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귀회장님의 카톡에서]
경(經)
임보
사람들아,
네 이웃을 미워하지 말라
세상의 모든 경전을 줄여 쓰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구나
인(仁)이며
박애(博愛)며
자비(慈悲)며
다 그 뿌리는 하나
이는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더불어 살 길이다
신은 우리에게 투쟁을 명하고
성인은 우리에게 화평을 가르친다
사람들아,
세상의 모든 경전들을 다시 고쳐 쓴다 해도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구나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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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과원에서
김행숙
언제쯤 단맛이 들까
나도 모르게 말하고 생각하는
세상읽기
한 알의 설익은 과일로 떨어져
풋내나는 신맛만 잔뜩 들었네
모양새만 번듯하면
그게 바로 속임수 아닐까
찬 서리 내린 새벽 풀섶
구절초 작은 꽃잎에 매달린
가난한 꿈에 마음 줄 수 있다면
어둠 저쪽 투시하는 깊은 눈 트여
내 안에 불그레한 햇살 한 줌 고인다면
나 기꺼이 두 팔 벌려
싸늘한 햇살 아래 서 있겠네
여기 무작정 서 있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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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이설야
동인천역 지하상가 계단 아래
모자를 거꾸로 붙잡고 엎드린 사내
누군가 동전을 넣자
모자 속으로 다보탑이 사라졌고
누런 벼이삭은 고개를 숙인 채 떨어졌다
또 누군가 두루미가 새겨진 동전을 넣자
사내의 손이 날아가는 두루미 목을 잡고
주머니 속으로 얼른 집어넣었다
태양이 태양을 벗어나는 오후
사내는 모자를 눌러쓰고 지상으로 나와
거미줄처럼 이어진 밥줄 끝에 매달렸다
주먹밥 두 개와 국 한 그릇 받아들고 구석으로 들어갔다
회색 비둘기들이 광장에 모여
별들이 엉키는 저녁까지
제 가슴의 깃털을 뽑으며 이슬방울들을 마신다
밤의 밖으로 밀려난 그림자들
슬픔의 동업자들
서로 떠나온 역을 등지고 앉아
구부러진 그림자를 파먹는 그림자들
빛이 모두 빠져나간 원형광장에서
각각의 자세로 영혼을 재운다
매일 다른 밤이
같은 내일을 데려온다
<<계간 : 황해문화, 2022년 봄 >>
^(^
굿모닝 입니다.
주말 건강하게 보내셨나요...?
아직 한낮에는 뜨겁죠.
과일과 벼가 익어야할 시절 입니다.
이번주에도 여러번의 비가 예보되어 있죠.
가을 장마도 고착화된 상태죠.
비는 이제 그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만...
하늘이 하시는 일에는 다 뜻이 있습니다.
유럽에서는 가뭄과 폭염으로 강바닦이 드러나 고대 유물도 같이 들어나기도 한다고 해요. 웃픈 현실입니다.
우리는 그나마 장마라는 통과의례가 있어 물이 모자라 지는 않죠.
우리도 언젠가는 물이 모자란다고 아우성을 칠 수가 있겠어요.
유엔에서는 대한민국도 물부족 국가에 속합니다.
물이 없는 곳에는 생명이 살 수가 없습니다.
물을 아껴 보죠.
자.월요일 아침음악을 들어보죠.
우선 영국신사로 이제는 고인이 되셨습니다.
매트 먼로의 본 프리...
영화 야성의 엘자에 쓰였어요.
이번주에는 영국의 매트 먼로와 미국의 페리 코모의 노래를 들어 보죠. 비교도 해 보겠습니다.
다음곡은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별 밥 딜런의 어 하드 레인 스
어 고나 폴....
밥 딜런은 팝계에서는 난봉꾼으로도 유명합니다. ㅎㅎ
마지막곡은 저의 추천곡입니다.
비틀즈의 노르지안 우드 ...
이 유명한 곡은 나중에 무라카미 하루키가 영감을 얻었다고 하죠.
일본인들은 비틀즈를 자기네 것 화 하였습니다.
일본인 여자와 재혼한 존 레넌과 섬이라는 공통적인 인식이 깔려 있을까요....?? ㅎㅎㅎㅎㅎ
아뭏든 일본인들은 비틀즈를 신처럼 떠 받들고 있는것은 사실같아요.
이번주에도 비가 오락가락를 하고 한 낮에는 땡볕이 들겠고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해지고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오늘도 복된날 멋진날 축복받는 건강한 하루를 시작합니다.
^)^
https://youtu.be/0vBN6nnn7GY
https://youtu.be/T5al0HmR4to
https://youtu.be/5OhSjwp0x2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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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기진 삶
용혜원
허기를 느끼는 사람이
헝그리 정신을 갖는다
배고픔의 허기,
사랑의 허기,
일의 허기,
작품의 허기,
여러 가지 허기들이 일을 찾게 하고
일을 하게 만들고
새로운 변화를 일으킨다
허기는 행동을 만든다
삶은 구경해서는 안 된다
뛰어들어 삶답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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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정호승
그렇게 나를 접지 말아줘
비 오는 날
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우산을 그대로 접으면
젖은 우산이 밤새워 불을 지피느라
그 얼마나 춥고 외롭겠니
젖은 우산을 활짝 펴
마당 한가운데 펼쳐놓듯
친구여
나를 활짝 펴
그대 안에 갖다놓아 줘
풀 향기를 맡으며
햇살에 온몸을 말릴 때까지
그대 안에 그렇게
^(^
빗모닝 굿모닝 입니다.
비오시는 화요일에 인사를 드립니다.
아직은 많은 꽃이 피어 있어요.
꽃은 두고 봐야 하는데요. 꺽어 곁에 붙이고자 합니다.
그 꽃은 곧 시들해 지고 영영 죽고는 말아요.
사랑도 친구도 마찬가지죠.
통신비밀 보호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되었습니다.
전 남의 통화나 내 통화도 녹음치 않으니 필요는 없습니다만...
거짓말을 일삼고 사기 치는 사람이 많은 정글 같은 세상인지라..
약자의 입장에서는 녹음기능이 필요합니다.
이걸 법으로 규제를 한다는 게 이 법의 취지라고 해요.
법으로 처먹고 사는 놈이 많아 이런 현상이 나타났죠.
세상을 모두 법에 가둘 수는 없습니다.
법대로가 가장 위험함을 우리는 이미 경험하여 깨달았어요.
법이란 공평할때의 도구입니다.
이른바 최후의 보루일 뿐입니다.
현대사회에 살면서 법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법은 만능의 망치가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자..화요일 아침음악을 들어보죠.
우선 스윝 박스의 라이프 이즈 쿨를 듣겠어요.
인생은 쿨하지만은 않죠. ㅎㅎ 이 음악은 파헬벨의 캐논을 피처링 했어요.
다음 음악은 가을을 미리 경험해 보겠습니다.
그래서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더 웨이 위 워...
흑인 여가수와
백인 여가수가 부르는 이 향연은 아름답기만 합니다.
글래디스 나이트와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입니다.
영화음악으로 쓰였어요.
추억 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바브라 와 로보트 레드포드 주연이였죠.
이들도 이제는 많이 늙어 버렸습니다.
며 칠 전에는 나의 시대에 연상의 애인으로 살 다 간 올리비아 뉴튼 죤의 타계 소식을 전해 드렸습니다만...
오늘 마지막 곡은
그녀의 출세곡이였던 블루 아이스 크라잉 인 더 레인를 드리죠.
오늘은 이러저러 말이 많았습니다. ㅎㅎㅎ
아마 가을이 왔을까요....?
오늘도 복된날 멋진날 축복받는 건강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
https://youtu.be/cImx3ZtSNQc
https://youtu.be/MTfoTs4LpCg
https://youtu.be/jT0IXTXAnmo
https://youtu.be/L5xGx-ZTuO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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