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을 당할지라도 굳이 변명하려고 하지 말라'
/ 법정 스님
억울함을 변명하다 보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된다.
그래서 성인이 말씀하기를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의 문을 삼으라'하셨느니라.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뜻인데
모든 잘잘못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검고 흰 것이 저절로 드러나요.
진실은 감추려 해도 감춰지지 않습니다.
마치 꽃향기처럼.
그렇기 때문에 굳이 변명하려 들지 말라는 거예요.
변명하게 되면 거기서 원망하는 마음,
여러 가지 잡음이 생기기 때문에
굳이 변명하지 말라는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다 드러난다는 거예요.
참고 견디면서 안으로 자기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
이와 같이 막히는 데서 도리어 트이는 것이요,
트임을 구하는 것이 도리어 막히는 결과를 낳는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많은 장애 가운데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다.
요즘 세상에 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먼저 역경에서 견디어내지 못한다면,
어떤 장애가 부딪칠 때 그것을 이겨낼 수 없다.
그래서 마침내는 법왕의 큰 보배까지도 잃게 될 것이니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마음에 깊이 새겨 생활의 지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역경을 이겨내지 못하면
자신이 지닌 생명의 씨앗을 꽃 피울 수가 없습니다.
저마다 자기 나름대로의 꽃이 있어요.
다 꽃씨를 지니고 있다고요.
그런데 역경을 이겨내지 못하면
그 꽃을 피워낼 수가 없습니다.
하나의 씨앗이 움트기 위해서는
흙 속에 묻혀서 참고 견디는 그런 인내가 필요해요.
그래서 참고 견디라는 겁니다.
거기에 감추어진 삶의 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사바세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시길 바랍니다.
극락도 지옥도 아니라는 거예요.
사바세계.
참고 견딜만한 세상.
여기에 삶의 묘미가 있습니다.
가끔 외우시면서 생활의 지혜로 삼기 바랍니다.
출처:『 보왕삼매론 강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