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가물가물…
치매 막으려면 당장 '숨 차는 운동' 시작하라
◇치매 위험 요인 제거부터
치매 예방 전략의 첫 번째는 치매의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란셋뉴롤로지 저널에 따르면 치매 위험인자 7가지는 신체 활동 저하, 인지 활동 저하,
당뇨병, 고혈압, 비만, 흡연, 우울증이다. 가톨릭뇌건강센터 임현국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경도인지장애 상태에서 자신의 생활 습관을 분석해
치매 위험 요인을 찾고, 그에 맞게 예방법을 실천해야 한다"며 "
그래야 경도인지장애에서 치매로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으며, 향후 옷 입기, 용변 보기와
같은 일상생활 능력이 유지돼 환자 가족의 간병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또한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운동, 인지 활동 등을 통해 치매로 진행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치매 예방을 위해 트레드밀에서 걷기 운동을 하면서 숫자를 기억하는 활동을
병행하면 어느정도 예방이될수있다고한다.
◇치매 치료제 실패… '예방'이 대세
최근 치매 학계에서는 '예방' 연구가 대세이다.
임현국 교수는 "치매 치료제 개발이 계속 실패하면서
의사들이 치매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치매 예방에 대한 핀란드 대규모 연구(FINGER STUDY)가 성공했다.
핀란드에서 60~75세 이상, 경도인지장애 환자 1,200명을 대상으로 2년간 인지
(개인 및 집단 교육 60~90분 등) 중재, 운동(근력, 유산소, 자세 균형 운동), 영양, 사회 활동 중재를 한 뒤 7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집중력이 높아지는 등 인지기능이 상승했다. 임현국 교수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예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치매를 예방한다고 입증된 것들
▷운동=가장 강력한 치매 예방 인자이다.
수십 편의 임상시험을 종합해보면 일주일에 5회, 매 30분 이상
심장이 두근거리는 정도의 중등도 이상 운동을 하면 치매 발생 위험이 약 40% 감소한다.
하루에 10분 걷던 사람이 40분을 걷게 했더니 1년 뒤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의 부피가 2% 늘어났다는 연구도 있다.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정지향 교수는 "운동이 인지기능에 약만큼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인지 활동=교육을 많이 받았거나, 태어날 때 IQ가 높거나,
직업적 성취도가 높은 사람은 치매가 덜 걸린다. 인지 예비 능력이 높기 때문이다.
두뇌 게임은 수행 능력 향상에 유의미하게 효과가 있지만,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치매 진행을 막는 지는 아직 결론이 안났다.
정지향 교수는 "사회적 관계를 유지해 우울감을
떨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는 활동은 치매로의 진행을 억제한다"고 말했다.
▷음식=지중해식 식사가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춘다.
견과류, 올리브오일(혹은 들기름), 과일, 채소, 통곡물, 콩은 매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임현국 교수는
"오메가3지방산은 경도의 효과가 있고, 비타민E는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체중=저체중이 위험하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창욱 교수팀이 경도인지장애 환자 388명을
평균 3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저체중 환자가 정상 체중에 비해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발전할 위험이 2.38배였다.
이창욱 교수는 "영양 결핍은 신경세포 손상을 유발해 치매 발병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금연=혈관을 망가뜨리는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치매로 발전이 더디다.
혈관성 치매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혈관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인
쓰레기 단백질인 아밀로이드가 잘 제거되도록 하수도 역할을 한다.
▷수면=숙면을 취해야 대뇌에 쌓인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잘 제거가 된다.
실제로 뇌척수액 아밀로이드 단백질 농도를 살펴본 결과 불면증 환자가
정상 수면 환자에 비해 농도가 훨씬 높았다.
자정~오전 8시 사이에 아밀로이드 제거 작용이 활발하다.
▷치매약=현재 쓰이고 있는 치매약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는
치매로의 진행을 3년 정도 지연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