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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 하면 짙고 푸른 바다가 떠오른다
짙고 푸른 바다, 천혜의 자연경관 그리고 풍족한 어자원까지.. 동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왠지 여름에 동해 하면 낚시보다 해수욕이나 스쿠버 다이빙을 즐겨야 할 것 같다. 그만큼 맑고 푸른 물 색깔을 자랑하는 동해. 이곳에서는 어떤 어종을 만나볼 수 있고 그 시기는 어떨까? 동해를 시작으로 초심자를 위한 전국의 바다낚시 가이드를 정리해 본다.
동해 낚시만의 매력은?
동해는 우리나라 삼면 중 수심이 가장 깊은 해역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낚시가 이뤄지는 장소인 방파제 및 갯바위 인근 수심은 약 2~7m로 국내 해역 중에서는 가장 낮다. 그 때문에 생활 낚시 어종이 사철 잡히는데 그 장소가 주로 방파제와 가까운 배낚시여서 국내에서 잡히는 거의 모든 어종이 동해에 집결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어종이 다양하며, 계절마다 잡히는 어종도 뚜렷하다. 횟감용으로 사용되는 고급 어종보다는 반찬감 장만에 유리한 어종이 다양하게 포진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뭐니 뭐니 해도 동해는 우리에게 익숙한 어종인 고등어, 학꽁치, 쥐노래미(놀래미, 돌삼치), 가자미 종류가 잘 잡히기로 유명하다. 예전에 썼던 초심자에게 가장 유리한 낚시 장르인 원투 던질낚시(링크
동해에서 낚을 수 있는 대표 어종은?
동해는 삼척을 기준으로 북부와 남부로 나뉘고 울릉도까지 세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세 지역에서 잡히는 어종과 시기가 제법 차이 나기 때문이다.
▶ 동해 북부(강원도)
▲ 동해 북부 대표 어종인 임연수어
▲ 동해를 대표하는 잡어인 황어
▲ 용가자미(어구가자미)
▲ 고급 어종인 노랑볼락(황열기)
강원도 고성에서 속초, 양양, 강릉에 이르는 동해 북부는 냉수성 또는 온대성 어종을 위주로 노리게 된다. 대표적으로 임연수어, 참가자미, 용가자미(어구가자미), 도루묵, 대구횟대, 노랑볼락(황열기) 등이 있다. 여기서 황어를 제외한 나머지는 방파제 및 배낚시로 잡는데 아무래도 씨알과 마릿수는 배낚시가 월등하게 유리하다.
▶ 동해 남부(경상도)
▲ 포항을 대표하는 어종 학꽁치
▲ 강과 기수역에 서식하는 강도다리
▲ 동해 남부를 대표하는 문치가자미(도다리)
삼척을 기준으로 울진, 후포, 울산, 포항에 이르는 라인은 철에 따라 난류성 어종까지 노릴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대표적인 생활 낚시 어종으로는 고등어, 학꽁치, 보리멸, 문치가자미(도다리), 강도다리, 망상어 등이 있다.
▲ 락피시의 대표주자 개볼락(꺽저구)
▲ 생활 낚시 대표 어종인 고등어
▲ 여치기 낚시로 잡은 감성돔
이 외에 전문 낚시꾼들은 갯바위 및 방파제에서 감성돔과 벵에돔, 동해 한치, 무늬오징어를, 선상낚시로는 부시리, 삼치, 홍감펭, 눈볼대(금테), 띠볼락(참우럭), 대구, 농어 등을 노린다. 또한, 루어 낚시의 성지라 불리는 울진, 울산, 포항권 방파제에서는 사철 우럭과 개우럭, 황점볼락이 낚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장르의 다변화, 어종의 다양성이 두드러진다.
▶ 울릉도권
▲ 울릉도 대표 어종인 벵에돔
난바다에 형성된 울릉도는 앞서 소개한 동해 북부와 남부보다 확연히 다른 기후 조건을 보인다. 겨울에는 강한 북서풍의 영향으로 파도가 높고 기상이 좋지 못해 뱃길이 자주 끊기고 관광지도 비수기에 접어든다. 낚시 또한 12월부터 4월까지는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낚시가 잘 성행하지 않는다.
울릉도권 낚시는 벵에돔이 중심이 되며, 참돔과 볼락, 열기, 부시리가 부가적으로 따라온다. 주 시즌은 5~10월 정도이며, 이 중에서도 가장 핫한 시즌은 6~8월로 다른 지역보다 시즌이 짧다. 이 기간에는 방파제 및 갯바위에서 벵에돔과 참돔 낚시가 이뤄지며, 선상낚시로는 부시리와 참돔, 볼락, 열기를 위주로 잡는데 천혜의 자연경관에 비해 어종은 그리 다양하지 못하다는 게 흠이다. 그 이유는 울릉도 주변 수심에 있다. 울릉도는 불쑥 솟은 화산섬으로 섬 주변을 제하면 대부분 수백 m에 이르는 깊은 심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갯바위 및 암초에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해양 생물은 주로 섬 주변에만 머무르게 된다.
언제 어디서 잡을 수 있을까?
▶ 동해 북부(강원도)
▲ 동해 북부 바다낚시 시즌
12~3월 사이는 배낚시가 유리하며, 속초 및 공현진, 주문진을 중심으로 출항하는 배낚시에서는 임연수어와 용가자미(어구가자미), 참가자미, 대구, 노랑볼락(황열기) 등을 노린다. 한편, 3~5년 주기로 찾아오는 연어병치(일명 독도돔)를 노릴 수도 있지만 일반적이지는 않다.
2~3월은 곱사연어가 동해로 회유하는 기간으로 간혹 가자미나 임연수어를 노린 채비에 여러 마리 걸려들기도 한다. 이러한 낚시는 바늘이 여러 개 달린 카드 채비를 쓰며,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낚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동료들과의 낚시 또는 회사 야유회에서 인기가 있다. 가자미와 도다리 종류는 사철 잡히는데 특히, 산란 철인 봄에 집중된다. 여름부터 가을 사이는 보리멸이 잡히며, 같은 시기 삼척 및 동해권에서는 벵에돔이 잡힌다. 테트라포드 사이사이를 노리는 구멍치기는 연중 가능하며, 주로 우럭 같은 락피시 계열이 잘 잡히는 편이다.
▲ 강원도 양양 방파제
동해 북부의 주요 포인트는 고성 방파제, 동산항 방파제, 인구 방파제, 죽도점, 수산항 방파제, 기사문 방파제, 남해 방파제, 청호동 방파제, 물치 방파제, 외옹치 방파제, 공현진항 방파제, 아야진항 방파제 등으로 방파제 위주의 포인트가 많다. 여기에 해변이라면 어디서든 서프 낚시를 할 수 있고, 해변 양옆에 있는 갯바위도 훌륭한 포인트가 된다. 단, 해변 및 갯바위에는 지역 특성상 군사지역(출입 금지)이 곳곳에 있으니 출입을 삼가자.
▶ 동해 남부(경상도)
▲ 동해 남부 바다낚시 시즌
▲ 간출여(물 위로 드러난 암초)에서 하는 일명 여치기 낚시
동해 남부는 시기적으로 보았을 때, 12~5월 사이에 각종 가자미류와 도다리가 원투낚시 및 선상낚시로 잡히고, 3~4월은 일명 ‘벚꽃 감성돔’ 시즌으로 울진, 후포 일대 해안가에서 감성돔 릴 찌낚시가 성행한다. 같은 시기 에깅 낚시로는 봄에 제철을 맞은 화살오징어(동해 한치, 야리이까)가 호황을 맞고, 4월부터 여름을 거쳐 가을까지는 무늬오징어 시즌이 전개된다.
이 밖에도 포항권에서는 생활 선상낚시가 인기가 있다. 항에서 약 10분 거리 안팎에 있는 양식장 근처를 포인트로 삼는 고등어, 학꽁치 흘림낚시가 가을부터 겨울 사이 이어지며, 먼바다(왕돌초 및 6광구)에서는 사철 내내 대구와 홍감펭, 눈볼대(금테), 띠볼락(참우럭) 같은 심해 외줄낚시가 성행한다. 이 외에도 동해 남부권은 난류성 어종의 천국으로 부시리, 방어, 참치, 삼치 등을 노리는 지깅 낚시가 최근 알려짐에 따라 기존에 해외 원정 낚시를 위주로 다녔던 지깅 낚시 마니아들이 동해 왕돌초를 주목하고 있다.
▲ 여치기 낚시를 위해 소형 보트로 접근하는 낚시인들
동해 남부의 주요 포인트는 대진항 방파제, 덕산 방파제, 초곡 방파제, 장호 방파제, 갈남 방파제, 임원 방파제, 노곡 방파제, 월천 방파제, 죽변항 방파제, 대나리 방파제, 오산 방파제, 울진 사동 방파제, 기성 방파제, 구산항 방파제, 제동 방파제, 후포항 방파제, 대진 2리 방파제, 축산 방파제, 신항만 방파제, 삼정 방파제, 구룡포 방파제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위성 지도를 펼쳐 놓고 보면 수많은 방파제가 포진하는데, 이때 중요한 점은 방파제 주변으로 형성된 지형지물과 물 색깔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중에 잠긴 바위가 있거나, 물 색깔이 어둡거나(해초) 여밭이 발달한 곳이라면 훌륭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반대로 백사장 근처의 방파제, 방파제 주변 물 색깔이 밝은 곳(모래)은 그 지역이 모래밭일 확률이 높으니 가급적 피하자.
또한, 동해 남부권은 해안가 일대에 펼쳐진 갯바위 포인트가 즐비하다. 현지 꾼들은 소형 보트를 타고 접근하는 여치기 낚시가 성행하기도 한다.
▶ 울릉도
▲ 울릉도 바다낚시 시즌
▲ 울릉도의 낚시 풍경(마당바위 포인트)
▲ 울릉도에서 벵에돔을 잡은 여성 낚시인
울릉도에서 교통의 요충지는 크게 도동항과 저동항으로 나뉜다. 이 항만에 있는 방파제라면 모두 벵에돔 포인트가 된다. 하지만 울릉도에서 제대로 된 낚시를 하겠다면 배를 타고 나가서 접근할 수 있는 갯바위 포인트를 추천한다. 울릉도 내에는 훌륭한 갯바위 포인트가 많은데 도동항에 있는 출조점을 이용하면 좋은 포인트로 안내해 주니 이용해 보길 권한다.
어종별 추천하는 낚시 장비는?
▶ 우럭, 볼락 등 락피시를 위한 루어낚시
▲ NS-다크호스 락피쉬/락피쉬로드
락시피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가벼운 캐스팅 로드다. 지그헤드 + 웜 조합으로 워킹 낚시 및 방파제 낚시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주요 어종은 우럭, 볼락, 개볼락 종류이며 구멍치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 시마노 울테그라 2500~3000번 스피닝 릴
루어는 물론, 릴 찌낚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 스피닝 릴이다. 드랙릴이므로 무늬오징어 낚시에도 활용할 수 있다.
▲ NS 바다루어낚시대 크라켄S E-862ML-T 무늬오징어
무늬오징어를 겨냥한 에깅 로드이다. 이 로드를 활용하면 봄철에 올라오는 화살오징어(동해 한치)까지 노릴 수 있고, 기본적인 캐스팅 로드로서 농어, 양태, 광어 등의 어종을 공략하는 데도 활용 가능하다.
▶ 원투낚시 마니아를 위한 장비
▲ NS 스파르타-S 서프 원투대 25-425
‘서프’에서 알 수 있듯 기본적으로 해변에서 할 수 있는 던질 낚싯대지만, 방파제에서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다. 낚시대 이름에서 숫자 25는 '25호 봉돌의 추 부하를 견딘다'는 의미인데 실제로 사용해 본 결과 30호 봉돌까지도 무난히 커버했다. 425는 낚싯대를 편 전체 길이(cm)를 의미하는데 원투용 로드는 4~4.5m가 적당하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초심자부터 중급자 이상까지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로드이다.
▲ 아부가르시아 포스맥스 5000
국산 릴이지만 완성도가 높은 5000번 스피닝 릴이다. 5000번이라 5호 원줄을 약 150m가량 감을 수 있어 일반 원투낚시는 물론, 초원투 낚시에도 유리하다.
▶ 선상낚시를 위한 장비
▲ NS 하이브리드 해검 V3
선상낚시 전용 로드로 보통은 우럭, 광어, 대구를 노리기 좋기 때문에 가자미, 대구를 노리는 동해 선상낚시에도 적합하다.
▲ 바낙스 캘리온 200
선상낚시에 주로 사용되는 표준형 장구통 릴이다. 주로 참돔, 부시리, 광어, 우럭 등을 노릴 때 사용된다.
▶ 릴 찌낚시를 위한 장비
▲ NS 알바트로스 VIP 1-500
최근 출시된 신제품으로 알바트로스의 후속작이자 알바트로스 VS의 고급형 모델이다.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일반적인 1호 530cm가 아닌, 500cm 라인업을 보강했다는 점이다. 낚싯대 길이를 30cm가량 줄임으로서 조작성을 향상시켰고, 이는 낚싯대 길이가 부담스러웠던 초심자들에게도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주로 노리는 어종은 감성돔, 벵에돔이며 동해권에 유행하는 임연수어를 노리기에도 좋다.
▲ 시마노 BB-X 데스피나 V2
릴 찌낚시에 사용되는 중급기 수준의 LBD 릴이다. LB(레버 브레이크) 조작을 통해 낚시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고, 대상어의 힘을 쉽게 제어할 수 있다.
동해 낚시 유의사항
▲ 동해의 흔한 해변 포인트
동해는 도보권 포인트를 기준으로 수심이 얕고 물 색깔이 맑기 때문에 고기들의 경계심이 상당하다.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 색깔이 맑은 날이면, 대상어가 갯바위로 바짝 다가오지 않기 때문에 빈 작을 당하기 일쑤다. 그 때문에 동해권 갯바위 낚시는 바람이 적당히 불고 파도가 약 1m 내외로 일렁거려 물 색깔이 적당히 흐린 날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방파제는 갯바위보다 수심이 약 2~3m 더 나오는 경향이 있다. 평균 수심 약 3~7m 내외를 보이는데 이 또한 물 색깔이 흐리고 파도가 적당히 치는 날이 유리하다.
또한, 동해는 바람의 영향으로 조과가 결정되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동풍(샛바람) 계열은 조과에 악영향을 주지만, 동해 만큼은 예외다. 적당한 동풍 또는 북동풍은 파도를 일렁이며 물 색깔을 탁하게 만들어주므로 오히려 낚시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다만, 강한 남동풍은 너울성 파도를 몰고 올 수 있어 안전상 문제가 되고, 지속적인 북서풍은 청물을, 지속적인 남풍 및 남서풍은 냉수대를 형성해 수온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동해를 찾을 때는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제공하는 수온 정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해당 지역의 수온을 체크하고, 풍향과 풍속을 확인하여 약 7~11m/s를 크게 상회하지 않은 선에서 출조 기회를 잡는 것이 좋다. 추가로 동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매우 적기 때문에 물때를 보고 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 선상낚시는 파도가 잔잔한 날이 유리하다
▲ 테트라포드는 훌륭한 포인트지만 늘 안전에 신경 써야 한다
선상낚시는 무조건 바람과 파도의 영향이 적은 날을 택하는 것이 안전에 유리하다. 또한 동해는 주요 포인트가 방파제이고 테트라포드에서도 많은 낚시가 이뤄지기 때문에 늘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므로 테트라포드 낚시는 가급적 삼가고, 정 해야 한다면 주간에 규모가 작고 촘촘하게 배열된 소형 테트라포드 방파제를 권한다. 마지막으로 구명복과 신발 등 반드시 갖추어야 할 안전 장구는 필시 지참하자.
기획, 편집 / 김영성 popeye@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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