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최부자집 300년 부의 비밀
최근에 ‘경주 최 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이라는 책을 읽었다. ‘부불삼대’라 하여 부자도 길어야 삼대를 가지 못한다는 옛 말이 있는데 경주 최부잣집은 12대에 걸쳐 300년동안 존경받는 부자로 가문을 유지하였고, 1950년에는 전 재산을 대구에 있는 지금의 영남대학교의 전신인 대구대학에 기증함으로써 모든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였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 부를 유지하고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후원하던 이탈리아의 메디치 가문도 200년 이상 그 부의 명맥이 이어지지 못하였다고 하니 부를 일구는 것도 어렵지만 부를 지키는 것이 더욱 어려운 일 것이다.
경주 최 부잣집이 300년 이상 부를 유지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떻게 부를 이룰 것인가 보다 여섯가지 가훈(육훈, 六訓)과 여섯가지 처신의 법칙(육연, 六然)이 그들 가문의 정신적 저력이자 구심점으로 작용하여 사회적 윤리를 실천하며 존경 받는 부자로 300년 넘게 명문가를 이루도록 했기 때문이었다.
그 여섯가지 가훈은 하루 하루에 찌들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1. 진사(제일 낮은 벼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마라.
2. 재산은 1년에 1만석(약 5천 가마니) 이상을 모으지 말라.
3. 나그네를 후하게 대접하라.
4. 흉년에는 남의 논, 밭을 사지 마라.
5. 가문의 며느리들이 시집오면 3년 동안 무명옷을 입혀라.(3년동안 비단옷을
입히지 마라)
6.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6가지 가훈말고도 처세술을 담은 ‘육연(六然)’이 있었는데 가문에 그 자체로 인륜의 근본이고 훌륭한 교양지침이자 인생철학이 되었다.
1. 자처초연(自處超然) : 처신함에 있어 초연하게
2. 대인애연(對人靄然) : 남을 대할때는 화기애애하게
3. 무사징연(無事澄然) : 일이 없을때는 물이 맑듯이
4. 유사감연(有事敢然) : 일이 있을때는 과단성있게
5. 득의담연(得意淡然) : 뜻을 얻었어도 담담하게
6. 실의태연(失意泰然) : 뜻을 잃었어도 태연하게
그 중 득의담연(뜻을 얻었어도 담담하라)과 실의태연(뜻을 잃어도 태연하라)은 그들의 마음과 정신의 원칙으로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적절하게 하여 품격을 지킬 수 있었던 근간이 되었을 것이다.
최근 국내외기업들이 기업활동에 대한 불신을 통감하고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며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좋은 기업이 되려면 경제적으로 이윤을 창출하는 일 뿐만 아니라 종업원, 협력회사, 지역사회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사회적, 윤리적으로 건전해야 ‘사회로부터 존경 받는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성장과 함께 사회가치를 실현해 나감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과 가치를 나누는 일은 나눔을 받는 사람 뿐 아니라 기업에게도 ‘도움이 되는 활동’이 아닌 ‘반드시 필요한 활동’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기업은 단순히 사회와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맺으며 생존해야 하고 경제적인 요구뿐만 아니라 사회의 여러가지 요구를 충족시켜야만 존속기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주 최 부잣집의 이러한 부의 정신이 그 사회적 책임과 함께 300년을 이어오며 실천 되었다니 무척 의미있다고 할 수 있다. 성장과 기여를 함께 실천한 경주 최부잣집의 300년 철학과 정신이 현대를 사는 기업이나 개인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최부자 가문의 마지막 부자였던 최준은 평생을 다음과 금언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았다고 한다. “ 재물은 분뇨와 같아서 한 곳에 모아두면 악취가 나지만 골고루 사방에 흩뿌리면 거름이 되는 법이다.” 우리 주위에서 한국적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많이 넘쳐 나기를 소망해 본다.
풍요로운 이가을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빌며~~~~~~지인의 메일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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