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일하는 서비스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
국민캠페인단 출범선언문
한국의 서비스 여성노동자 특히 백화점과 대형마트 판매노동자들은 업무시간의 90% 이상을 서서 일하고 있다. 의자가 옆에 있음에도 앉아서 일하게 되면 관리자로부터는 게으르다는 인식을, 고객으로부터는 건방지다는 인식을 받을 것을 우려하며 앉지 못하고 있다. 유통서비스 여성노동자의 건강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과제 1순위로 41.5%의 유통서비스 노동자가 아픈 다리 문제 해결이라고 꼽을 정도로, 서서 일하는 문제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여성노동자가 1일 8시간 서서 일하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 3 ~ 5년 사이의 근무기간에서의 정맥류 발생 위험은 3년 미만 근무시보다 8배, 5년 이상 근무할 경우에는 12배나 높게 나타났다.
하지정맥류는 미용 상의 문제로 심리적 위축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질병이 진행될 경우 통증을 초래하고, 혈관 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심각한 질환이다. 하지만 서서 일하는 노동자에게서 발생하는 하지정맥류는 일하는 동안 잠시잠깐 앉아서 쉴 수 있는 기회만 제공하더라도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질병 악화를 멈출 수 있다.
산업안전보건법 보건규칙 제 277조에는 지속적으로 서서 일하는 노동자가 작업 중 때때로 앉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는 의자를 비치하도록 사업주에게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의자를 제공하는 문제는 노동자 건강권을 위한 사업주의 의무사항이고, 이에 대한 노동부의 근로감독의 문제이다.
의자가 제공되었을 때 앉을 수 있는 주위 여건과 인식의 해결 역시 중요하다. 고객을 기다리며 잠시 앉아 휴식을 취했을 때, 고객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음을 이해하고 이에 동의를 해 주는 사고의 전환이 있어야 한다.
이에 오늘 출범하는 “서서 일하는 서비스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 국민캠페인단은 법에서도 정하고 있는 의자비치에 대한 사업주의 의무 이행, 노동부의 철저한 근로감독 실시 촉구와 함께 서서 일하는 ‘노동’에 대한 국민의 인식 전환을 위해 활동할 것이다.
특히 유통서비스 여성노동자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고객은 왕이다’라는 기업의 판매 경영의 미명아래 600만명에 이르는 서비스 노동자들을 ‘하대’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을 제고하고, 노동과 노동자를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08. 7. 22
‘서서 일하는 서비스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 국민캠페인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및 산하 27개 노조(농협유통, 강동수산, 대아청과, 동원F&B, 동화청과, 롯데미도파, 로레알코리아, MT콜렉션, 페르노리카코리아, 함국암웨이, 해태유통,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그룹중견사원, 샤넬, 엘카코리아, 피죤, 클라란스, 라프레리코리아, 뉴코아, 세이브존I&C, 구리청과, 이랜드일반노조, 울산지역주류유통, 세이브존리베라, 세이브존, 전주코아, 매직서비스), 노동건강연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놀이패두엄자리, 마산창원산재추방운동연합, 민주노동당여성위원회, 민주노동당부산시당, 민주노동당순천여성위원회, 불교문화연대, 부산여성회 평등의 전화, 서울여성노동자회, 순천생협, 순천 YMCA, 순천 여성농민회, 순천여성회, 순천 장애인 부모회, 순천민중연대, 새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안산여성노동자회, 전남 장애인 교육권 연대, 전국여성연대,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한노보연,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KYC, Y생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