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행의 핵심은 매 순간의 호흡을 있는 그대로 주시하면서 지금 이 순간에 깨어 있는 것입니다. 경행 중에는 바닥에 닿는 발의 감각을 끊임없이 알아차리도록 해야 합니다. 도과(道果)를 얻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끊임없이 수행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하루나 일 이주, 혹은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만 수행하려 하지 말고 계속 꾸준히 하십시오.
짧은 기간 동안의 수행은 결실을 맺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붓다께서는 마음을 길들이는 수행을 최선을 다하여 꾸준히 이어나가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또한, 명상수행을 위해서는 번잡한 곳으로부터 떨어진 조용한 장소를 물색해야 합니다. 정원이나 뒤뜰의 그늘진 나무 밑, 혹은 홀로 머물 수 있는 장소가 명상수행에 알맞은 환경입니다. 만일 비구나 비구니라면 적당한 오두막이나 고요한 숲, 또는 동굴을 물색해야 합니다. 특히 산은 수행하기에 최적의 장소들을 제공합니다.
수행자라면 어떤 상황이든, 어디에 있든지 간에 들숨과 날숨을 끊임없이 주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만일 주의가 다른 대상으로 향하게 되면, 다시 집중하던 대상으로 되돌아오도록 하십시오. 다른 모든 생각과 근심들을 버리십시오. 오직 호흡만을 주시하십시오. 다른 생각이 일어나면 즉시 그 생각을 알아차리고 다시 수행의 주제로 바로 돌아가도록 하십시오. 그러면 마음은 점점 더 고요해질 것입니다. 마음이 집중되고 평화로워 선정에 들게 되면 집중의 대상인 호흡을 놓아 버리십시오. 이제 오온(五蘊), 즉 형상[色] ‧ 감각[受] ‧ 인식[想] ‧ 반응[行] ‧ 의식[識]으로 구성된 몸과 마음을 관찰하십시오. 오온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자세히 관찰해 보십시오. 그러면 오온은 항상 변하며, 이러한 변화무쌍함이 불만족스럽고 불쾌하게 만들며, 단지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에 지나지 않는 실체가 없는 것임을 분명히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단지 원인과 결과에 따라 흐르는 현상의 본성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변하고[無常], 불만족스러우며[苦], 영구적인 실체나 자아가 없다[無我]는 공통적 특성[三法印: 무상(無常) ‧ 고(苦) ‧ 무아(無我)]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같은 견지에서 모든 존재[오온]를 본다면, 오온에 대한 집착과 욕망은 점차적으로 감소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의 진정한 특성, 즉 삼법인의 특성(법칙)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지혜의 싹틈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