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생명의 땅, 대관령 3대 목장
하늘에 닿을 듯 높은 산에 끝없이 펼쳐진 초지가 있다. 바람이 살랑대는 초지 위에 어우러져 뛰노는 아이들과 동물들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다. ‘한국의 알프스’ 대관령에 각기 다른 매력을 자랑하는 목장 세 곳이 있다. 이국적인 풍경에서 만나는 자연, 동물과의 교감…이 있는, 사시사철 아름다운 초원으로 초대한다.
트랙터 마차 타고 돌아보는 하늘목장 전경
트랙터 마차 타고 신선의 땅을 밟아보자, 하늘목장
1974년에 조성된 하늘목장은 외부 출입이 제한된 구역이었다. 2014년 9월 일반사람들에게 공개되면서 고원 초지의 속살이 알려졌다. 이곳은 40년 동안 사람의 출입이 적어 생태계가 잘 보존되었다. 공개에 앞서 체험 목장으로 운영하기 위한 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머물고, 걷고, 즐기기 좋은 요소가 말끔하게 차려진 목장 구석구석에 자리한다.
주차장에서 보이는 하늘목장의 가을
하늘목장에 마련된 이동 수단은 트랙터 마차다. 서부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나무 마차를 특별 제작해 트랙터 뒤에 연결했다. 마차는 3km 거리인 하늘마루 전망대까지 왕복 운행한다. 전망대까지 약 15분 걸리며, 전망대에서 주변 경관을 즐기고 다시 마차로 내려와도 되고, 전망대부터 걸어도 된다. 하늘목장은 대관령에서 가장 높은 선자령(1157m) 아래 자리하는데, 하늘마루 전망대에서 한 시간이면 정상에 다다른다. 바람이 세차지 않으면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것을 추천한다. 너른풍경길과 가장자리숲길, 숲속여울길 등 걷기 편하고 아름다운 산책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가장자리숲길 산책을 즐기는 연인
동물을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체험으로 승마와 동물 먹이 주기 프로그램이 있다. 승마 체험은 안전 장구를 착용하고 전문 승마 코치와 함께 트랙을 한 바퀴 돌아본다. 동물 먹이 주기는 짚풀마당 앞 아기동물원에서 참여할 수 있다. 건초나 젖병 등으로 어린 동물과 교감하는 시간이다.
입장 시간은 연중 오전 9시, 입장 마감은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오후 4시 30분이다(4~9월 입장 마감 오후 5시). 입장료는 어른 기준 5000원, 트랙터 마차 이용료 5000원, 승마 체험 1만 원, 건초 1천 원이다.
[왼쪽/오른쪽]말과 양, 젖소와 마주하는 동물 체험. / 남녀노소 즐기는 하늘목장
아기 양처럼 귀엽고 사랑스런 대관령양떼목장
양을 키우는 대관령양떼목장은 1988년 풍전목장으로 시작하여, 2000년부터 이름을 바꾸고 일반인 입장이 가능한 관광 목장으로 운영됐다. 푸른 초원에서 뛰노는 양과 하늘로 향하는 듯 보이는 산책로, 그 중앙에 있는 오두막, 정상 부근의 ‘왕따 나무’까지 잘 알려진 포인트가 많다. 매표소에서 목장으로 들어서면 그 둘레로 산책로가 이어진다. 길지 않은 거리(1.2km)지만, 오르막 구간이 있어 40분 남짓 걸린다. 길을 오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오두막과 마주한다. 이곳은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 세트장으로 이용되었으며, 목장을 찾는 사람들의 촬영 일번지다. 길의 중간 지점은 목장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목장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관령양떼목장 오두막 [왼쪽/오른쪽]날씨가 좋은 날 만날 수 있는 입구 옆 양 떼 / 목장 둘레 산책로
목장 한가운데 건초 먹이 주기 체험장과 축사가 있다. 먹이 주기는 목장에 입장한 사람 모두 참여할 수 있다. 체험장 안쪽에서 나눠주는 건초 바구니를 받아 축사에 자유롭게 풀어놓은 양에게 건초를 주면 된다. 체험장과 축사 옆으로 작은 쉼터와 손 씻는 곳이 마련되었다. 낮의 길이에 따라 입장 마감 시간이 달라지는데, 보통 10월부터 오전 9시~오후 4시 30분에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4000원, 건초는 무료다.
[왼쪽/오른쪽]체험장에서 양 먹이 주기 / 사시사철 걷기 좋은 대관령양떼목장 산책로
이야기 따라 바람과 함께 걷는 길, 에코그린캠퍼스
1972년부터 운영한 국내에서 가장 넓은 목장이다. 대관령삼양목장으로 많이 알려졌는데, 2011년 자연 속에 그대로 소를 방목하는 유기 축산을 시작하면서 에코그린캠퍼스라고 명명했다.
[왼쪽/오른쪽]자연 순응형 목장을 지향하는 에코그린캠퍼스 / 동해전망대에 설치된 방향 푯돌
방목하는 동물을 만날 수 있는 목장에는 테마에 따라 목책로가 조성되었다. 입구부터 목장에서 가장 높은 곳인 동해전망대까지 4.5km, 목책로가 1~5구간으로 나뉜다. 전망대 주변을 돌아보는 ‘바람의 언덕’, 풍력발전기 50여 기와 어우러진 초원을 걷는 ‘숲속의 여유’, 영화 <연애소설> 촬영지로 유명한 나무를 만나는 ‘사랑의 기억’, 방목된 양과 소, 타조와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초원의 산책’, 양몰이 공연장을 돌아 입구로 이어진 ‘마음의 휴식’까지 모든 구간에 이야기가 담겼다.
[왼쪽/오른쪽]목책로 3구간 ‘사랑의 기억’에서 만나는 젖소 / 목책로 4구간 ‘초원의 산책’에서 만나는 어린 양 떼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원하는 곳에서 내려오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올라갈 때는 중간 하차 없이 오르고, 내려오는 구간에서는 각 구간 정류장에서 하차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입구까지 도보로 이동하면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다. 겨울철에는 각자 차량으로 동해전망대까지 이동 가능하다. 초지 목장과 분위기가 다른 청연주목원 공원도 빼놓지 말자. 주목을 중심으로 조성된 목장 속 정원이다.
개장 시간은 오전 8시 30분, 입장 마감 시간은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오후 4시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8000원, 셔틀버스는 무료다.
주목과 단풍이 어우러진 청연주목원
목장의 가을은 빠르게 지나고,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체온은 금세 떨어진다. 가을과 겨울에 목장을 방문한다면 옷차림을 단단히 하고, 날씨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세 곳 모두 연중 입장이 가능하지만, 날씨와 상황에 따라 동물 체험에 제한이 있다.
여행정보
하늘목장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꽃밭양지길 458-23
문의 : 033-332-8061~3
대관령양떼목장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대관령마루길 483-32
문의 : 033-335-1966
에코그린캠퍼스(구 대관령삼양목장)
주소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꽃밭양지길 708-9
문의 : 02-728-9769
1.주변 음식점
원조맷돌순두부 : 순두부찌개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송천길 10 / 033-336-2386
노다지 : 오삼불고기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153 / 033-335-4448
황태회관 : 황태찜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눈마을길 19 / 033-335-5795
2.숙소
대관령품안에펜션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꽃밭양지길 372 / 033-335-0830
용평 유스호스텔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로 715 / 033-335-5757
인터컨티넨탈 알펜시아평창리조트 :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솔봉로 335 / 033-339-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