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한 것은 황홀경 속에서나 이상 중에서가 아니라 그의 일상 생활의 모든 의무를
행하는 가운데서였다.
세상에서 하나님을 위하여 할 일이 있었던 까닭에 그는 이 세상을 완전히 등진 은둔자가 되지 않았다.
가정에서와 사교 생활에서, 남편이요 아버지로서, 친구로서, 시민으로서
그는 확고 부동한 하나님의 종이었다.
에녹의 마음은 하나님의 뜻과 일치하였다.
왜냐하면 “두 사람이 의합지 못하”(암 3:3)면 동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거룩한 동행은 3백 년간 계속되었다.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거나 예수의 재림이 임박함을 안다면,
훨씬 더 열렬하고 헌신적이 되지 않을 그리스도인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에녹의 믿음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강해지고 그의 사랑은 더 열렬하게 되었다.
에녹은 확고 부동하고 고도로 세련된 마음의 소유자였으며 지식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는 하나님께 특별한 계시를 받는 영광을 얻었으나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완전하심을
항상 느끼면서 하나님과 끊임없이 교제함으로 가장 겸손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하나님과의 연결이 긴밀하게 되면 될수록 자신의 연약함과 불완전함을 더욱더 깊이 느꼈다.
(부조8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