구실
장박 재희 같이 들어온다.
장박 다가와 책상에 놓인 챠트 집어 내민다. 재희 받아들고.
장박 : 오늘 아침 당직 보고 엉망이었어. 신경 좀 써.
재희 : 예.....(잠시) 사모님...퇴원하시는거 봤습니다....어떠세요?
장박 : .....별 문제 없다. 경과가 꽤 좋은 편이니까.....(슬쩍)....요즘도 금순양 만나냐?
재희 : ....예.
장박 : ....어때 금순양은?
재희 : .....오늘부터 미용실에 출근했습니다....건강해요.
장박 : .....다행이다.....
재희 : (보다가).....(목례하고 나가려면).....
장박 : 재희야.
재희 : (돌아본다)......
장박 : .....혹시나....노파심에서 묻는건데......너 금순양 만나두....아무 문제없냐?
재희 : .....?
장박 : .....무슨 말인지 못알아들어?....너 은주 만났었잖아?
재희 : (그제야 알아 듣고)....예....문제 없습니다.
장박 : .....그래?.....됐다 그럼 나가봐.
재희 : (보다 목례하고 돌아선다)......
#17. 주차장 (밤)
재희 경쾌하게 차로 다가온다. 재희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귀에 댄다.
재희 : 나야....끝났지? 나두 끝났어 지금 미용실로 갈테니까 기다려.......알았어. 갈테니까 하구 있어.
탁 끊고 키홀더 차에 쏜다. 다가와 차문 열고 경쾌하게 탄 뒤 출발한다.
#18. 미용실 (밤)
금순 가발 놓고 염색 연습 중이다. 재희 그 앞에서 보고 있다.
금순 재희가 빤히 보고 있자 신경이 쓰인다.
금순 : .....그냥 가세요 오늘은. 나 진짜 오래 걸려요.
재희 : 괜찮아 신경 쓰지 말구 연습해.
금순 : 어떻게 신경이 안쓰여요?
재희 : 사람 머리에 하면 더 좋지 않아?
금순 : 그럼요 스텝 시절에 다들 그게 꿈인데...
재희 : 그럼 내 머리 갖구 한번 해봐. 내가 몰몬트 해주께.
금순 : (놀라 보다).....안되요 저 아직 잘 못하구.
재희 : 괜찮아 해봐 여기 몇가닥만 해보면 되잖아. 했다 안되면 바루 감아버리구.
오늘은 내가 니 테스트 대비해서 기꺼이 몰몬트 해준다니까.
금순 : (혹해서 보다가)....안되요 다른 것도 아니구 염색인데 그랬다 실패하면
재희 : 잘하면 되잖아. 진짜 괜찮다니까. 안그래두 브릿지 너볼까 하던 중였어.
금순 : (보다가).....진짜요?....그럼....딱 두가닥만 해봐두 되요?
재희 : 세가닥까지 돼.
금순 : (좋아서 배시시)....그럼 머리부터 감겨 드릴께요.
#19. 샴푸실 + 미용실 (밤)
금순 재희 목 뒤에 수건을 두르고 재희를 눕게 한다.
금순 : 누우세요....예...그렇게요....어디 불편한데 있어요?
재희 : 없어.
금순 : 그럼 시작해요...(물 틀어서 머리에 물 적시기 시작한다)....
재희 : (누운 자세에서 금순을 관찰한다)......여기서 이렇게 보니까 너 디게 웃기게 생겼다. 입은 쭉 나오구.
금순 : 씨...
재희 : 속눈썹이 디게 기네....인형 같다.
금순 : .....
재희 : (장난끼 발동해)......어! 너 콧털 났다...하나 두울 셋.
금순 : (재희 머리털 확 움켜쥐고 잡아 당긴다)....
재희 : 아!...야!
금순 : 그러니까 가만 있으라구요. 잘하면 샤워기 얼굴에 뿜는 수가 있어요.
재희 : 가만 보면 순 깡패라니까....알았어.
금순 : (짐짓 흘기면서 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어 가며 고루고루 물을 적신다)....
재희 : (금순의 손길이 닿자 기분이 묘해진다).....
금순 : (물을 다 적시고 물 잠그고 손바닥에 샴푸를 펑핑한 후, 재희 머리에 고루 샴푸를 묻혀 거품을 내기 시작한다)......
재희 : (금순의 손길이 닿자 점점 기분 묘해진다).....(노렸던 바지만 생각보다 자극이 강하다)......
금순 : (정성껏 샴푸한다)......
재희 : (점점 더 기분이 묘해지고....자극이 전해져 온다).....
금순 : (조금 이동해 더욱 열심히 샴푸한다).....
재희 : (그바람에 바로 눈앞에 금순의 가슴이 있다.....헉...숨이 막힌다)....
금순 : (더욱 열심히 머리를 스다 듬어가며 감긴다)....
재희 : (사람 잡는다. 움찔해지는)......(무릎 딱 붙인다)
금순 : (문득 재희를 본다).....
재희 : (공연히 들킨 것 같지만, 얼른 시선 피하는).....
금순 : (그런 재희 표정에서 알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한두번 더 감기구)....이제 헹궈요....(물 틀어 헹군다).....
재희 : (차라리 살 것 같다....다시금 힐끔 금순을 본다)..... /
금순 재희를 일으켜 앉힌다. 금순 재희 머리의 물기를 수건으로 살살살 닦아낸다. 수건 이내 젖는다.
금순 : 잠깐만 앉아 계세요.
금순 젖은 수건 놓고, 돌아서 수건장으로 다가간다. 금순 수건장에서 수건을 꺼내서 돌아서다 움찔 놀란다.
재희가 어느새 다가와 바로 뒤에 서 있다.
금순 애써 모른척 시선 피하고, 이동해 빠져 나오려면, 재희 다시 이동해 가로막는다.
금순 그런 재희 본다.
금순 : (당황스럽고 긴장해 경계의 눈으로)......왜요?
재희 : (대답 대신 한발 더 가까이 다가온다)......
금순 : (놀라 뒷걸음질 친다. 그러나 바로 뒤가 수건장이라 이내 걸린다).... 저리 가요....저리가요 소리칠꺼에요?....
(시선 둘데를 몰라)
재희 : 소리 질러. 아무도 없어 여기.
금순 : (놀라 보면)....
재희 : (다시 더 가까이...과감하게 한손을 수건장에 집고 금순을 본다)....
금순 : (놀라 눈이 더욱 동그래지는데).....
재희 : .......키스한다....
금순 : (놀라 보다 자신 없는 목소리로 시선 피하며).....안되요. 저리 가요.
재희 : .......할꺼야....(그 모습에 자신을 얻어 더욱 다가오는).....(더이상 다가갈 거리가 없다).....한다.
금순 : (놀라...가능한 고개를 뒤로 해서 거리를 확보하고 자신없이).....안되요.
재희 : 왜?
금순 : (대답 못하고 보는)......
재희 : (그런 금순 보다가 다가오고).....
금순 : (어뜩하지 어뜩하지....당황스러운데).......
그순간 미용실 문 열리는 딸랑거리는 소리.
재희 다가오다 주춤...금순도 그 소리에 놀란다.
재희 그런 금순 보다, 얼른 몸을 바로 세우며 떨어져 서면, 금순도 얼른 자세 바로해서 재희 품에서 빠져 나온다.
그렇게 두사람 자세를 바로 수습하는데, 또각또각 발자국소리.
금순 얼른 표정 수습하고 샴푸실 밖으로. 재희도 뒤따르고. /
금순 재희 얼른 샴푸실에서 나오다 보면, 은주 다가오고 있다.
금순 재희 놀라 주춤 선다. 은주도 역시 다가오다 놀라 우뚝선다.
재희 금순 : ......
은주 : (확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다. 두사람 노려보다).....누군가 했드니 금순씨였어?....근데 오빠는 여기 웬일이야 이시간에?
재희 : ....어.....지나는 길에 혹시 엄마 계신가 하구....
은주 : (재희의 젖은 머리를 본다).....머리 감았네....머리 감겨 달라구 했어?
재희 : .....어...부탁 좀 했어...
금순 : .......
은주 : (애써 꾹꾹 참으며).....어 그랬어?.....시원해 보인다....
우리 금순씨 샴푸 아주 잘해지? 우리 미용실 최고야. 손님들두 얼마나 좋아하나 몰라.
금순 : ......
재희 : .......
은주 : 근데 금순씬 이시간까지 또 혼자 남아있네....(힐끔 연습하던 가발 보고) 아무리 연습도 좋지만
규정상 사전 허가 없이 스텝은 혼자 남아있으면 안되는거 몰라?
금순 : ....예....지금 가려던 중이었어요.
은주 : 그래...그럼 어서 옷 갈아입구 가봐.
금순 : ....예....(가면)
재희 : (힐끔 금순을 본다)......
은주 : (그런 재희 보고) 잘됐다 오빠, 짐 가져갈게 있었는데 오빠 본 김에 싣구 가야겠다. 좀 도와줄래? 이층에 있는데.
재희 : (보면)....?
은주 : 원장님이 전부터 집에다 갖다 놨으면 하는 자료들이야. 온 김에 가져가. 원장님 좋아하실꺼야.
재희 : ....어....(그말에는 어쩔 수 없이 은주 따라 이층으로 나서는)....
#20. 미용실 (밤)
금순 옷 갈아입고 가방 들고 입구로 다가온다.
은주와 재희 이층 계단에서 내려온다. 재희 커다란 박스를 들고 있다. 은주 쇼핑백 들고 있다.
금순 : 그럼 가보겠습니다.
은주 : 그래요 가요. 내일 봐요.
재희 : 가요?
금순 : 예.....
재희 : 그래요 잘가요 그럼...(나중에 전화할께...표정으로).....
은주 : (속에서 불이 치솟는다).....
금순 : ...예....(가볍게 목례하고 입구로).....
재희 : (그런 금순 보는데).....
은주 : 오빠 그거 내려놓구 하나 더 갖구 내려와야지.
재희 : ....어?..어...(금순 나가는거 보고 금순 나가면, 그제야 계단으로)......
은주 : (그런 재희 느끼다 재희 돌아서면, 입술을 앙다문다)....
#21. 미용실 밖 (밤)
금순 문 닫고 나온다. 금순 나와 서서 잠시...그러다 혹시라도 나올까 싶어. 이내 걷는다.
금순 기분이 좋지 않다. 금순 생각에 잠겨 걷는다.
금순 : .........
#22. 장박네 대문 앞 (밤)
재희차 다가와선다.
은주 표정 굳어져 있다. 은주 안전벨트를 풀어내고 가방 집어든다.
은주 : .....고마워 오빠. 잘가.
재희 : ...그래....들어가.
은주 : (힐끔....이내 차문 열고 내린다...차문 탁 닫고 이내 대문으로).....
재희 그모습 본다. 은주 재희 돌아보지 않고 대문으로 다가가 벨 누른다.
재희 그모습 보다가...출발한다.
은주 그제야 돌아본다. 은주 눈에서 불꽃이 튄다. 모욕 분노 질투 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뒤범벅된 분노의 표정으로 노려본다.
은주 : .....구재희!....
#23. 주방 (밤)
장박 영옥 식탁에 앉아있다. 두사람 사이에 여전히 찬바람 돌고 서먹하다.
상 차려져 있다. 아줌마 다가와 물컵 놓는다.
영옥 : 수고하셨어요...
아줌마 예...목례하고 입구로.
장박도 수고하셨어요..나가는거 보다 돌아보면.
영옥 : ......금순이 얘기 애들한테 해야죠.
장박 : (본다).....
영옥 : 해요....은주 은진이.....이제 알아야 해요.
장박 : .....당신 수술하기 전에 금순양이 부탁을 했어. 당분간 은주 은진이한테 말하지 말아달라구.
영옥 : (보는)....그렇다구 안해요? 핑계가 참 좋네요.
장박 : 당신..(하다 참고)..핑계 아냐....당신한테 신장까지 떼준 금순양이야. 내가 설마 애들한테 숨기구 싶어 숨기겠어?
영옥 : (그말 전혀 안믿는 표정으로 보다).....은주 은진이한테두 얘기하구.....오원장님께두 알려요.
금순이가 그 미용실에서 일하는 한 아셔야 해요.
은주 : (들어선다).....
장박 : 오원장은 이미 아는 지도 몰라. 재희가 알구 있으니까.
영옥 : 재희가 알아요?
장박 : 알아.
영옥 : (보다)......잘됐네요. 은주 은진이한테만 알리면 되겠네요.
은주 : (오빠가 뭘 알어?...이상해 보는데).....
장박 : ....은진이는....좀 생각해 보지?......은주야 다 컸으니까...받아들여 줄꺼야....
하지만 은진이는 아직 어려. 은진이가 이 사실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꺼 같애?
영옥 : (보다) 거봐요 당신은 결국 금순이 당부 때문이 아니라 은진이 걱정 때문이잖아요?
장박 : 그래 걱정돼 솔직히 걱정되는거 사실이야. 엄마한테 낳아만 놓고 기르지 못한 다 큰 딸이 있다는 사실을,
더구나 이제와 그 딸한테 신장 이식까지 받았다는 사실을 어린 은진이가 어떻게 받아들일 지 왜 걱정이 안돼?
그러는 당신은 걱정 안돼?
은주 : (쿵!).......
영옥 : .....
장박 : 하지만 그렇다구 숨기자는거 아니야....금순양이 먼저 부탁을 했잖아.
당분간 미용실에서 지금 배우고 있는 선생님께 더 배우구 싶대.
올해까지만 은주한테 말하지 말아달라구 먼저 당부를 했다구.
은주 : (뭐!).....(충격과 경악에 눈 튀어나올 듯).....
영옥 : (장박 말 전혀 믿지 못하는 표정으로 보다 외면하는....그러다 은주 본다)....(놀라서) 은주야!
은주 : ......뭐라구요?....(익 표정 일그러지며 분노와 경악에 차서 와락 큰소리) 뭐라구요!
- 117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