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거역하고 행악한 이스라엘과 유다가 각각 앗수르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였는데,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주변 국가들도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예레미야를 통해서 예언하고 있습니다. 애굽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를 말씀한 후에 오늘 본문에서는 블레셋과 모압 족속에 대한 하나님의 징계에 대해 예언하고 있습니다.
블레셋(Philistines)은 원래 오래전, 족장 시대 때부터 현재 그리스 남쪽에 있는 섬인 크레타(Crete)로부터 팔레스타인(Palestine)으로 이주해 와서 정착한 족속인데, 늘 이스라엘과 유다를 괴롭혔던 민족입니다. 이 블레셋도 하나님의 심판에 의해 멸망할 것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이 예언을 한 시기에 대해서는 47장 1절에 애굽의 바로(Pharaoh) 가사를 치기 전에 예레미야를 통해서 전해진 것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가사(Gaza)는 블레셋의 5대 도시(가사, 가드, 아스글론, 아스돗, 에글론) 중 하나로 교통과 상업의 요충지였습니다. 애굽의 바로가 가사를 친 것보다 더 큰 일이 벌어지게 되는데, 47장 2절에서 “물이 북쪽에서 일어나”라고 표현한 것처럼 바벨론 제국이 침공하여 블레셋의 모든 사람들을 모두 유린(蹂躪)하고 멸절하게 될 것이라고 47장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블레셋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고 여기는 두로(Tyre)와 시돈(Sidon)과도 다 끊어지게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갑돌(Caphtor) 섬에 남아있는 블레셋 사람까지 다 유린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47:4). 갑돌 섬은 블레셋 사람들이 원래 살던 크레타(Crete)를 말합니다. 샅샅이 찾아내어 멸절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47장 5절에 나오는 대머리가 된다는 표현이나 “네 몸 베기” 등의 표현은 그 당시 이방인들은 너무 고통스럽고 처절할 때 머리카락을 모두 밀거나, 몸에 스스로 상처를 내는 등으로 그 고통과 처절함을 표현했는데, 그 정도로 고통스럽게 될 것임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칼이 제발 칼집에 들어가 쉬면 좋겠다고 애원할 정도가 되지만(47:6), 하나님의 징계는 멈추치 않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47:7).
오늘 본문의 48장은 모압에 대한 심판과 징계를 예언하고 있습니다(48:1). 오늘 본문의 48장에 등장하는 느보(Nebo, Nabu), 미스갑(Misgab: Stronghold, Fortress, 요새라는 의미), 기랴다임(Kiriathaim), 헤스본(Heshbon), 맛멘(Madmen), 호로나임(Horonaim), 루힛(Luhith) 등은 모두 모압의 주요 성읍들입니다. 모압에 속한 모든 성읍들에 하나님의 징벌로 인하여 멸절될 것임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느보(Nebo, Nabu)라는 성읍은 바벨론 사람들이 섬기던 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48장 7절에 나오는 그모스(Chemosh)는 모압 족속의 신으로 암몬 족속은 몰렉(Molech, Molek) 혹은 몰록(Moloch)이라고 부르는 신입니다. 그들이 섬기는 신과 그 제사장들까지도 모두 하나님의 징계 앞에 무기력하게 멸절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아무리 도망하여 목숨을 구하려고 해도 광야의 노간주나무처럼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48:6). 노간주나무(학명: Juniperus rigida)는 대략 8m까지 자라는 상록수인데, 히브리어 원어에서는 아로에르(עֲרוֹעֵר)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 단어를 노간주나무로 번역하는 것도 명확하진 않습니다. 그래서 새번역 성경은 떨기나무로 번역했지만, 그것도 명확하지는 않습니다. 광야(사막)에 사는 보잘것없는 나무를 일컫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모압 족속도 바벨론의 공격을 받아 파멸될 것이라고 예고하십니다. 모압에게 날개를 주어 날아가게 하라는 48장 9절 말씀은 모압을 조롱하는 말로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48장 10절 말씀은 이렇게 모압 족속을 진멸하는 일은 하나님의 일인데, 이러한 하나님의 일을 게을리하는 자, 모압 족속을 멸하는 일에 함께하지 않는 자도 하나님의 저주가 임할 것이라며 모압 족속의 진멸에 대해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모압 족속을 멸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마지막 때에, 하나님을 온전히 섬기지 않고 거역하며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과 징계가 임할 것임을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사랑과 은혜를 베푸셔서 오래 참고 계시지만, 마지막 하나님의 때가 오면 단호하고도 엄중한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가 임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마지막 때를 바라며 살아가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늘 하나님의 말씀 안에 거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말씀을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하는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