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이 주제를 받고 정말 당황했다.
법은 명료한 것이라 법에 관해 조사해오라면 찬반으로 나누어서 내 의견을 말하겠지만,
사랑이라는 것은 정말 추상적이고, 정의하기 나름이라 내가 글을 적는게
공감을 못 얻어 낼 것이라는 걱정도 되었기 때문이다.
또 20년 동안 사랑 경험이 없는 내가 이런걸 적으려니, 참 답답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한참동안 고민을 하다가, 사랑에 대한 정의부터 알아보자는 생각에,
내게 늘 답을주는 네이버 지식in에 들어가서 검색창에 '사랑'을 쳐보았다.
별로 없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뭐 사랑은 '사람 사이를 엮어주는 쇠고랑이다', '이별의 시작이다' 등 여러가지 정의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미국정신과 의사 스캇펫박사가 [아직도 가야할 길]이란 책에서 한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사랑은, 자기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해 나가려는 의지이다."
정말 이 박사님의 말이 맞는것 같다. 혼자 있으면 둘인것보다 더 외로우니까,
서로가 그 허전함을 달래주고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면서 나 이외에 누군가를 더 많이 챙겨주고,
아껴주면서 서로가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면서 좀 더 성숙해지니깐 말이다.
요즘은 시대가 시대인만큼 유치원생도 '사랑'이란 말을 서슴없이 쓰던데,
어릴때부터 자기 중심적인 것보다 타인중심적인 것을 배우니까, 뭐 그리 나쁜 것 같지 않다.
그런데, 대학생활 시작한지 한 달도 안된 이 시점에서!!
우리과를 포함한 내 주변 친구들이 하나 둘씩 커플이 되어서 내 곁을 떠나고 있다.
아, 진짜 친구로서 축하해주어야 하는데, 주위의 커플들이 보일듯 말듯 애정행각을 할 때,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마음도 있지만,
진짜 외로운 내 가슴에 대못을 박는것만 같아서 얄미울때도 많다.
아, 그리고 몇 일 전 신문에 연애를 오래하지 않으면 연애세포가 죽어버린다는 기사가 났다.
이 기사가 난 후, 솔로들에게는 초 비상 상태였는데,
뭐 내 뇌는 연애세포가 있었다는 사실도 까먹었지 싶다.
또 어제 우리과 남학우 모씨가 나에게 노처녀로 늙을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예전엔 그냥 웃어넘겼는데, 요즘엔 왜 이리 마음이 허하고,
진짜 꼬부랑 할머니 될 때까지 혼자 늙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게 된다.
아, 진짜 연애세포가 죽어버린건 아닌지, 이젠 무섭기까지 하다.
아, 요즘은 '해바라기도 가끔은 목이 아프다'라는 말이 참 가슴에 와 닿는다.
나도 진짜 자~세히 계속 계속 보면 괜찮은 면이 있을수도 있는데,
우리과 남 학우들조차 나를 피하기만 하는것 같다.
나도 이젠 대학생이니까, 혼자만 주는 사랑말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사랑을 해보고 싶다.
기숙사 앞에 호수길이 데이트코스라는데,
나도 꼭 졸업하기전에 대학생활의 낭만을 즐기며, 남자친구와 그 길을 걸어보고 싶다.
첫댓글 연애 세포가 다 죽어버리기 전에ㅡ, 우리모두 사랑을..... 알라뷰 쏘 머취!~ Yeah~
아~ 정말 비극적인 글이다...ㅡㅜ...그 누가 20살이 쓴 글이라고 믿겠어?...
하하;; 우리 모두 사랑을 -_-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