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사회적 책임(노블레스오블리지)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국산차가 수출용 자동차보다 품질과 가격에서 현저히 떨어지고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국산자동차를 키우자하는 국민들의 열망과 애국심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현대기아차가 해외 선진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할 수 있게 됐음을 명심해야 한다. 최근 들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보다 더 힘겨운 곳이 협력업체들이다.
일부 협력업체들은 도산설이 나돌 정도로 궁지에 몰려있다. 정부가 나서 지원해야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참으로 염치없는 소리다. 수출호황으로 소위 잘 나갈 때는 매년 노사가 자기 몫을 더 많이 가져가겠다고 며 으르렁거리며 파업과 장외투쟁으로 지경경제는 물론 시민들 마음까지 멍들게 만들더니 이제 조금 어려워 졌다고 국민세금으로 만들어진 공적자금을 지원해 달라며 손을 내미는 것은 낮 두꺼운 일이다.
협력업체가 어렵다면 응당 현대차가 발 벗고 나서야함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어렵다 어렵다하면 현대차 노사는 올해도 어김없이 임금단체협상 테이블을 앞에 두고 강경대치 중이다. 현대차는 울산을 떼놓고는 생각할 수 없는 기업이다. 울산의 땅과 공기와 물을 쓰고 울산시민들의 희생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의 최근 행보들을 보면 참으로 섭섭하기 그지없다. 울산을 새로운 성장기지로 삼기보단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정거장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울산에 정규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투입했다. 그리고 현대차는 지난 21일 울산시와 정부 관련부처, 그리고 서울시, 광주시, 충청남도, 경상만도, 창원시, 서산시, 아산시 등 6개 도시와 함께 2년간 30대의 수소버스를 투입해 수소버스 시범사업을 하는 협약 식을 가졌다.
겉으로만 봐서는 친환경전기차 개발에 올인하고 있는 자동차 선진국들의 동향과 4차 산업혁명시대에 보폭을 맞춘 행보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용면에서 울산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수소차수요가 늘어도 울산에서 수소차를 생산하지 않으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것은 현대차가 그동안 수소전기차 생산기지를 울산보다는 광주에 건설하려는 몸짓을 해왔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전북 전주시가 현대기아차에 수소전기 버스공장을 전주에 세워줄 것으로 요청했다한다. 현대차기아차가 확답했다. 는 소식은 없지만 구애를 쉽게 뿌리칠 없는 상황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제 울산이 친환경자동차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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