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며칠 전에 15년 넘게 함께 살았던 장군을 떠나보냈다.
남편이 시골생활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로망 중의 하나가 멍들과 함께 사는 거였다.
시골에 내려오자 마자 남편은 친구의 처가댁에서 아끼다견 숫놈 한 마리를 데려왔다.
잘 생기고 영리하고 날쌔기까지 한 녀석의 이름을 우리는 백구라고 지었다.
내가 좋아하던 양희은의 노래 "백구"를 떠올리며.
당시 우리집 바로 옆집 할머니는 그 옛날 세진 컴퓨터의 TV 광고에 나왔던 진돗개의 손녀를 키우셨다.
할머니는 우리 백구를 탐내셨다.
할머니의 성화에 우리 백구는 꼭 하루 할머니댁에 파견되었다.
그렇게 해서 세상에 나오게 된 새끼들 중의 하나가 장군이었다.
할머니는 머리가 유난히 컸던 장군을 우리에게 주셨다.
우리는 녀석에게 장군이란 이름을 붙였다. <대갈장군>의 준말이었다.
장군은 잘도 자랐다.
덩치는 남산만한 녀석이 애교도 많고 잔 정도 많아 품안으로 마구 들이대는 녀석을 안고 있노라면
저절로 소리나는 웃음이 났다.
5년 전 지금 사는 산골에 들어올 때만 해도 왠만했던 녀석이 빠른 속도로 늙어가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귀도 잘 안 들리는 듯했다.
잠을 자는 시간도 빠르게 늘어갔다.
지난해 여름, 극심한 더위가 며칠 계속되던 어느 늦은 오후에 장군은 쓰러지고 말았다.
나는 장군을 거실에 들여놓고 산골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에어컨을 켰다.
그날 밤 장군은 수백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겼다.
단발마의 비명을 지르며 고개가 뒤로 넘어가는 장군을 안고 나는 나무아미타불을 불렀다.
장군이 극심한 고통 속에서 가지 않기를, 나는 빌고 또 빌었다.
죽을 때의 마음이 다음생을 결정한다지 않는가.
고통하는 장군을 끌어안고 나는 장군이 부디 다음 생에서는 사람 몸 받기를 기도했다.
다음날 남편은 장군을 먼저 살던 도시의 동물병원으로 데려갔다.
우리집 멍들의 주치의이신 선생님은 고개를 저으셨단다.
심장비대증에다가 다른 장기도 기능이 많이 떨어졌다 하셨다.
늘 우리를 안심시키셨던 선생님은 그날 남편에게 약을 주시면서 자신이 없다고 하셨단다.
다행히 선생님의 약이 장군에게 잘 들었다.
장군은 적어도 고통스러워하지는 않았다.
장군은 하루 24시간 중 23시간을 잠으로 보냈다.
하루 두 번 약을 먹고 하루 두 번 밥을 먹고, 하루 네다섯 번의 산책이 장군이 깨어있는 시간이었다.
먼저 살던 시골에서 장군과 산책길에 나서면 녀석의 힘에 밀려 나는 늘상 뛰게 되었다.
산골에 들어올 무렵 눈에 띄게 힘이 약해진 장군과 논둑을 걸으면서
나는 늙은 장군과 늙어가는 주인을 그려본 적이 있었다.
죽어가는 장군을 보며 나는 태어남과 늙음, 병듦, 그리고 죽음에 대해 생각했다.
장군과의 산책길에 나서면 나는 나무아미타불을 큰 소리로 불렀다.
장군의 귀에 들리도록.
죽어가는 개가 기도소리던가, 그 경을 읽던 스님을 기억하여 죽는 순간 그 기억을 떠올려 천상에 태어났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있다.
떠나기 전, 장군은 하룻밤을 극심한 고통에서 헤맸다.
노쇠한 장군이 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신음과 단발마의 비명은
내게 병듦과 늙음, 그리고 죽음을 처절하게 일러주었다.
내 손에 꼭 쥐어주기라도 하듯, 장군의 눈빛은 절박했다.
시골에 내려오기 전, 큰 오라버니와 어머니, 그리고 시어머니를 한 해에 모두 떠나 보내면서
무상함에 사무쳤던 적도 있었지만, 장군의 기억은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이 절절했다.
장군이 내게 일러준 것을 나는 온몸과 마음으로 새기고 또 새길 것이다.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희견보살님! 돌아와 여러 생각에 젖습니다. 감사합니다. 장군보살의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장군의 극락왕생을 빌며...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장군의 극락왕생을 빕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장군의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저도 강아지를 보내면서 느꼈던 때를 떠올리며 희견님의 마음을 헤아립니다.
인연을 잘지었으니 극락왕생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장군이가 희견님 손에 꼭 쥐어 주었던 가르침..우리 모두에게 던져준 가르침입니다.
장군이 자리의 허전함을 나무아미타불 염불로 대신 채워 나가길 바라며, 아울러 장군이의 극락왕생을 빕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아미타불_()_
옴아모카바이로차나마하무드라마니파트마즈바라프라바릍타야훔..!!
감사하고감사드립니다..희견 부처님..나무삼신일불 아미타불_()()()_
희견님! 많이 배웁니다. 장군의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장군이가 아미타부처님의 품속에서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장군이의 극락왕생을 기원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장군이가 일러준 노 병 사의 가르침을 희견님을 통해 함께 받습니다... 멍보살 장군이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무상을 철견하신 희견님~~~장군이의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
소중한 생명의 극락와생을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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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우리의 삶도 그렇커늘 무명한 중생 놀음에 오늘도 허우적..아미타불_((()))_
장군이도 좋은 인연 덕분에 좋은 몸 받았으리라 믿습니다.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저도 10년지기를 1월묘적사 정진회가 다녀오니 죽어있엇습니다.장염염불을 1시간 하고 화장해서 보냈습니다.항상나무아미타불`~염불하면 옆에와선 듣고하더니 하루밤새안녕하고 갔습니다.아무것도 해줄수 없었습니다.오로지염불뿐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장군이가 좋은 몸 받아 태어나기를 기원합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_()_
미타의 일대행상이니 장군이나 사람이나 다를바가없겠지요. 장군의 떠남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다시한 번 되돌아볼 시간입니다. 장군의 좋은인연을 기대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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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아미타불 아미타불 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