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에 영국을 다스렸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인품과 덕망이 깊은 여왕이었습니다.
백성들의 존경을 받는 여왕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집권 초기에는 내란이 있어서 다소 어려움이 겪기도 했습니다.
그때 되어진 일이었습니다.
한 여자 자객이 경비병처럼 남장으로 변장을 했습니다.
그리고 몰래 왕궁 속으로 잠입했습니다.
여왕을 암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사전에 발각이 되어서, 그 자객은 여왕을 암살하지 못하고 체포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여왕은 직접 그 여자 자객을 심문했습니다.
‘너는 왜 나를 죽이려고 했느냐?’
이 여자 자객은 이미 여왕의 깊은 인품에 감화를 받고 난 뒤였습니다.
자기의 잘못된 것을 깊이 뉘우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제가 못된 사람의 꾐에 빠져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를 뻔했습니다.
그러나 여왕 폐하의 자비로운 은총에 따라서 저의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여왕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너의 말대로 너를 살려준다면,
너는 그 대가로 무엇을 하겠느냐?’
그러자 그 여자 자객은 뜻밖에도 담담한 어조를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폐하, 조건이 있는 은총은 참된 은총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여왕은 사려가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깊이 생각한 끝에 여왕은 그 여자 자객을 석방시켰습니다.
그의 말대로 아무런 조건 없이 석방한 것입니다.
뒤에 그 여자 자객은 스스로 여왕의 몸종이 되었습니다.
그 여종만큼 신실하게 헌신하며 여왕을 잘 섬긴 사람은 없었다고 역사는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늘산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