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오전 예배를 마치고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바로 부산 어머니께로 출발했다.
점심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먹으려고 했으나 아내가 감기 초기 현상이라
집에서 콩나물국을 끓여 먹고 출발했다.
부산 어머니께서 노령이신지라 혹이라도 감기를 옮길까 염려된 아내는
가능하면 괜찮은 상태로 가고자 해서, 콩나물국과 약을 먹고 출발했다.
나도 차에서 가능하면 잠을 자라고 했고 자리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ㅎ
도로는 부산 가까이가서 조금 늦어져서 예상보다 30여분 늦게 도착했다.
어머니께서는 길가에 나와서 우릴 마중하신다.ㅎ
저녁을 나가서 사드려고 했으나 어머니께서는 몸이 별로 좋지 않다고 하시면서
집에서 먹자고 하신다.
아내는 집에서 만들어간 반찬과 또 어머니 집의 냉장고에서 이것저것을 꺼내어 후딱 저녁 밥상을 차렸다.ㅎ
지난 추석에 우리 집에서 추석을 보내시고 이후 얼굴을 뵙게 된다.
세월이 어머니 얼굴을 조금씩 더 늙게 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올해 91세시다.
송년예배를 함께 하기로 하신 어머니가 10시도 안되어서 누우신다.ㅎ
뭄이 많이 피곤하신 것 같았다.
그렇게 좋아하시는 돼지갈비와 밀면을 사드리려고 외식하자는 데도 나가시지 않고
집에서 저녁을 드신 것을 보면 그렇다.
어제 아침 일어나니 새해다.ㅎ
우린 할머니 방에서 함께 잠을 잤다.
어머니는 위 침대에서, 우린 아래 방바닥에서..ㅎㅎ
새해 첫날,
아내는 떡국과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는 당면 등의 반찬 등으로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우린 커피 한잔,ㅎ
어머니는 믹스 커피를 참 좋아하신다.
그래서 식사하시고는 늘 한잔씩 드시는 편이다.
아침상을 치우고 나와 아내는 곧장 부전시장으로 갔다.
형님이 나오라고 해서다.
우리에게 말린 생선을 사준다고 며칠 전부터 일을 하셨단다.ㅎ
사나흘 일하고 번 돈으로 우리에게 생선하고 오뎅 등을 사준다.
우린 몰랐는데 큰 누나가 알고서 나에게 말해 준다.ㅎ
시장을 다녀 집에 오니 큰 누나와 작은 누나가 왔다.
오다가 시장에 들러 족발 등을 많이도 사왔다.
그리고 얼마있지 않아 신근이도 집에 도착했다.ㅎ
신희는 일정이 맞지 않아 오늘 부산으로 내려온단다.
함께 점심을 먹고 난,
아내와 신근이 그리고 할머니를 모시고 광안리 바닷가에 나갔다.
부산에 사시면서도 어머니는 바닷가에 같이 가자는 자식이 없어서 정말 오랜만에 나오신다고 한다.
정말 죄송했다.
그리고 나서 난 어머니께, 다음부터는 올때마다 모시고 나오겠다고 했다.
어머니는 바닷가를 좋아하신다.
이년 전 어머니를 모시고 경상도 강원도를 여행할 때에도 겨울이지만 강릉 바닷가를 다녀 왔다.
눈을 밟으면서 말이다.ㅎ
우린 바닷가에 내려가서 걷다가 커피숍으로 갔다.
어머니 왈, 티비에서 볼 때에 이런 커피숍에서 앉아 커피 마시는 사람들이 살짝 부러우셨단다.ㅎ
신근이가 다시 서울 집으로 올라가는데 전철까지 태워다 주고 우린 어머니 집으로 갔다.
집에 가니까 누나들은 없다. 집만 치우고 간 것 같았다.
그리고 저녁까지 먹고 잠시 쉬다가 나와 아내는 어머니께 인사드리고 여주로 올라왔다.
어머니는 '내일가지' 하셨는데 난 그냥 올라왔다.
우리가 얼른 떠나야 어머니는 조금 안정하시고 그리고 늘 하시는 성경읽기와 기도시간을 갖는다.
하루에 몇 차례 하시는데.....
우리도 얼른 와서 저녁에 자야 오늘부터 해야할 일들을 하기 때문이다.
난 어머니께, 따뜻한 봄에 여주 집으로 모시고 와서 서울로 한번 여행하자고 했다.
어머니는 좋으시다며 몸이 괜찮으면 함께 하자고 하신다.ㅎ
집으로 오는 데는 도로 사정이 좋아서 조금 지체되었을 뿐이다.
집에 오니 고양이 멜키가 반기는 듯..ㅎㅎ
피곤한 몸으로 잠을 잤고 아침에 일어났다.
괜찮은 편이다. 감사하다.
모든 것이 감사드릴 뿐이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는 죄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