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에서 군산으로 넘어오면서 지역의 활동가 분들과 후원자들이 함께 했습니다.
오랜동안 환경에 관심을 갖고 새만금 살리기 활동을 해온 군산의 임춘희 목사님...
그곳에서 하룻밤 묵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4.16 세월호 순례길을 만들기 위해 학생들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세월호참사 3년이 지나도록
진상규명과, 안전대책수립, 책임자처벌 등의 산적한 과제들이 있지만,
세월호의 아픔을 넘어 희망의 길을 찾아가고자 길을 나섰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약속과 그 희생이 헛되지 않고 값지게 하기 위한 발걸음입니다.
땡볕아래 3일간 33km 새만금방조제를 걸으며 부안으로 넘어왔습니다.
넘어와서 생각해보니, 새만금사업이야말로 '새월호' 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10년전 20년 전에는 몰랐지만, 돌아보니 새만금사업이야말로
'세월호' 사건과 다를바 없었던 사업이었습니다. 4만어민들과 지역주민들의 삶이 황페화되고,
동진강과 만경강의 하구가 새만금방조제로 막히면서 온갖 뭇생명들의 죽음으로 변하고 있었고,
그 생태계의 변화에 따라 지북도민들의 삶의 질도 변화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군산도 김제도 부안도
못살겠다고 아우성입니다.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시작한 사업이 오히려 부메랑되어 돌아와
우리네 삶의 옥죄고 있는 형국입니다.
우리는 침묵하며 하루종일 걸었습니다.... 세월호를 생각하며... 더이상 이땅에 제2의 세월호가 일어나지 않기위해여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고 또 물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온전히 물러줄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함께 고민하고 길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4대종단 성직자도 지역활동가도, 정치인도, 학생과 학부모님도 함께 걸으며 세월호 참사 3년이 지난 이 시기에
무엇을 할수 있는지 진지한 학습을 시작했습니다.
새만금방조제를 걸으며 바라본 양쪽 물빛이 왜 다를까요? 한쪽은 바다이고, 한쪽은 막힌 호수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배수갑문으로 바다물이 유입되긴 하지만, 이미 바다로써의 기능을 잃어버린 호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새만금사업의 역사를 30년간 생생하게 기록해 오셨던 허철희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도법스님도, 평생 통일운동해오신 한상렬사님도, 함께 걸으며 새만금과 세월호를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