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을 넘기다보면 무슨무슨 기념일들이 무수히 많다. 4월 달만해도 식목일, 장애인의 날(장애 철폐의 날)등이 있다.
그런데 달력에 표기되지 않는 날 중에도 중요한 기념일 들이 많다. 그중 오늘이 바로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은 매년 4월 22일 전 세계 환경보호단체와 자연보호주의자들이 지구보호를 주제로 캠페인을 벌이는 행사로 미국에서 1970년 처음 시작되었고, 우리나라도 1990년부터 매년 시행되고 있다. 금년에도 지구의 날 국제 네트워크를 통해 '기후 변화 해결 캠페인'이라는 주제를 마련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지구 온난화 로그아웃, 지구 사랑 로그인'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여러 행사를 하고 있다.
사실 우리 사회는 인권. 장애. 여성. 외국인 근로자 문제 등 사회적 소수자 문제와 한미 FTA. 전쟁반대 평화운동 등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산적해 있으며 이를 해결해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이들이 연대하고 실천하며 운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좋은 일들도 환경문제를 우선 해결하지 않고서는 그 의미가 반감되고 말 것이다. 지구가 파괴되어 모두가 공멸할 상황에서 이런 문제들은 어쩌면 지역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환경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다소 과장된 표현을 썼지만 이 엄살이 꼭히 엄살만은 아니라는데 그 문제점이 심각한 것이다.
한겨울에 꽃들이 만개하며, 춘삼월에 황사와 더불어 우박이 쏟아지고, 매년 여름의 기온상승이 해마다 기록을 갱신하는 우리네 일상에서 우리는 그 심각성을 얼마나 깨닫고 있을까?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빙하가 녹고 킬리만자로와 히말리아의 만년설이 모두 녹아내리면 네덜란드, 방글라데시 같은 나라는 자취를 찾아보기가 어려우며, 베이징. 상하이. 뉴욕 등 세계 대도시의 40%가 물에 잠긴다고 하며 실제 진행중인 상황이다.
지금 당장 적도의 투발루. 키리바시. 몰디브 등의 섬나라는 높아진 해수면 때문에 뉴질랜드 등 다른 나라로 이주를 하고 있는 현실이다. 왜 세계의 죄를 선량한 이들이 혼자 짊어지고 사라져야 한단 말인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사무실에 온 지인 한분이 "우리 죽고 난 다음의 일인데요 뭘!"하고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과연 나는 우리는 이 사람과 얼마나 다를까?
이런 상황에서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신 그 분을 따르는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과연 무엇일까?
함께 고민하고 논의해서 작은 실천 하나라도 해나가는 마가가 되어야하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 우울한 4월이다.
-이영훈 집사-
첫댓글 공감합니다.
내 앞에 당면하지 않으면 못느끼는 불감증..아니 닥친다 해도 어떻게 되겠지 하는 무책임함....나또한 그렇기에 깊이 반성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