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후 2천만 캐럿 생산 목표, 투자 유치를 위한 법령 개정과 거래소 설립 계획도 -
루안다(앙골라의 수도)에서 동쪽으로 600마일에 조금 못 미치는 의외의 위치에 앙골라가 다이아몬드 무역의 토대를 건설 중이다. 서구 국가들의 기준으로 볼 때 이곳 사우리모는 비교적 조용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작은 마을에 불과하다. 독특하면서 낙후된 환경의 이 도시 중심에는 (과거와 현재 모두가 포르투갈의 영향 하에 있음을 보여주는) 랜드마크교회 탑과 여러 컬러의 건물들이 존재한다.
도시 외곽 지역에는 카토카 다이아몬드 광산으로 향하는 도로 변에 비즈니스 파크가 하나 있다. 이곳에는 입주가 끝나지 않은 빌딩들과 곳곳에 빈 부지가 보이고 발전소도 하나 있다. 모든 건물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된 2020년 이후에 건설됐다.
앙골라 정부, 특히 다이아몬드와 비슷한 발음의 이름을 가진 에너지 넘치는 광물자원, 석유,가스부 장관 디아만티노 페드로 아제베도(Diamantino Pedro Azevedo)에게 있어 이 새로운 다이아몬드 개발 단지는 마치 하나의 제안서와 같다.
2021년 11월에 이곳에서 개최된 AIDC(앙골라국제다이아몬드컨퍼런스)도 마찬가지다. 아제베도 장관은 컨퍼런스 개회사를 통해 “AIDC는 다이아몬드 산업을 통한 이 지역의 빠른 사회 경제적 개발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상징하는 행사이다. 우리는 모든 다이아몬드 산업 활동을 장려함으로써 이 부문의 가치 사슬을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아제베도 장관과 AIDC의 주최 측은 자신들의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앙골라는 광산 생산 확대, 연마 산업 잠재력 향상, 원석 무역 개발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투자자들을 찾고 있다.
생산 확대
AIDC에 참가한 앙골라 광물자원부의 특별 고문 겸 업계 베테랑 피터 메우스는 앙골라의 다이아몬드 산업 잠재력이 원석 생산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앙골라가 앤트워프나 라마트간 등 다른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산업 무역 센터나 두바이 등 신흥 센터와 차별화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킴벌리 프로세스의 통계에 따르면 앙골라는 2020년의 중량 기준 세계 7위, 가치 기준 세계 3위의 다이아몬드 생산국이다. 앙골라의 2020년 생산량은 15% 감소한 770만 캐럿, 가치 기준 생산은 20% 줄어든 10억2000만 달러, 캐럿당 평균 가격은 5% 떨어진 132달러였다. 생산량 감소 원인은 팬데믹으로 인한 생산 중단에 있었다. 2021년 생산은 910만 캐럿, 2022년 생산은 1010만 캐럿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앙골라의 국영 기업 엔디아마의 CEO 호세 마누엘 강가 주니어는 5년 후 생산을 2000만 캐럿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컨퍼런스 참가자 일부는 2000만 캐럿은 다소 과한 목표라고 수근 댔지만 앙골라가 생산량이 증가 중인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라는 점에는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앙골라에는 14곳의 주요 채굴지가 있다.(하지만 대부분은 규모가 작다.) 이 중 4곳은 킴벌라이트 광산, 10곳은 충적 광산이다. 엔디아마와 러시아의 광산업체 알로사가 각각 41%의 지분을 보유 중인 카토카 광산이 앙골라 전체 생산량의 90%, 생산 가치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엔디아마는 이제 다른 광산에 투자할 사람들을 찾고 있다. 이미 시험 채굴 단계에 있는 루악세(Luaxe)광산에 2억 달러, 산가미나(Sangamina) 킴벌라이트 광산 개발에 2억5000만 달러를 투자 받을 예정이다.
엔디아마의 지질 및 광산 개발 팀장 애나 마리아 페이조는 컨퍼런스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루아침바(Luachimba) 충적 광산 개발에도 30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악세 광산은 앙골라의 다이아몬드 광산업 활성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루악세 광산은 2022년에 290만 캐럿을, 이후 매년 400만 캐럿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악세 광산은 카토카 광산의 모기업인 소시에다데 미네이라 데 카토카(Sociedade Mineira de Catoca)가 50.5%, 엔디아마와 알로사가 각각 13%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나머지 지분은 앙골라의 현지 기업들이 가지고 있다.(세카디암(Cecadiam)이 9%, 첼라(Chela) 그룹이 6%, 카멘(Kamen)과 리폼(Reform)이 각각 4%를 보유 중이다.)
월드 클래스 상품
SRK 컨설팅의 지질 전문가 허먼 그루터는 컨퍼런스를 통해 “앙골라의 투자 매력은 단지 대량의 다이아몬드 생산 가능성 만이 아니다. 앙골라의 다이아몬드 품질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앙골라산 다이아몬드의 품질은 글로벌 평균보다 높으며 남부 아프리카산과 동일하다. 보석 및 주얼리 산업은 갈수록 고가의 다이아몬드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카토카와 루악세 광산 개발을 통해 월드 클래스 다이아몬드 산업의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 광산은 중상질의 킴벌라이트 파이프 지역에 개발됐으나 고가의 원석이 생산되는 광산(카메트웨(Camutwe) 광산과 룰로(Lulo) 충적 광산 등)들도 있다.특히 룰로 광산은 큰 사이즈의 타입II 스톤 생산지로 유명하다. 룰로의 소유주인 루카파 다이아몬드 컴퍼니는 이 충적 광산에서 킴벌라이트 주맥을 찾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작업은 쉽지 않다. 루카파는 지난 10년 동안 수 백 개의 변성 샘플을 발견했으나 이 중 테스트 단계에 이른 것은 몇 개에 불과하다.
페이조는 “앙골라는 당면 프로젝트를 다음 단계로 진행시키기 위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식하고 있다. 다양한 개발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 수는 41개에 이르며, 잠재력이 높은 광산 신규 개발 및 재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메이저 다이아몬드 광산업체 몇 곳이 앙골라의 투자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21년 10월에 리오틴토는 엔디아마와 공동으로 조인트 벤처를 설립, 치리(Chiri) 채굴 프로젝트의 지분 75%를 인수했다. 드비어스 역시 ‘앙골라 다이아몬드 산업의 실용적 개혁’에 호응하며 앙골라 동북부 지역에 대한 탐사를 신청했다.
꼭 필요한 개혁 추진
컨퍼런스의 한 참가자는 정부 개혁 시행 전인 몇 년 전만 해도 유명 업체의 참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앙골라에서는 2018년 7월, 주앙 마누엘 곤살베스 로렌수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다이아몬드 산업 분권화(엔디아마가 개입하지 않는 광산 개발을 합법화하기 위한) 법안이 국회를 통과됐다. 새 법안시행 전까지는 엔디아마가 광산 허가, 채굴, 탐사, 생산 및 무역 감독 등 모든 광산업 관련 업무를 책임 지고 있었다.
새 정권은 절대적 권한을 영업권자 단계로 축소시켰다. 즉, 탐사, 현지 조사, 채굴, 연마 마케팅 관련 권한은 유지됐지만 권한 행사에 있어 법적 제한을 받게 된 것이다. 결정적이었던 것은 가격 투명성과 공정한 가치를 보장하기 위한 새로운 거래 정책의 시행이었다. 앙골라산 다이아몬드는 역사적으로 소디암(Sodiam, 엔디아마의 세일즈 부서로, 앙골라에서 생산된 모든 원석은 법적으로 소디암을 거치게 되어 있었다.)을 통해 낮게 평가돼 왔다.
소디암은 원석 가격을 시장 가격보다 낮게 책정한 뒤 비공개 ‘고객’들에게 판매했다. 이 그룹에는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 전 대통령의 장녀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뀐 규정에 따라 이제 앙골라의 광산 업체들은 생산량의 20%를 소디암에, 다른 20%를 국내 연마업체에 공급한 후, 나머지 60%는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다. 국영 기업 몫의 원석에 대해서는 엔디아마, 소디암, 민간 평가 업체와 기본 가격을 협상하게 된다. 새로운 판매 시스템을 경험한 광산업체와 바이어들은 소디암이 제시하는 가격이 국제 시장의 가격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거래소 설립 계획
구 시스템에 대한 구조 조정을 완료한 소디암은 현재 2~3년 계약 기간으로 계약을 맺은 장기 고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판매를 시행할 준비를 마쳤다. 또한 10.8캐럿 이상의 스톤을 위한 특별 경매도 개최 중이다. 소디암은 2021년 11월에 네 번째 특별 경매를 개최, 총중량 1,012.90캐럿의 다이아몬드 21개를 판매했으며, 총 매출은 1,950만 달러에 달했다. 6개는 룰로 광산에서, 15개는 카토카 광산에서 생산된 스톤들이었다. 11월 경매에는 29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루안다에서 전시 후 온라인 입찰로 판매했다. 앞으로 소디암 경매는 루안다 다이아몬드 거래소 설립에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앙골라 정부는 사우리모지역에 앤트워프와 두바이를 닮은 글로벌 무역 센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시설 설립 후 해외 경매 업체들을 유치, 이들에게 원석을 판매한다는 것이다. 메우스는 “현재 계획의 성공을 위한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새로 설립될 앙골라 다이아몬드 거래소의 중심 목표는 앙골라에서 생산되는 엄청난 양의 다이아몬드 원석이 집산되는 플랫폼이 되는것이다.” “거래소 설립계획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기는 하지만 속도를 높여 줄 몇 가지 안이 마련되어 있다. 예를 들어 대량 판매를 위한 원석의 분류 및 집적과 관련된 안, 판매 전 원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거래소 내에 처리 시설을 마련하는 안 등이다.” “거래소를 통해 다이아몬드 감정, 원석 평가 및 분류 등의 교육 코스를 제공, 교육을 장려해야 한다.” 또한 “우호적인 사업 환경 조성을 위한 물리적, 사회적, 환경적, 법적 틀을 마련하는 작업을 수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 라파포트 뉴스
귀금속경제신문(www.diamond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