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04 주님 공현 대축일 전 수요일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5-42
35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36 예수님께서 지나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37 그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38 예수님께서 돌아서시어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무엇을 찾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라삐’는 번역하면 ‘스승님’이라는 말이다.
3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와서 보아라.” 하시니,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그분과 함께 묵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다.
40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사람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였다.
41 그는 먼저 자기 형 시몬을 만나,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 하고 말하였다.
‘메시아’는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
42 그가 시몬을 예수님께 데려가자, 예수님께서 시몬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너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구나. 앞으로 너는 케파라고 불릴 것이다.” ‘케파’는 ‘베드로’라고 번역되는 말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처음 보는 분이 새벽에 도시락을 받으러 왔다. 우리 밥집 식구인 강씨가 몸이 아파 대신 왔단다. 고마운 분이다. 다음날 새벽에도 또 왔다. 강씨가 나을 때까지 매일 올 것이란다. 조심스럽게 강씨와 어떤 관계인지 물어보았다. 좀 쑥스러워 하며, 그가 다니는 예배당 목사란다. 감동이다. 매일 새벽 4시면 신도들과 예배를 보고, 아파 못나온 신도들은 직접 이렇게 찾아가 돌보아주는 것이다. 진짜 사목자다. 그도 새벽부터 봉사하는 우리 식구들을 보고 무척 고마워하며 놀란다.
“와서 보아라.”
안드레아는 예수님의 말씀대로 '와서 보고' 메시아를 만났다.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세례자 요한의 증언 때문이었다. 안드레아가 만난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당신 자신을 십자가에서 희생제물로 바쳐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구세주시다. 죄와 죽음의 노예 상태에서 살아가는 인류를 위해 당신 자신을 희생제물로 내어주시어 값을 치르시고 인류를 죄와 죽음에서 해방시켜 자유인이 되게 한 救贖主(Redemtor)시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와서 보아라”는 말씀대로 예수님께서는 구원의 복된 성찬에로 초대하신다. 당신의 살과 피를 영원한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으로 내어주시는 성찬에로 초대하신다. 믿는 이들은 '와서 보고' 예수님의 살과 피를 받아 모심으로써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에 참여한다.
“와서 보아라.”
요한복음서에서 예수님께서는 믿는 이들이 와서 직접 볼 수 있게 해주신다. 영원한 생명의 빵의 표징 사건인 오병이어 빵의 기적에서 예수님께서는 직접 믿는 이들에게 빵을 나누어주셨다.(요한 6,11 참조. 반면에 공간복음서 빵의 기적에서는 제자들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최후만찬 자리에서 예수님께서는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다.(요한 13장 침조. 공간복음서에서는 이 자리에 성체성사 제정 사건이 들어있다)
첫 표징 사건인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께서는 아직 당신의 때가 이르지 않았지만 성모 마리아의 요청에 따라 직접 물을 '구원의 잔'의 표징인 포도주로 변화시키셨다.(요한 2,1-11 참조)
먼저 예수님께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신다. 사람들은 '와서 보고' 믿게 된다. 믿음으로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과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얻는다.
우리 생태복지마을 식구들은 한국의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camminare),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영광을 보고 믿는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동반하며(accompagnare),
하느님을 찬미한다(adorare).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만난다.
지금 우리는 남파랑길에 이어 서해랑길을 걷기 시작한다.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 땅끝마을 땅끝탑에서 인천 강화 평화전망대까지 우리나라 서쪽 해안을 따라 구축된 약 1,800km 18개 구간 109개 코스로된 걷기여행길이다. 우리에게 이 길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들로 드러난 하느님의 영광을 보고, 기도하고 봉사하며 걷는 신앙의 길이다.
우리는 그 첫 구간인 해남 구간 1-5코스와 13--16코스를 걷고 있다. 해남 땅끝마을은 남파랑길 종점이자 서해랑길 시점이다.
이 구간에는 광주대교구 해남성당이 있다. 고당공소와 남창공소와 땅끝공소와 영전공소와 예락공소와 화원공소가 있다. 말씀의 성모영보수녀회 광주분원 해남 바다의 별 관상공동체가 있다.
(참고로, '한국의 둘레길을 따라 신앙의 길 걷기 프로그램' 이 1단계는 둘레길 자료와 과거에 가본 기억 자료와 기존 교회 자료들을 가지고 나누는 것이다. 서술 표현과는 달리 실제로 걷는 것은 아니다)
이 길을 걸으며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들로 드러난 하느님의 영광을 보고, 감사와 찬미를 드린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새 계명을 실천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인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