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일아함경 제51권》
52. 대애도반열반품大愛道般涅槃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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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 고독원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세존의 처소로 찾아와 발아래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 있었다.
그때 그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겁劫이 길고 멉니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겁은 매우 길고 멀어서 산수로 헤아릴 수가 없느니라. 내가 지금 너에게 비유를 들어 말할 것이니 잘 생각하고 기억하라. 내가 지금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그때 그 비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마치 세로와 너비가 1유순이나 되고 높이도 1유순이나 되는 큰 돌산이 있는데, 가령 어떤 사람이 하늘 옷을 들고 1백 년에 한번씩 와서 스칠 때, 그 돌은 오히려 다 닳아 없어질지언정 겁수劫數는 한정하기 어려운 것과 같다. 왜냐하면 겁수는 길고 멀어 끝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겁이 1겁이나 1백 겁만이 아니니라. 왜냐하면 생사는 길고 멀어 한량限量할 수도 없고 끝도 없는데, 중생들은 무명無明에 덮혀 생사에 유랑流浪하면서 벗어날 기약이 없어 여기서 죽어 저기에 태어나면서 끝날 때가 없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나는 그 가운데서 생사를 싫어하고 근심하는 것이다. 이와 같으니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애착의 생각을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