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자전거를 운동 및 취미로 타고 계십니다.
물론 직업으로 타는 분들도 계시구요.
하지만 전 자전거가 일종의 재활운동 입니다.
7~8년전부터 앓아온 지긋지긋한 고관절과 허리통증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택한 최후의 수단이지요.
4년전부터 약 2년간 MTB를 타왔지만 탈 때마다 통증만 심해진데다
싱글길에서 낙차로 인한 부상때문에 와이프와 상의하에 고이 접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MRI를 찍어도, 침을 맞아도, 통증주사를 맞아도, 각종 야매(?)치료를 다 받아봐도
만성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그래! 누가 이기나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와이프의 걱정을 무릅쓰고 다시 자전거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MTB때 워낙에 질렀던 전과가 있어 절대 카본프레임은 안사고 기변을 하지 않는다는 맹세를 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레레이스를 집 근처인 신도림 모 샵에서 구입했지요.
그냥 취미로 탈 때와는 차원이 틀리게 자전거를 다시 시작했기에
여러 통증이 있는 몸상태에 꼬옥 맞게 피팅을 해야만 했는데,
불행히도 자전거를 구입한 샵에서는 그 요건을 충족시켜 주지 못했습니다.
해서 검색신공을 펼치다 우연히 한 여성라이더분께서 올리신 피팅후기글을 접한 바로 다음날인 7월 2일.
점심시간을 쪼개 신도림에서 창동까지 차를 몰고 먼 길을 떠나게 됩니다.
해서 도착한 곳이 바로 "바이크원" 입니다.
7월 2일 김주임님고 함께 한 최초 피팅이후 한 달이 지난 오늘 8월1일.
지난 한달간 라이딩을 하면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보다 정밀한 피팅교정을 위해
아침 일찍 사장님께 전화하는 실례를 범하며 다시 바이크원을 방문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첫방문때가 아닌 오늘 방문시에 찍은 사진이고,
최초피팅과 교정피팅을 종합하여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느끼시겠지만, 대다수 샵 사장님들께서는 좀 무뚝뚝하시거나 불친절하시죠.
고가의 자전거를 구입하시는 고객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이시구요.
하지만 바이크원의 사장님은 전화통화나 실제로 뵈었을 때나 전혀 그런 느낌을 못받았습니다.
제가 이랬습니다
"사장님, 정말 친절하시네요. 대다수 사장님들 정말 안그러신데..."
샵에 들어오면 처음으로 반겨주는 스텀점퍼.
MTB타던 시절이면 침을 질질 흘렸을 텐데 로드로 기변했으니 패쓰~
아...적토마 같은 저 벤지..나의 다음 목표......가격이 도대체 내 자전거의 몇 배나 될지...
하지만...중요한건 안장위의 사람이라 애써 위로하며 그냥 보는걸로 만족합니다.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친구들, SPECIALIZED.
큰 덩치 이고 다니느라 고생하는 제 자전거가 쭈뼛거리며 기대있네요.
잘 정돈된 카운터와 정비섹션.
오른쪽에 영롱한 휠셋이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사장님께 휠셋 문의를 드렸더니
"이 자전거에 돈 들이지 마세요. 괜히 어정쩡해지고 나중에 상급으로 가실때까지 충분합니다"
집에 와서 와이프한테 이 이야기를 전해줬더니 사장님 나이쓰! 랍니다.
맞은편에 마련되어 있는 클릿슈즈.
조금만 참고 바이크원에서 사는건데...
첫 피팅받기 전날. 급한 마음에 집 근처에서 2년이나 지난 모델을 구입했다는..ㅠ.ㅠ
저의 대두에게는 그림의 떡인 스페셜 헬멧.
둘레는 맞는게 깊이가 맞질 않아요...
슬펐습니다.
의류역시 마찬가지...정상적으로 생산되는 져지는 당췌 맞는 게 없네요.
4xl 이런 사이즈 막 만들어주시면 안되려나...
자! 여기가 바로 피팅섹션입니다.
오늘로 두번째 오게 되네요.
깔끔하게 정돈된 공간이 긴장된 몸과 마음을 릴렉스 시켜줍니다.
비교적 구석구석 살펴봤는데, 정말 꼼꼼히 정리하시더라구요.
피팅사이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안장, 클릿슈즈 깔창, 페달, 스탬, 싯포스트, 핸들바 등이 함께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효율적인 공간배치라 생각되었어요.
경락마사지 받는 침대처럼 생겼죠?
바로 여기서 신체의 여러곳을 실측합니다.
누웠다 엎드렸다, 다리를 들었다 내렸다,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피팅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도 하죠.
내 몸의 어디가 어떻게 벌어지고 모아지며,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움직이는지 꼼꼼히 살펴주십니다.
측정결과 전 몸의 왼쪽이 전체적으로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유연성, 근력 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었어요.
정형외과 아닙니다~ 피팅룸 입니다~
피팅에 있어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좌골사이즈 측정기입니다. 딱딱한 라텍스같은 느낌?
저 위에 잠시 앉았다 일어나면 좌골에서 가장 많이 튀어나온 부분이 움푹 들어가겠죠?
그럼 오른쪽 아래의 저 은구슬을 양쪽 파인 부분에 놓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전 좌골자체도 넓은 편이라 순정상태인 143mm가 맞지 않았어요.
라이딩 시 한쪽 엉덩이에 무게가 많이 쏠리는 이유가 바로 작은 안장 때문이었던 겁니다.
해서 부득이 안장의 교체가 필요했지요.
바로 옆에 안장이 촤르르 진열되어 있습니다.
좌골도 큰 저는 투페 익스퍼트 155mm로 안장을 교체합니다.
다행히 13년도 모델이 있어 싼 가격에 ^^
와이프 말이 맞네요. 돈을 부르는 몸이라고..ㅠ.ㅠ
그 다음은 아치오미터를 이용한 발사이즈와 아치(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부분)사이즈 측정입니다.
첫 피팅때는 사진찍을 여유가 없어 실제 측정하는 모습이 남아있지를 않네요.
체열을 감지하는 저 판위에 발을 올려놓으면 발 모양대로 색깔이 변하게 됩니다. (아...사진이 없어요.ㅠ.ㅠ)
측정결과 미디움과 하이의 중간이었던 저는 일단 미디움(++)의 인솔로 교체를 해 줍니다.
여기서 또 돈을 부르는 발바닥이 되고 말았네요...아이고..ㅠ.ㅠ
하지만 오늘 재검결과 미세한 발 놀음 현상이 감지되어
풋패드를 양쪽에 하나씩 더 넣었습니다. 확실히 클릿슈즈가 발을 잡아주는 느낌이 드네요.
부드러운 카리스마 양성모 사장님이십니다.
첫 피팅은 김주임님이 하셨었는데 오늘 시간이 맞질 않아서 사장님께서 직접 손봐주셨네요.
신발에서 클릿을 탈거하여 저의 발이 벌어지는 각도에 맞춰 미세한 조절에 들어갑니다.
이렇게 손수 사진도 찍어가시며 디테일을 살리시네요.
저보다 먼저 오신 클릿을 처음 장착하신 라이더분이십니다.
로라 위에서 꾸준히 장착 및 탈거 연습을 하시더라구요.
열정이 대단하신 분 같았습니다. 안전라이딩 하세요~
1차 피팅 이후 오늘은 안장 높이와 각도, 클릿각도, 인솔보강 등을 하였습니다.
바로 옆 중랑천 자전거길에서 시험주행 후 복귀했습니다
1차피팅 때 보다 안장높이의 변화가 가장 많이 느껴지더라구요.
자전거가 약간 커지고 허리가 더 구부러지는 느낌이 좀 어색하긴 했지만
스타트 시 허벅지와 골반에 가해지던 부담이 줄어들었습니다.
약 2주간 타보고 다시 피드백을 드리기로 했습니다.
드디어 마지막작업인 피팅 후 데이타를 기록하는 시간입니다.
지난 번 1차피팅 때는 기록을 하지 못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꼼꼼히 꼼꼼히~~
피팅이 완료되면 이렇게 기록이 남게 됩니다.
안장높이와 리치의 변화가 가장 크네요.
피팅후의 데이터는 이렇게 지속적인 관리가 되므로 든든합니다.
피팅을 마친 제 애마입니다.
비록 알루미늄프레임에 튜닝한 것도 없고 105급이지만
피팅을 정성스레 해서 한두달 사이에 정이 들었네요.
비록 바이크원에서 구입은 하지 않았지만
사장님과 김주임님이 친절하고 편하게 챙겨주셔서
먼길을 갔음에도 매번 기분이 좋아져 돌아왔습니다.
다음 피팅 조절 때는 먼 길이지만 자전거로 가보는 걸 도전해보겠습니다.
힘들면 점프하죠 뭐~ㅎㅎㅎ
감사합니다. 번창하세요, 바이크원.
첫댓글 너무 좋은 후기 감사드립니다^^ 언제든지 불편하시면 연락주세요~!!
지금 물통 받았습니다. 꼭 착불로 보내달라 말씀드렸는데 왜 선불로 보내셨어요....ㅠ.ㅠ 죄송하게시리...
그리고 더불어 같이 보내주신 것도 잘 받았습니다.
멀긴 하지만 다음에 기변하게 되면 1순위로 바이크원에 상담드리겠습니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