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詩 읽기] 산 (김소월) 이별의 슬픔
*출처=픽사베이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메 산골
영(嶺) 넘어갈라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나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
칠팔십 리
돌아서서 육십 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不歸),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년 정분을 못 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김소월(1902~1934), 시인
화자는 목적지를 향해 가야하는 걸 알면서도 가슴 속엔 미련이 가득하여 쉽게 발을 떼지 못한다.
이별의 현실에서 벗어나 적막한 자연으로 떠나고는 싶으나 그마저도 쉽지 않은, 이도저도 할 수 없는 구슬픈 서러움이 전해지는 시이다.
김소월의 본명은 김정식으로, '소월'은 그의 호이다.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작품인 《진달래꽃》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으로 한국의 전통적인 한을 노래한 시인이라고 평가받으며 짙은 향토성을 전통적인 서정으로 노래하여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산유화》외 많은 명시를 남겼다.
출처 : 마음건강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