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여성시대, 134340 Pluto
BGM 출처 : 브금백과, 플짤의 개 여시
모든 사랑은 익사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흰 종이배처럼
붉은 물 위를 흘러가며
나는 그것을 배웠다
진은영, 오필리아 中
슬픔이 생기면 사람은 다 어리석어진다.
저 축축해진 눈을
봐.
이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는 죽었다.
이 별이 멸망하기 꼭 일 년 전에 그는 죽었다.
통절했지만 무정한 죽음이었다.
시간이 그의 죽음 앞에 멈춰 서서 쳐다보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불편한 눈물을 떨어뜨렸다.
옆에 있던 누군가 슬그머니
자리를 옮겼다.
여태천, 내가 아주 잘 아는 이야기 1
눈을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렇게 눈물이 나오는 걸까.
여태천, 지구를 이해하기 위한 여덟 번째 독서 中
눈물의 맛을 보고 내일의 날씨를 예측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던 소년은 모래 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아무도 없는 사막에 핀 꽃
소년은 그만 슬퍼졌습니다.
여태천, 지구를 이해하기 위한 아홉 번째 독서 中
그는 나를 달콤하게 그려놓았다
뜨거운 아스팔트에 떨어진 아이스크림
나는 녹기 시작하지만 아직
누구의 부드러운 혀끝에도 닿지 못했다
그는 늘 나 때문에 슬퍼한다
모래사막에 나를 그려놓고 나서
자신이 그린 것이 물고기였음을 기억한다
사막을 지나는 바람을 불러다
그는 나를 지워준다
그는 정말로 낙관주의자다
내가 바다로 갔다고 믿는다
진은영, 멜랑콜리아
나는 한번도 진실을 말한 적이 없다
그리고 흰 공책 가득 그것들이 씌어지는 밤이 왔다
진은영, 소멸 中
추억은
커다란 뚜껑이 달린 푸른색 쓰레기통
열어보지 않으면, 산뜻하다
모든 것이 푹푹 썩어가도
진은영, 푸른색 Reminiscence 中
숨 막히는 아름다운 세상엔 늘 나만 있어서 이토록 아찔하다.
허연, 안에 있는 자는 이미 밖에 있던 자다 中
당신을 알았고, 먼지처럼 들이마셨고
산 색깔이 변했습니다. 기적입니다. 하지만 나는 산속에 없었기에 내게는 기적이 아니었습니다. 기적이 손짓해도, 목이 쉬게 외쳐도 나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습니다. 가는 길도 잃어버렸습니다. 당신이 오랫동안 닦아 놓았을 그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제 덤불로 가리어진 그 어디쯤, 길도 아닌 저 끝에서 당신은 오지 않을 나를 원망하고 있겠지요. 다시는 오지 않는 나를 원망하고 있겠지요. 그 산을 다 덮은 덤불이 당신의 슬픔이겠지요.
호명되지 않는 자의 슬픔을 아시는지요. 대답하지 못하는 자의 비애를 아시는지요. 늘 그랬습니다. 이젠 투신하지 못한 자의 고통이 내 몫입니다.
내게 세상은 빙하시대입니다.
허연, 슬픈 빙하시대 1
아직은 턱을 괴고 잠들어 있어야 하는 너에게
갓 깨어난 구름을 보낸다
너에게 드리웠다 이슥해질
김성대, 목신의 오수 中
이미지 출처는 전부 잇게
첫댓글 진은영 시인 허연시인 둘다 진짜 좋아하는데...너무 좋다♥
좋다..고마워
아 다 너무 좋다...여기 나온 글들 쓴 작가들 다른 글도 찾아봐야지ㅜㅜ
조아...첫번째시가 젤좋다 ㅠㅜ♥
너무좋다 허연 너무좋아하는 시인인데 여기서만날줄이야
짱좋다.. 추억은 푸른색 쓰레기통이라는말 완전 공감이야 ㅋㅋ잘보고가 여시~
와 진은영 허연시인 너무좋다 고마워
첫댓글 진은영 시인 허연시인 둘다 진짜 좋아하는데...너무 좋다♥
좋다..고마워
아 다 너무 좋다...여기 나온 글들 쓴 작가들 다른 글도 찾아봐야지ㅜㅜ
조아...첫번째시가 젤좋다 ㅠㅜ♥
너무좋다 허연 너무좋아하는 시인인데 여기서만날줄이야
짱좋다.. 추억은 푸른색 쓰레기통이라는말 완전 공감이야 ㅋㅋ잘보고가 여시~
와 진은영 허연시인 너무좋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