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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 자 (1) (왕상10:1-3절)
일찍이 이스라엘의 왕 솔로몬은 기브온 산당의 제단에서 하나님께 평생을 바쳐 헌신하고 충성을 맹세하는 일천 번제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날 밤에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셔서 ‘내게 네게 무엇을 줄까’ 하고 물었습니다.
솔로몬은 주저하지 않고 말하기를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셔서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해 달라.’고 했습니다. ‘듣는 마음’은 곧 지혜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시기를 ‘네가 자기를 위하여 장수를 구하지도 아니하고 부도 구하지 아니하고 원수의 생명을 멸하기를 구하지도 아니하고 오직 송사를 듣고 분별하는 지혜를 구했으니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준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솔로몬은 하나님으로부터 하나님의 지혜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날 이후로 솔로몬이 받은 지혜와 명성은 온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는데 마침내 그 소문은 저 사우디아라비아 남단에 있는 스바의 여왕의 귀에까지 들렸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는 모든 선과 완전한 은총을 주시는 하나님의 지혜였습니다.
*왕상3:28 온 이스라엘이 왕이 심리하여 판결함을 듣고 왕을 두려워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의 지혜가 그의 속에 있어 판결함을 봄이더라.
여호와께서 주시는 지혜는 큰 향기가 있어 많은 사람을 모이게 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그 속에 생명력이 있고 온 인류를 살리는 힘이 있습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하나님의 지혜로 인해 스바 여왕과 같은 이방인들과 다른 열국들의 왕들의 방문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하늘로부터 오는 지혜를 소유하여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어야 합니다.
지혜의 참 된 가치를 아는 사람들은 그 지혜를 얻는데 드는 어떤 수고나 대가도 아끼지 않습니다.
따라서 신자들은 하나님의 지혜를 얻기 위하여 자기의 전 소유를 다 팔아 값진 진주를 산 사람과 같이 온전한 삶을 투자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는 나눌수록 더욱 풍성해집니다. 솔로몬은 자신의 신하들이나 자기에게 지혜를 구하러 오는 자들에게 언제든지 지혜의 말씀을 들려주기를 기뻐했습니다. 이렇게 지혜를 전할수록 더욱 풍성해져서 온 세계에 널리 퍼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또한 신령한 지혜는 아름다운 덕과 행위를 이루게 합니다. 스바 여왕이 탄복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솔로몬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경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방신의 제사에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는 신령하고 참다운 예배를 드렸던 것입니다. 이처럼 솔로몬은 하나님 앞에 그 행위가 온전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백성들에게도 늘 관대하며 자비로운 사람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올바른 자혜를 소유한 사람은 그 덕망이 높고 그 행실이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혜의 가치와 능력은 어떤 것입니까.
첫째, 지혜는 금이나 은이나 보석보다 더 귀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잠3:13-17 지혜를 얻은 자와 명철을 얻은 자는 복이 있나니 이는 지혜를 얻는 것이 은을 얻는 것보다 낫고 그 이익이 정금보다 나음이니라. 지혜는 진주보다 귀하니 네가 사모하는 모든 것으로도 이에 비교할 수 없도다. 그의 오른손에는 장수가 있고 그의 왼손에는 부귀가 있나니 그 길은 즐거운 길이요 그의 지름길은 다 평강이니라.
지혜는 금이나 은을 얻게 할 수 있지만 금과 은은 지혜를 얻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헛된 부의 축적을 위하여 애쓸 것이 아니라 참 부의 근원인 지혜를 얻는 일에 힘써야 하는 것입니다.
*잠20:15 세상에는 금도 있고 진주도 많거니와 지혜로운 입술이 더욱 귀한 보배니라.
둘째, 지혜는 지혜를 소유한 자에게 생명이 되는 것입니다.
*잠3:18 지혜는 그 얻은 자에게 생명 나무라 지혜를 가진 자는 복되도다.
*잠15:24 지혜로운 자는 위로 향한 생명 길로 말미암아 그 아래에 있는 스올을 떠나게 되느니라.
*전7:12 지혜의 그늘 아래에 있음은 돈의 그늘 아래에 있음과 같으나 지혜에 관한 지식이 더 유익함은 지혜가 그 지혜 있는 자를 살리기 때문이니라.
지혜는 소극적인 면에서는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며 생명을 유지하게 하고, 적극적인 면에서는 생명을 보존하게 하여 생명나무로서의 열매를 맺게 합니다. 스바 여왕은 이방인이었지만 솔로몬의 지혜를 듣고 하나님을 신앙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셋째, 지혜는 소망과 영광을 가져다줍니다.
*잠4:7-9 지혜가 제일이니 지혜를 얻으라. 네가 얻은 모든 것을 가지고 명철을 얻을 지니라. 그를 높이라 그리하면 그가 너를 높이 들리라. 만일 그를 품으면 그가 너를 영화롭게 하리라. 그가 아름다운 관을 네 머리에 두겠고 영화로운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 하셨느니라.
솔로몬의 지혜는 그에게 큰 소망과 영광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예수님도 지혜롭게 말하는 자들에게 ‘하나님의 나라가 멀지 않도다.’라고 칭찬하셨습니다.
야고보 기자는 하나님의 지혜에 대해 말하기를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벽과 거짓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솔로몬 왕이 가졌던 지혜와 명성은 그의 당대에 참으로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천하의 열왕들이 그 소문을 듣고 다 같이 한 번 만이라도 그의 얼굴 보기를 열망할 정도였습니다. 많은 수행원과 함께 금 은 보석을 약대에 싣고 솔로몬 왕을 찾아왔던 스바의 여왕도 바로 그런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녀는 솔로몬 왕의 명예를 들었습니다.
*왕상10:1 스바의 여왕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솔로몬의 명성을 듣고 와서 어려운 문제로 그를 시험하고자 하여..
솔로몬의 명예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말미암은 명성’이라고 하였습니다. ‘스바’는 사우디아라비아 남서쪽에 위치한 나라로 지금의 예멘에 해당합니다. 이 나라는 셈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함족도 상당수 같이 살고 있었으며 바벨론 지역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서 비교적 정치적으로 안전한 나라였습니다.
따라서 독자적인 정치, 문화, 경제를 가질 수 있었으며 근동의 여러 나라들, 즉 아프리카, 인도, 지중해 국가들과 해상을 통해 자유 무역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부유한 국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욥6:19 데마의 떼들이 그것을 바라보고 스바의 행인들도 그것을 사모하다가..
*시72:10 다시스와 섬의 왕들이 조공을 바치며 스바와 시바 왕들이 예물을 드리리로다.
*시72:15 그들이 생존하여 스바의 금을 그에게 드리며 사람들이 그를 위하여 항상 기도하고 종일 찬송하리로다.
경제적으로 부유했던 스바 여왕이 솔로몬 왕을 방문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소문으로만 듣던 솔로몬의 명성과 지혜가 실제로 어떤 것인지 알아보고자 한 것입니다. 고대 아라비아인들은 지혜로 유명한 족속이었으며, 전설에 의하면 스바 여왕은 지혜의 왕으로 이름이 나 있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세헤라자데가 사푸리 왕에게 천 하룻밤 동안 들려준 아라비안나이트라는 천일야화는 들을수록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며 모험과 아름다운 사랑이 깃든 탁월한 아라비아 문학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 ‘마법의 말’등 환상적인 모험과 꿈이 깃든 이야기들은 진정 그들이 지혜를 좋아하고 그것을 소중히 여긴다는 것을 증거해 주는 것입니다.
후일 예수님께서 이 사건을 인용하셔서 완악한 유대인들에게 지혜와 의를 적극적으로 사모하고 추구할 것을 촉구하신 것을 보아도 스바의 여왕은 지혜를 상당히 소중하게 여기고 사모했으며 그 지혜를 찾기 위하여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12: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거니와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두 번째로, 스바 여왕은 상업적인 통상 관계를 맺기 위하여 정치적으로 방문했을 것입니다. 당시 솔로몬은 홍해 상부에 위치한 ‘에시온게벨’ 항구를 가지고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활발한 무역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스바 여왕은 이스라엘과 왕성한 무역을 전개할 필요가 있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스바 여왕은 이스라엘과 상무 통상 조약을 맺어 솔로몬의 무역권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요즈음 말로 해석하면 자국의 경제 실무단을 이끌고 무역 협상을 하기 위해 국가 간 정상 회담을 추진한 것입니다.
스바 여왕이 ‘솔로몬의 명성’을 들었다고 했는데 이 ‘명성’은 ‘쉐마’라는 말로 ‘듣다’라는 뜻입니다. 소식이나 소문을 들었다는 말로서 솔로몬의 이야기가 약 2,400km 정도 떨어진 스바 왕궁까지 들렸다는 것입니다.
변변한 항구 하나도 없는 약소국가 이스라엘이 해상 무역을 왕성하게 하여 왕국의 부강함은 물론 국력을 크게 신장시킨 데 대하여 스바 여왕은 크게 놀랐던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여호와의 은혜로운 활동에 힘입어’ ‘여호와의 은혜로운 사역의 결과’로 가능했던 것입니다.
솔로몬의 즉위 과정, 통치 방법, 대외 정책, 등 모든 면에서 여호와의 도우심이 있었다는 소식은 그녀에게 큰 호기심으로 작용했던 것입니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 왕을 시험하고자 계획했습니다. 물론 이 시험은 악한 계략에 의한 시험이 아니라 솔로몬의 지혜가 정말로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하늘의 지혜인지, 아니면 인간의 간악한 술수인지,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어려운 문제를 내어 솔로몬으로 하여금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려 했던 것입니다. 여기 ‘어려운 문제’라는 말 ‘히다’는 ‘수수께끼’ 혹은 ‘비유’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히다’는 지혜에 대한 시험으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현명하기 지혜로운 자만이 이 ‘히다’를 다루고 또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잠1:5-6 지혜 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지략을 얻을 것이라. 잠언과 비유와 지혜 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시49:1-4 뭇 백성들아 이를 들으라. 세상의 거민들아 모두 귀를 기울이라. 귀천 빈부를 막론하고 다 들을지어다. 내 입은 지혜를 말하겠고 내 마음은 명철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로다. 내가 비유에 내 귀를 기울이고 수금으로 나의 오묘한 말을 풀리로다.
이것은 일종의 게임인데 먼저 문제를 제시하면 푸는 자가 그 숨은 의미를 발견해 내어야 하는 것입니다. 사사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느니라.’ 라는 수수께끼를 낸 것과 같습니다.
그 때 블레셋 사람들은 사흘이 지나도록 이 문제를 풀지 못했습니다. 할 수 없이 일곱 째 날이 이르자 삼손의 아내에게 협박하여 그 해답을 알아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재미있는 오락이었고 동시에 상대의 지혜를 시험하는 문제였던 것입니다.
이러한 수수께끼는 아라비아 사람들에게는 세련된 대화 방식의 하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바 여왕은 단순히 언어적 유희나 정신적 재치를 시험코자 한 것이 아니라 ‘히다’ 속에 숨겨진 심오한 진리를 깨닫고자 진지한 목적을 가지고 찾아온 것입니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경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하늘에서 주신 솔로몬의 지혜가 자신의 구름 덮힌 마음에 빛과 위로를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비록 자신의 귀로 들은 소문을 다 믿기는 어렵다 할지라도 솔로몬을 만나서 개인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교제하는 것으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솔로몬 왕에 대한 예의를 다 갖추고 이스라엘을 향하여 출발했던 것입니다. ‘예멘’에서 이스라엘까지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5번 왕복해야 하는 거리입니다. 이 먼 길을 그녀는 수행하는 많은 신하를 거느리고 온 것입니다.
그녀는 본국에서 배를 타고 홍해를 거슬러 올라와서 에시온게벨 항구에 내려 육로로 가나안 땅까지 왔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스바는 홍해의 제일 남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스바에서 생산되는 향품과 심히 많은 금과 보석을 낙타에 싣고 왔습니다. 아라비아의 향품은 최고급 향품으로 속담에 나올 정도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솔로몬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마침내 스바 여왕은 솔로몬을 찾아와서 그녀의 마음에 있는 모든 의심과 생각을 다 말하였습니다. 그녀는 진리와 지혜를 알기에 참으로 열심이 있었고 정직한 마음이었습니다. 그녀가 질문한 내용은 인간과 자연의 원리와 법칙, 그리고 창조와 운행, 종교적 신앙의 문제가 포함되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솔로몬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자존심을 생각하지 아니하였고 이스라엘까지 여행하는 고생과 많은 시간의 허비를 낭비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진리를 찾는 일보다는 다른 세속적인 일이 더 중요하다거나 시간이 없다고 진리를 굳이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스바 여왕은 일국의 왕입니다. 왕은 한 시간도 국사를 소흘히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녀는 진리를 찾기 위해 국사를 제쳐두고 먼 여행을 떠났으며 지혜를 찾기 위하여 모든 것을 희생할 줄 알았습니다. 더군다나 지혜를 얻기 위하여 수많은 재물을 바쳤습니다. 많은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여왕은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사람이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만일 스바 여왕이 자신의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영혼을 찾고 그 영혼이 구원을 받는다면 그는 후회 없는 가장 지혜로운 선택을 한 것입니다.
그녀가 하늘의 지혜와 총명을 얻는다면 그녀의 인생은 하늘의 별과 같이 빛날 것이며 이후에 솔로몬과 같이 지혜로운 왕이 되어 나라를 크게 부강하게 할 것입니다.
스바 여왕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왕궁에도 박사와 술객들과 여러 가지 지혜와 지식에 부요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의 왕들은 자기 주변에 항상 지혜로운 자들을 불러 모으고 수많은 모사들, 모략가, 지략가들을 두었습니다.
그들은 왕의 지혜를 대신해 주고 존귀와 영화를 함께 누렸습니다. 애굽의 바로 왕이 요셉의 명철과 총명함을 보고 인장반지를 빼주고 총리로 삼았던 것도 이와 같은 경우입니다. 스바에도 일단의 박사들이나 현인들이 있었으나 여왕은 그들의 지혜에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만으로 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위인들이나 철학자, 교육자, 정치 사상가들의 지식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배우며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더 밝은 하나님의 계시의 빛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바의 여왕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많은 인간적 지혜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주신 그 지혜를 찾기 위하여 몸부림을 친 것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훌륭한 생각입니까.
스바 여왕은 진리를 찾기 위해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얻기 위해 아주 먼 거리에서 왔습니다. 예수님은 그녀가 땅 끝에서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녀가 살고 있는 스바는 미디안 땅 호렙 산에서 가장 남쪽에 위치한 곳입니다. 그렇다면 그 여행은 멀고도 위험했을 것입니다.
일국의 여왕이 남의 나라를 지나서 수개월이 걸리는 긴 여행을 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더군다나 그녀가 살고 있는 지역은 거의 대부분이 사막지대입니다. 끝없는 모래 사막이 펼쳐지는 황량한 벌판을 넘어온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런 어려움 때문에 진리를 찾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날은 어떻습니까. 진리의 복음이 대문 앞까지 와 있는데도 그 말씀을 듣기 위하여 현관문을 나오지 않습니다.
솔로몬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눈앞에 있어도 한 번도 읽지 않습니다. 교회에 와서 들은 말씀을 묵상하지도 않습니다. 굳이 돈을 들이지 않아도 얼마나 많은 설교가 인터넷 상에 올려 져 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듣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스바 여왕은 먼 길을 지나는 수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 지혜의 말씀을 듣기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였습니다. 예수님은 경고하시기를 ‘그녀가 행한 일로인해 마지막 심판 때에 위대한 구원을 등한시 여기는 사람을 대적하여 일어날 것이라.’ 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이 자신과 하등 상관이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을 대적하여 남방 여인인 스바 여왕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여인이 완악한 자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 왕으로부터 국빈 대접으로 초청을 받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정상 회담을 하기 위해 외무부 장관들이 사전에 합의한 것도 아닙니다. 그녀는 솔로몬 왕이 하나님으로부터 지혜를 받은 사실을 확실하게 조사해 본 것도 아닙니다.
다만 흘러가는 입소문으로 그의 명성만 들었을 뿐인데 그녀는 솔로몬을 찾아간 것입니다. 그 많은 예물을 준비해 가지고, 그 많은 신하들을 거느리고, 그 많은 시간을 허비하면서 이스라엘 국가를 향해 갔습니다.
국가 간에 사전에 협의가 없으면 국가 원수가 상대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큰 실례가 됩니다. 아무런 사전 통보도 없이 자국의 왕이 상대 국가를 방문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국가의 중요한 업무도 아니고 단지 상대 국가의 왕의 지혜를 시험하기 위해 방문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일종의 모욕인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쟁에 패한 나라의 왕이 조공을 바치는 것 같이 상대 국가의 왕에게 진리를 배우겠다고 찾아가는 여왕의 모습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참으로 이치에 합당하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요 굴욕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진리에 목말라 하는 스바 여왕에게는 이런 일들이 아무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 만고불변의 진리를 터득하고 배우고 깨닫는 일에 온 신경이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마5:6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오라는 초대를 받았습니다.
*사1:18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의 죄가 주홍 같을지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 같이 붉을지라도 양털 같이 희게 되리라.
*사2:5 야곱 족속아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빛에 행하자.
우리에게는 셀 수 없이 많은 선지자들과 사도들과 신앙의 선배들이 전하여 준 확실한 증거의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있습니다. 이 성경에는 죄인인 인간에게 지혜와 의와 성결과 속죄를 주신 하나님이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의 말을 듣기 위해 왔지마는 우리는 지혜의 영이신 성령께서 내 마음에 임재해 계십니다. 이제부터는 그 누구에게 배울 필요도 없고 모든 것을 성령님께서 가르쳐 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진리에 갈급해 하지 않습니다. 의를 위하여 목마르지 않습니다. 진리를 배우려고 하지 않고 그 진리를 깨닫기를 바라지 않는 것입니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그 마음이 무디어지고 완악해지는 것입니다.
스바 여왕은 솔로몬을 만나서 자기 마음에 있는 것을 다 말하였습니다. 공동 번역은 ‘미리 생각하였던 문제들’이라고 하였습니다. 자기 마음과 생각을 솔로몬에게 다 털어놓은 것입니다. 의심이 가고 깨닫지 못한 것들, 수수께끼 같은 문제들, 실타래처럼 얽기고 설긴 인생의 문제들을 다 털어놓은 것입니다.
인생은 풀 수 없는 수수께끼입니다. 특히 하나님이 없는 인생은 앞날이 캄캄합니다. 그 심령에 빛이 없기 때문에 보아도 알 수 없고 들어도 깨닫지 못합니다.
*사2:22 너희는 인생을 의지하지 말라 그의 호흡은 코에 있나니 셈할 가치가 어디 있느냐.
스바 여왕은 왕의 체면이나 위신에 구애 받지 않고 질문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솔로몬이 그 묻는 말에 하나도 빼지 않고 다 대답했다는 사실입니다.
*왕상10:3 솔로몬이 그가 묻는 말에 다 대답하였으니 왕이 알지 못하여 대답하지 못한 것이 하나도 없었더라.
사실 수수께끼는 표면에 드러나 있는 것 이상으로 감추어진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 참 된 의미 역시 애매하기 때문에 그 베일을 벗겨내지 못하면 정확한 해답을 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솔로몬은 주어진 문제에 대하여 확연하게 대답을 한 것입니다.
문제의 숨겨진 의미를 척척 끄집어내어서 스바의 여왕을 깨우쳐 주었던 것입니다. 마치 애굽에 팔려간 요셉이 바로 왕 앞에서 7년 풍년과 7년 흉년을 알아맞히고 그 대비책을 강구했던 것과 같습니다.
그 때 바로 왕은 말하기를 ‘이와 같이 하나님의 영에 감동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찾을 수 있으리요.’라고 하면서 요셉에게 말하기를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네게 보이셨으니 너와 같이 명철하고 지혜 있는 자가 없도다.’라고 하였습니다.
바로 왕은 요셉의 지혜가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을 확실히 믿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에게도 나타났습니다.
*단2:47 왕이 대답하여 다니엘에게 이르되 너희 하나님은 참으로 모든 신들의 신이시오 모든 왕의 주재시로다. 네가 능히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었으니 네 하나님은 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시로다.
느부갓네살 왕은 다니엘을 높여 귀한 선물을 많이 주고 그를 세워 온 지방을 다스리게 하고 또 바벨론 모든 지혜자의 어른으로 삼았다고 하였습니다.
솔로몬 왕은 그녀가 알기 원한 것은 하나도 감춘 것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세상 사람들이 하는 수수께끼 같은 질문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적어도 일국의 왕이 상대국의 왕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경솔한 대화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인생을 살아가는 문제, 나라를 통치하는 문제, 영혼의 문제, 진리의 문제, 그리고 영적인 측면에서 신앙적인 문제 등 참으로 난해한 문제들을 질문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를 받은 솔로몬의 영감은 그녀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었습니다.
답답하고 캄캄한 그녀의 마음에 영혼의 햇빛이 밝게 비추었습니다. 갈길 몰라서 방황하는 인생에게 등불과 같은 진리의 말씀이 폭포같이 쏟아졌습니다.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자에 의해 계시된 하나님의 진리 속에서 그녀는 생명의 빛을 보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십니다. 주님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다 아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모든 신성과 지혜와 지식이 주님 속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바리새인들이 수없이 주님을 시험하기 위해 질문했지만 주님의 가르침은 권능이 있었습니다.
그 누구도 주님의 답변에 대해 책을 잡지 못했습니다. 솔로몬의 지혜를 맛본 스바 여왕은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그녀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단 한 번도 이런 지혜를 만나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녀의 영혼은 목마름에서, 갈급함에서 해방되고 자유함을 얻었습니다. 참으로 진리로 자유함을 얻은 것입니다. 이제부터 그녀의 인생은 아침에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광명에 이를 것입니다.
*잠4:18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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