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1일 여행 9일째...
히로시마까지 긴 여정이 될 것 같습니다.
히로시마에서 거슬러 마지막 정착지인 쿄토까지
남은 일정을 정리할 생각이랍니다.
도쿄 숙소...
아침에 일어나 샌드위치랑 도시락을 먹고(1,490엔 * 780원)
신간센을 타고 오까야먀역 2시 도착.
2시 51분 발 기차를 타고 40분 후 히로시마역 도착...
후텁지근합니다.
도시 한복판을 관통해 흐르는 6개의 강과
세또나이까이를 배경으로 '물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은 히로시마가 역사의 기록에 남게 된 시각은
1945년 8월 6일 오전 8시 15분.
원자폭탄이 투하되면서부터 입니다.
히로시마역을 빠져나와 주변에 있는 숙소를 잡았습니다. 1인 3,500엔.(*780원)
남쪽이라 그런지 닛꼬까지의 날씨와는 확연히 다릅니다.
후텁지근...ㅠ.ㅠ
물을 하나씩 사 들고 (113엔) 원폭돔으로 향합니다.
히로시마 시내를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여행자와 시민의 발
1.2.3.4.5.6.7.8.9호선의 총 8개 노선이 있는 전차들...
히로시마역에서 원폭돔과 평화기념공원을 경유하는
2.6호선이 우리의 발이 되겠지요.
걸어갈까 하다가 너무 더워 전차를 탔습니다. 150엔.
원폭 돔은 체코의 건축가 얀 레츠르의 설계, 감독으로
1915년 4월에 완공된 산업장려관입니다.
하지만 원폭투하 이후 전 세계인의 뇌리에 각인된
히로시마의 상징으로 변해버렸지요.
현재 피폭 당시의 모습을 간직한 유일한 건물입니다.
붕괴 위험이 있어 내부 관람은 불가능하고
철책사이로 건물의 외관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원폭돔의 원래 모습입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마음이 영 불편했었답니다.
저 안에 있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건물이 저렇게 허물어질 때... 으으으.
평화기념공원을 둘러 보고
히로시마 평화기념 자료관을 보고 나서 보는 건물은
울고있는 듯 합니다.
원폭돔 바로 앞을 흐르는 강줄기를 따라 조성된
초록빛의 평화기념공원입니다.
원폭투하에 대한 참상을 알리고
항구적인 인류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공원 안에는 원폭희생자의 원혼을 달래는 위령비 30여개와
각종 조형물 등이 세워져 있습니다.
입구에 세워진 평화의 시계탑에는 매일 아침 8시15분에 종이 울립니다.
8시 15분 원폭투하시간...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에 들어갔습니다.
원폭투하 전후의 히로시마 모습,
핵 실험 반대 항의 전문, 원폭 투하 당시 희생자의 유품과 건물파편,
피폭직후의 거리모습, 사람들의 모습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사람의 팔이 열로 인해 녹아내리는 모습이나
앉아있던 계단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사람의 검은 그림자,
녹아내린 기와와 유리등은 끔찍했습니다.
왜 전쟁을 하는것일까.
이렇게 끔찍한데.
사진을 찍을 생각은 커녕 입을 열 수가 없었습니다.
한국인 피폭자 위령비
원폭 투하 때 그 자리에서 희생된 70,000명 중 10%에 해당하는
7,000명여명이 강제 징용된 한국인이었습니다.
후에 피폭으로 숨진 사람은 2만명을 헤아리구요...
그 분들을 위로하기 위한 것으로
둘레의 자갈까지 모든 자재를 우리나라에서 가져다 1970년에 건립했습니다.
건립당시에 제자리를 찾지 못해 서쪽 외곽의 강기슭에 세워져
민족차별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비문이 훼손되기도 하는 시련을 겪었으나
1999년 7월 21일 현지 교민과 히로시마 시민,
자매도시인 대구시의 요청으로 제자리를 찾은 것이지요.
비석을 쳐다보며 이 분들의 삻을 잠깐 생각해 보았습니다.
강제로 끌려와 고향에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일하다 끔찍한 일을 당한 것.
남아있는 사람들조차 나라의 힘이 약하여 늘 무시당해야 했던...
우리가 가늠하지 못하는 슬픔과 서러움이 있지 않을까...
원폭 희생자 위령비
'편히 잠드소서. 잘못은 되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라는 글귀가 비석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원폭 사망자 명부에 이름이 올라간 희생자는 약 13만 8천명이며
지금도 새로운 이름이 추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평화의 종
전쟁과 핵의 위협이 없는 세상을 기원하며
1946년에 제작된 범종입니다.
'하나가 된 지구'를 의미하는 국경없는 세계지도...
평화를 기원하며 종을 울려봅니다.
원폭돔에서 히로시마성으로 가는 길에 만난 백화점.
건축미와 오목조목 예쁘게 꾸며놓은 곳입니다.
히로시마성 - 잉어의 성
현재의 히로시마를 탄생시킨 이 성은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심복 머리 테루모또가 세웠습니다.
그러나 토요토미 가문과 토꾸가와 가문의 한판승리에서 패한 후
후꾸시마 마사노리, 아사노 나가아끼라로 이어지고
1869년 국가에 귀속되었답니다.
메이지 유신 때 대부분의 성채가 파괴되었고
그나마 남겨진 텐슈까꾸도 원폭에 날아가 버리고 말았지요.
지금의 텐슈까꾸는 1958년 복원한 것이라
고색창연한 맛은 없느나
나무로 되어있어 그런지 울창한 나무들과 어우러져 편안하게 보입니다.
한적한 성 주변을 거닐고 -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 한참 뜯겼네요.^^
텐슈까꾸가 잘 보이는 벤치에 앉아
간식봉지 하나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일본 3대 절경인 미야지마를 보러 가야죠.
정말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첫댓글 우리보다 먼저 방문을 했구나. 우리는 기념일인 8월6일에 방문했는데........
비석이 잘 닦였는지 제 모습이 비치네요
히로시마를 보며 일본인들이 반성을 좀더 해야 할텐데 ... ㅉㅉㅉ 일본 사람들 속 좁아설랑 ...
일본인들은 히로시마의 아픔만 기억 할뿐 ...왜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됐는지...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지는 전혀 생각 하지 않는 덜 성숙된 사람들이죠.....여러차례 교류를 하면서 느낀 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