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1월 17일 토요일 오후 2시 30분 이곳 싸이판에 사는 모든 런너들 에겐 특별한 날이다. 즉 Hash Run 1000 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가라판 의 관광 중심가의 가장 큰 면세점 Duty Free 쇼핑센터 건너편 괌은행 주차장에는 온통 달림이 들의 차들로 또 알록 달록 시원한 뜀뛰기 차림의 인파로 빽빽하고 시끌벅적 지금까지 20 여년을 살아온 중 가장 큰 달리기 행사인 것 같은 완전한 축제 분위기다. 불과 몇 명의 일본인 그리고 한국사람은 김정영님과 나 둘뿐인 것 같으나 미국인들은 이곳에 사는 사람은 거의 다 모인 것 같다. 이곳에 사는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괌에서 해쉬런너 30 여명이 오고 또 예전 해쉬 멤버들이 방문하고 또 우연찮게 이곳 해쉬 멤버들의 친구들의 방문객으로 동경이나 뉴욕에서도 온사람들도 있었다.
19년전, 1984년 12월 15일 토요일 오후 처음으로 역사적인 Hash Run 을 시작한 이래 첫주에 크리스 마스와 연말 휴일 관계로 몰아서 3회 까지 하고 85년 1월 5일부터 어제 1000회가 될 때 까지 거의 1000 번의 주말의 토요일을 한주도 걸르지 않고 계속 되었다고 한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그동안 자주 오는 태풍도 해쉬런이 있는 토요일 만은 피해가서 태풍 으로 인해 걸른적 한번 없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수차례나 걸쳐 신문에 계속 광고되어온 대로 이번 1000 회 기념 행사는 대단하다. 우선 평소 참가비 $10.00 불인 것이 거금 $40.00 불로 되고 대신 어제 금요일 저녁은 PIC 호텔의 해변가에서 오늘 참가자 들에 대한 전야제겸 환영회로 저녁 식사겸 각종 음료를 얼마든지 제공하는 파티를 개최 많은 사람들이 서로 옹기 종기 모여 한잔씩 권하며 나누며 흥겨운 대화를 나누는 석양의 해변가의 무르익는 분위기는 정말 멋졌다.
또한 그동안 해쉬런의 초창기 창립 멤버로 900회 이상을 주관해온 이곳 해쉬의 교주격인 대장 이자 개인적으로 나이도 얼비슷 또 친하게 지내는 이곳 DUTY FREE 쇼핑센타에 약 30년을 근무하고 현재 매니져인 WOLF 씨에게 그동안 자주는 참석 못했고 또 앞으로 자주 참석은 못할지 모르지만 앞으로 10년후 1500회 HASH 때와 또 20년후 2000 회 때는 꼭 참석하겠노라고 진담어린 농담을 하며 축하 인사를 나누었다.
또한 진짜로 이 좁은 싸이판에서 그동안 20 여년 동안도 그랬지만 앞으로 나이가 점점 더 들어가며 그동안 뜀뛰기 외엔 별다는 취미 생활 하는것이 없다보니 마땅히 어울릴 친구도 더이상의 좋은 놀이도 없을 것 같고 또한 한국에 마땅히 거할 집 한채 없는 내주제나 능력으로 봐서 이제는 꼼짝 없이 그져 이동네에서 묻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이담에 나이들어 할일 없을때 국적과 세대는 다르지만 같은 동네 이웃사람 들과 매주 토요일 하루라도 실컷 어울리며 함께 늙어 갈수 있다는 안식처가 있다는 것이 상당히 위안이 되고 또 힘이 되었다.
아무튼 오늘이 어제 전야제의 D 데이 로 HASH RUN 출발전, 기념 T 셔츠의 판매 또 이런 저런 카메라 세례등이 계속 되며 내일은 또 다시 PIC 호텔에서 Sunday 브런치와 식사와 함께 또 오후는 수영장등 각종 놀이시설을 이용할수 있게 하며 주말을 이용해 3일 간의 HASH 1000 회 기념 잔치를 치룬다는 것이다.
드디어 시끌벅적 어수선한 분위기도 3시가 좀 지나자 넘어 차를 나눠타고 출발점인 해쉬 박스라는 곳으로 이동 또 산 중턱에 모여 또 기념 촬영등도 하고 드디어 3시 30분쯤 출발! 해쉬런은 일반 뜀뛰는 대회 와는 달리 처음부터 갈방향을 모르기에 먼저 출발해서 제대로 길을 발견한 사람들만 따라가면 된다.
아무튼 오늘은 코스도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해쉬를 마치고 250 명 이상이 단단히 기대를 하고 있는 파티를 할수 있는 목적지 1000 회 HOME 장소 까지도…
반백이 지났는데도 어린애 같이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대를 하고 뒤에서 걸어서 따라가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해쉬런의 생명인 정글속의 꼬불 꼬불 아기 자기한 트레일을 계속걸어 걸어 약 2시간에 걸쳐 정글속을 걸으며 2 차 대전때 미국 배들의 굴뚝 속으로 들어간다는 자살 폭격기 가미가제 1인승 비행기의 파편들을 보고 또 다 녹슬은 일본인들의 사탕수수 운반 기차길의 녹슬은 선로도 보고 또 정글속의 이런 저런 기괴한 바위 굴, 식물등을 접하며 함께한 해쉬런너들하고 이야기도 하며 상당히 긴 정글 을 통과 하며 언제나 목적지에 도달할까 하는 기대감으로 가다 가다 보니
드디어 해가 거의 저물어 가는 거의 6시경에 1000 회 해쉬런의 목적지 HOME 인 이곳 확트인 동해 바다에 도착하니 Kagaman Village의 조용하고 넓직한 Marine beach 가 반갑게 맞아준다. 도착하니 텐트도 쳐있고 거의 대부분이 도착해 서로의 감격을 나눈다. 산더미 처럼 쌓인 맥주 에 음식 까지 차려놓았고 또 앰프까지 설치되어 신나는 노래가 나온다. 아무튼 함께 간 처음 해본 멤버들은 휴~ 하고 긴 안도의 숨을 내쉬며 얼마나 좋하하는지 모른다. 정말 그럴만 하다 처음 정글속을 2시간이나 헤메었으니 말이다.
출발한 모든 멤버들이 속속 다 도착하고 날이 어둑해지자 드디어 Home 잔치의 근원이자 중심인 캠프 화이어 시작되고 바다 바람 시원하게 불어오는 넓직한 잔디에 앉아서 또는 서서 몇 명씩 먹으며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들로 오늘 잔치의 분위기가 무르익어 간다. 언제나 처럼 콘테이너 부칠 때 나무 팔레트가 땔감으로 수북하며 또한 잘마른 크리스마스 장식용 나무들이 가끔 던져질 때 마다 캠프 화이어는 하늘높이 치솟으며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그뿐인가 FNG 멤버라고 처음나온 해쉬런너들에 멤버들의 해괴 망칙한 가입 의식 그리고 괌에서 원정온 멤버들의 배꼽을 꼭 잡지 않고는 볼수 없는 축하 기념, 깜짝쇼, 또한 그동안 14년을 해쉬런과 함께한 이곳의 철인경기와 마라톤 그리고 테니스와 수영팀의 핵심 가족인 호주인 부부 회계사 가족이 내일 호주로 이주 하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40대 중반의 부인이 변기통에 부은 맥주를 완샸으로 마시고 티샤스를 입은 웃통을 순간적으로 활짝 올리며 마지막 아쉬움을 전하는 감격적인 의식이나 쇼들이 연방 This is the best Hash ever! 이란 구호를 계속 외치게 하고
또 이구호에 힘입어 모든 해쉬런너들을 깔깔 웃기는 지금까지 듣도 보지도 상상도 못한 해프닝이 계속 되어만 갔고 나도 정말 모처럼 만에 아니 이곳에 온지 20여년 만에 야외에서 어린애 처럼 실컷 웃고 즐기고 또 마음을 녹이며 그동안의 모든 회포를 풀다 보니 어느덧 저녁 10시가 다 되어가나 공식의식 순서는 다 끝났지만 신나는 빠른 템포의 노래에 맞추어 수십명의 어울러지는 춤판은 그칠줄 몰라 가무에 자신이 없는 나는 슬그머니 빠져나와 정말 오랫만의 토요일 오후 하루의 외도를 마무리 하다.
우리나라에도 이런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국내 마라톤 대회는 기록과 승부에만 너무 집착하는것 같아서 저처럼 그저 달리는것 그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또하나의 스트레스거든요. 그나저나 다리부상때문에 충주는 물건너 간것 같은데...이를 우짤꼬 *.*;;;
첫댓글 1000 회 Hash Run ! 재미있게 잘 달리시고 뒤 풀이도 즐겁게 하셨네요. 앞으로 2000회 3000회 계속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창환 형님 힘~~
싸이판님의 1000 회 Saipan Hash Run 참가 후기을 읽으며 제가 마치 그곳에 참가한 듯 숨이 가쁩니다.대회도 대회지만 뒷풀이가 매력(?)이 있네요.. 싸이판님께서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와우 재미있겠습니다. 정글탐험도 하고 끝난후의 산더미 같은 맥주~~ 티샤스를 입은 웃통을 활짝 올릴때 이쁜 아가씨는 안하나요. 궁금하네..
우리나라에도 이런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국내 마라톤 대회는 기록과 승부에만 너무 집착하는것 같아서 저처럼 그저 달리는것 그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또하나의 스트레스거든요. 그나저나 다리부상때문에 충주는 물건너 간것 같은데...이를 우짤꼬 *.*;;;
맞아 맞아! 여자들이 활짝 올리면 더 아름다울 것 같은디....이건, 순전히 예술적인 감각때문입니다만 여성의 나체만큼 아름다움은 세상에 없는 듯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