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에 이어 최근 멜라민 파동을 겪으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믿고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요즘, 소리없이 우리의 밥상을 위협하고 있는 유전자변형식품(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에 대해 바로 알고 또한 그 식품들의 안전성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고 진단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10월26일 교구청 5층 강당에서 열린 제4회 생명환경세미나(‘GMO 위기에 직면한 우리밥상’)는 교구 생명환경연합과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의 주관 아래 열렸다.
발제자 한국농어촌사회연구소 권영근 소장은 GMO의 개요 및 문제점, 세계시장의 흐름 및 우리나라 GMO 인식 고취 및 제도적 문제점을 강연하면서 “유전자 조작식품의 종주국인 미국 역시 GMO의 폐해가 점점 드러나자 문제점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GMO콩이나 옥수수가 개나 고양이의 먹이로도 부적합하다”고 우려하며 GMO를 반대했다.
또한 GMO의 안전성에 대해, “GMO가 상품화된 지 10년 정도 지났는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제대로 증명되려면 몇 세대가 더 흘러야 하지만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먹는 빵, 과자 등에 들어간 옥수수는 해충에 잘 견디는 GMO이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수원교구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장 서북원 신부(안양대리구좌 중앙성당 주임 겸)는 “GMO가 먹거리에 대한 혁명으로 다가올 수도 있으나 우리 신앙인들은 본질에 대한 문제 인식을 통해 죽음을 이기고 부활을 하시어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님처럼 생명을 살리는 일에 앞장서서 생활에서의 지속적 작은 실천들을 하자”고 당부하기도 하였다. 세미나 후 미사를 집전한 교구장 최덕기(바오로)주교는 “여기 계시는 생명, 환경을 살리는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안다. 지구온난화의 가속화로 우리의 노력이 '바위에 계란치기' 같은 좌절감도 들 수 있으나 소리없이 길을 묵묵히 가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동참하게 되리라 생각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세미나 중간 짧은 다과시간에는 유기농쿠키와 저농약사과가 제공되었고 따뜻한 둥글레차 한잔의 여유는 종이컵이 아닌 스테인레스컵에 담아 즐길 수 있었다. 지구를 지키고 생명'환경을 살리는데 익숙한 그들의 작은 실천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래는 발제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GMO가 무엇인가?
GMO는 유전자변형을 통해 생산된 농산물로 유전자 중 일부를 제거하거나 기존유전자 중 유용한 유전자만을 취하는 등 기존 유전자를 유용한 형태로 변형해 만들어낸 새로운 품종을 말한다. 품종개발을 GMO로 착각할 수 있는데 품종개발은 교배․교잡이 가능한 같은 종에서 우수한 품질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GMO는 교배․교잡이 불가능한 종이 다른 것끼리 의도하는 목적의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종간의 벽(interspecies barrier)을 허무는 하느님께서 주신 생명창조의 원리가 파괴되는 것이다. ■ GMO 탄생배경
식량 문제를 해결, 식품의 영양 개선, 제초제 및 살충제 사용을 줄이고 바이오연료로 생산하여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탄생하게 되었다.(GMO의 긍정적 측면의 해석이기도 하다.) ■ 전세계 GM작물 재배면적과 종류
재배면적은 미국이 66% 아르헨티나 23% 캐나다 6% 중국이4%에 해당된다.(우리나라는 직접적 GMO 생산국은 아니다) 대부분 제초제내성(미국몬산토사의 라운드-업에 대한 저항성]과 해충저항성의 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농산물에는 콩,옥수수,면화,유채가 있고, 수산물에는 미꾸라지,대서양 연어(성장호르몬투여로 단기간성장)등이, 가공식품의 첨가물로는 280여 가지 식품이 있다. ■ GMO의 문제점
- 슈퍼생물체 탄생에 따른 자연생태계의 파괴, 조작된 유전자가 원치 않는 생물에 전이돼 생기는 유전자오염, 유전자 오염에 따른 순수종의 파괴 등이 있으며 유전자변형 식품을 섭취할 경우 인간에게 문제가 된다는 연구결과도 계속 나오고 있다. (면역체계교란, 슈퍼잡초해충탄생, 화분이 바람으로 날아드는 등 여러 자연현상으로 유기농콩과 GMO콩의 자연교배로 혼입되는 종자오염, GMO물고기의 우연이나 사고로 인한 방류로 공격성 강한 GMO물고기의 섭식'교배로 자연산물고기 멸종우려 등)
- 사회경제적 불평등 야기 : 구분유통관리시스템과 추적시스템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전가해 이득은 다국적기업에게 돌아가며, 저개발국에 대한 GMO작물 지원 및 저소득층의 저가형 저질 GMO 구매도 문제다. 또한 제3세계 국가들의 식량난은 생산의 문제가 아닌 분배의 문제이기 때문에 궁극적 해결책이 아니다.
■ GMO 우리에게 직면한 현실과 우리 밥상을 지키기 위해
- GMO에 대한 문제의식 전파 : 정부와 소비자단체와 기업과 대중매체 및 전문가들은 소비 자에게 정확한 GMO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전 품목(GMO원재료) 생산,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정보의 접근성과 투명성을 보장해야 하며 홍보로 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 수입 GMO 농산물 중 식품용에는 엄격한 표지제도가 꼭 필요하다.
■ 우리의 과제
첫째, 수입식품 및 가공식품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지난 5월 수입된 식용 GMO 옥수수도 대부분 전분과 전분당 제조용으로 쓰인다. 물엿,과당, 포도당 등 전분으로 만든 당류와 전분을 통칭하는 전분당은 과자와 음료수,제과제빵,빙과류,식용유,간장류 제조 등에 사용되며 거의 모든 가공 먹거리에 사용된다고 보면 된다.(인터넷을 통해 GMO 원재료를 사용한 기업의 제품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둘째, 지역 내 생활협동조합이나 유기농산물 직거래단체를 이용 우리 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지역 내의 가까운 유기농산물(로컬푸드, Local food) 직거래단체를 이용하면 가족의 건강도 지키고 우리 농촌과 농업을 살리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셋째, 소비자들의 GMO-FREE ZONE 운동에 적극적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비자 운동(지속적 표시제 모니터링 활동)과 안목적 소비선택으로 기업이 소비자의 선택을 따라오게 하여야 한다.
배정애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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