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구중학교의 축구부 골키퍼였던 나는 체육특기생으로 대구공고 섬유설계과에 진학했다. 그런데 고교입학후에도 훈련을 열중하던 어느날. 일반학생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뭔가 공부가 좀 재미있을 것 같은데?’. 동시에 운동선수는 ‘부상’과 같은 경우의 수로 미래 불확실성을 갖고 있는데 ‘혹시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공부도 한 번 해 봐야지’등이다. 이렇게 시작한 공부는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 처음으로 학업에 관심을 갖고 분수의 덧셈, 뺄셈부터 차근차근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경험이 없는 공부가 잘 될리가 없었다. 힘들고 이해가 되지 않았고 그럴때마다 선생님께 도움을 청했다. 축구부 정규운동이 끝나면 밤 10시~새벽 1시까지 매일 숙소식당에서 공부하며 나 자신과의 싸움을 해나갔다. 선생님께서도 공부에 흥미를 갖는 축구부원을 처음 마주했고, 포기하지 않는 나를 보고 더 많은 관심을 쏟았다. 그 결과, 1학년 첫 중간고사에서 전교 2등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이후 더욱 공부에 매진하면서 나의 역량을 학업으로 쏟아부으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갔다. 시험때는 두 배로 더 노력했고, 결국 3학년까지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2학년때는 상장수상에 도전해 △2.28 민주화기념 사업단 표창장 △자기소개서 쓰기 대회 △포트폴리오 대회 △컴퓨터 활용 능력대회 △백일장 대회에서 입상했다. 전 과목 성적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전공 자격증인 △세탁기능사 △컴퓨터 활용 능력 2급 △워드프로세서 1급, △ITQ(한글, 파워포인트, 엑셀, 엑세스) △OAmaster △태권도 4단 등 많은 도전을 거듭했다. 2학년 겨울부터는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몰두했다. 취업캠프나 취업아카데미, 취업동아리 등에 참여하면서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법, 면접예절 등 다양한 취업관련 지식을 쌓아나갔다. 과거 운동선수 경력 덕분에 면접 연습때 떨림 없이 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많은 준비를 했지만 고비가 찾아왔다. 전공인 섬유설계과로서 지원할 수 있는 대기업이 흔하지 않아 흔들린 것이다. 특히 “우리 과에서 대기업은 못 간다고 생각 하면 된다”라는 선배들의 말에 낙담하기도 했다. 급기야 ‘1년 복학을 해서 다른 전공으로 도전해 볼까?’는 생각까지 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문해 보았다. ‘과연 저 선배는 나만큼 노력을 해 보았을까?’, ‘선배들의 마인드는 긍정적인가?’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던졌고 그 해답은 바로 ‘불가능은 노력하지 않는 사람의 변명이다’였다. 이후 미래에 꿈을 이뤘을 때를 생각하며 중국 해외연수자 선발 등 더 많은 도전에 나섰다. 드디어 5월 11일 지금껏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 삼성그룹 공채에 지원서를 제출했다. 1차 서류전형 합격의 짜릿함도 잠시, 바로 2차 삼성직무적성검사시험(SSAT)에 대비해 매일 방과 후를 수강하고 집에서 새벽까지 공부했다. 하늘이 나의 노력을 알아 준 것인지, 2차 SSAT까지 합격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 최종 면접을 향해 2차 합격자 친구들과 방과 후에 남아 버스가 끊길 때 까지 끊임없이 연습을 했다. 최종면접 장소는 브라운스톤 서울 3층 LW컨벤션. 2시간 일찍 도착해 이미지트레이닝으로 이미지면접을 치뤘고 2시간 뒤 3번째로 호명된 나는 면접에서 지금껏 준비했던 모든 실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대망의 발표날! 홈페이지에서 합격을 확인한 나는 온 동네가 떠나갈 것처럼 소리를 지르며 집안 곳곳을 뛰어다녔다. 순간 머릿속에 생각이 떠올랐다. ‘지금껏 준비했던 모든 것이 결실을 맺음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구나!’. 그리고 ‘하면 할 수 있다, 안하니까 못하는 것이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