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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쓰레기 수거하고 수건 세탁기에 돌려 널고 방청소를 다 마치고 컴퓨터가 있는 방으로 돌아옵니다.
애들 화장실을 정리해 주기 위해서.
그런데 들어가 보니 호떡이가 선반 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우선 드는 생각은 "어떻게 올라갔지?" 히는 것.
우리집의 많은 고양이들이 그 선반 위에 올라가기 위해 도전했지만 올라간 고양이가 단 한 마리도 없었습니다.
옆방에도 비슷한 위취의 선반이 있긴 하나 옆에 큰 냉장고가 있어 캣타워를 타고 냉장고 위에 올라가 70CM정도 떨어진 그 선반 위로 뛰면 되는데 그건 모든 고양이들이 다 할 수 있는 수준.
그러나 컴퓨터 방에 있는 선반은 고양이가 딛고 단계적으로 올라갈 만한 여건이 안됩니다.
그래서 우리집의 많은 고양이들이 그 선반 위로 올라가 위해 노력했으나 다 허사였죠.
하다가 중간에 다 떨어짐.
그래서 포기하고 다시는 시도하는 고양이가 없었는데 생후 5개월 정도 된 호떡이가 그 위에 올라가 있으니 신기할 수밖에 없었죠.
호떡이 그 위에서 수없이 왔다갔다.
창밖을 쳐다보고 그루밍 하고 선반위에 걸어 놓았던 옷걸이 다 떨어뜨리고 고양이 화장실 청소를 위해 놓아둔 비닐까지 다 떨어뜨립니다.
보아하니 올라가긴 어떻게 올라갔는데 내려올 길이 보이지 않자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걸로 보입니다.
손을 뻣어 내려줄까 하다가 너무 신기해 더 보기로 하고 그냥 놔둡니다.
그런데 그렇게 왔다갔다 하다가 힘 없는 빈 박스를 밟아 박스와 같이 떨어집니다.
순식간.
그러나 다행히 다친 데는 없습니다.
호떡이는 콘테와 함께 엄마 방에서 같이 살다가 며칠 전에 형들 방으로 옮겼습니다.
잘 놉니다.
같이 살아선지 잘 때는 콘테와 같이 잡니다.
형들과도 잘 어울리고.
흔히들 고양이가 주인 말을 잘 안듣는다고 하는데 제가 같이 살아본 경험에 의하면 고양이들, 엄마 아빠 말 잘 듣습니다.
우리집 고양이들 모두 엄마 아빠 말 잘 듣습니다.
그런데 유독 말을 잘 안듣는 고양이가 한 마리 있는데 그게 호떡입니다.
머리 좋고 개성도 강하고 고집이 셉니다.
엄마 아빠 뜻이 아닌 지 뜻대로 합니다.
좀 유별납니다.
그런 호떡이를 컴퓨터 방으로 옮겨놨으니 지금까지는 없었던 이런 일이 생긴 겁니다.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으나 약간 성가십니다.
호떡이 뜻을 조금씩은 받아 주면서 살아야 하니깐요.
호떡이가 선반 위로 어떻게 올라 갔을까 하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추론이 가능한데 가장 합리적인 추론은 컴퓨터 책상으로 올라와 창틀로 옮기고 그 창틀 위에서 뛰어 단번에 옷장 위에 있는 플라스틱 바구니와 박스 틈새로 뛰었을 것이란 추론과 창틀에서 옷장 옷걸이에 메달려 있는 전기 콘센트 줄을 타고 그 위로 올라가지 않았을까 하는 추론인데 어떻게 올라 갔는지는 안봐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습니다.
호떡이와 같이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밝혀질 걸로 보입니다.
한 번 올라 간 놈이 두 번 안올라 가겠습니까?
호떡이의 두 번째 선반 위로의 도전을 기대하며........
첫댓글 호떡이 당차군요
감사합니다^^
아마 호떡이는
조금 있으면 한국말과 영어를 할 것입니다.
엄청 영리......
호떡아 다치지 않게 놀라옹~
감사합니다^^
고양이라 그런지
다치지는 않더라고요.
다른 고양이들도 마찬가지......
그래도 조심은 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