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성지로 떠나는 여름휴가 [펌] | 성지순례(국내)

[안치수 프란치스코]

와! 성지순례, 피정, 휴가를 한꺼번에...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까지 건강하게...

　작열하는 태양과 시원한 계곡, 추억이 출렁대는 바다…. 본격 여름휴가 시즌이다. 가족, 친구들과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 수도 있겠지만, 교통체증이나 바가지 요금, 넘쳐나는 인파로 소중한 휴가를 망칠 수도 있다.

　그래서 웰빙 피서로 성지순례와 피정, 휴가를 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알뜰하고 건강한 휴가는 피서지와 인근 성지, 본당, 피정의 집 정보를 꼼꼼하게 챙기고 숙소를 예약해야 가능하다.

　올해는 특히 103위 시성 20주년인 만큼 103위 순교성인 관련 성지를 중심으로 테마 성지순례도 생각해볼 수 있다. 전국 권역별로 주요 성지와 피서지 부근 성당, 중요 관광지 등을 묶어 올여름 성지순례로 휴가계획을 짜봄직하다.

 

   오세택 기자sebastiano@pbc.co.kr">sebastiano@pbc.co.kr
   전대식 기자jfaco@pbc.co.kr">jfaco@pbc.co.kr


　■ 서울·수도권
　여행이 번거롭거나 휴가기간을 짧게 잡은 이들에게 도심에서라도 신앙을 재충전하며 휴식 에너지도 챙길 수 있는 게 서울도심이나 인근 수도권 성지순례다. 한국순교자현양회(02-2269-0413~4)가 짠 서울시내 성지순례 코스는 특히 권할 만하다. 명동성당→서소문→당고개→새남터→절두산으로 이어지는 노정이 표준. 명동성당(02-774-3890) 지하성당을 시작으로 서소문 밖 네거리(중림동본당 02-392-5018)에서 성인호칭기도와 시복시성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용산 당고개(삼각지본당 02-795-2821)에서 호칭기도 및 가정을 위한 기도, 새남터성당(02-716-1791) 미사 참례, 절두산순교성지(02-3142-4434~5)에서 십자가의 길 14처 기도와 초를 봉헌하며 순례를 마치면 된다.

　차량을 이용하거나, 힘들지만 '맘 먹고' 도보성지순례도 가능하다. 40명 이상이면 순교자현양회에서 봉사하는 성지순례 전문 안내자들 도움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절두산순교성지는 한창 보수공사 중이라 8월말까진 광장 성모동굴 앞에서 야외미사(매일 오전 10시, 오후 3시, 월 제외)만을 봉헌할 수 있고 박물관 관람은 안된다.

　103위 순교성인 중 수원·대전·전주교구에 걸쳐 있는 김대건 신부 관련 성지를 돌아보는 길도 괜찮다. 성인 묘소가 자리한 미리내(경기도 안성군 양성면 미산1리, 031-674-1256), 성인이 소년시대를 보낸 골배마실(용인군 내사면 남곡리, 031-338-3011), 성인의 첫 사목지 은이공소(남곡리, 031-338-3011)를 돌아보고 탄생지인 솔뫼(충남 당진군 우강면 송산리, 041-362-5021~2)를 거쳐 성인 귀국 경유지인 나바위(전북 익산시 망성면 화산리, 063-861-9210)성지에 이르는 여정이다. 수도권을 벗어나기는 하지만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가며 성인 사적지에 들러 순교의 참뜻을 새기고 에버랜드, 민속촌 등도 들를 수 있고 충남쪽 해수욕장까지 곁들여 즐길 수 있다.

　수도권에는 들러볼 만한 성지가 많다. 강화도 쪽으로 관광을 생각한다면, 병인박해 당시 순교지 갑곶돈대성지(032-932-6640)와 강화성당(032-933-2282) 바로 옆 관청 형방을 들르고 마리산과 참성단, 정족산 전등사, 조선시대 포대 등 역사문화 유산도 만날 수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뱃길로 50분쯤 걸리면 도착하는 덕적도 서포리해수욕장은 인천지역 도서 해수욕장 중 으뜸이며 덕적공소(032-831-2806)에서 공소예절을 드리면 된다. 영종도 안젤라농장(영종본당 032-746-4312), 영흥도 십리포해수욕장(영흥공소 032-886-6154)도 권할 만하다. 제부도 해수욕장(서신본당 031-357-9698)을 찾는 신자라면 성지 전체가 하나의 묵주처럼 꾸며진 남양성모성지(031-357-5828~9)에 들러볼 것을 권하고 싶다.

　경기북부 한탄강이나 임진강, 재인폭포, 용문사, 산정호수 등을 간다면, 전곡본당(031-832-1987)이나 연천본당(031-834-0188), 용문본당(031-771-8181), 운천본당(031-531-3263) 등에 연락, 미리 미사시간을 알아봐야 한다.


　■ 강원권
　산과 바다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천혜의 땅 강원도. 하지만 교통체증으로 힘든 여정이 되리라는 각오는 해야 한다. 따라서 호젓하고도 유서깊은 교회사적지나 성당을 들러보는 것도 한 방편. 1888년 본당으로 설정된 강원도 첫 본당 풍수원성당(033-342-0035), 한국교회 두번째 사제이자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신부 유해가 안장돼 있을 뿐 아니라 근대신학교육의 발상지인 배론신학당이 문을 연 배론성지(충북 제천시 봉양읍 구학2리, 043-651-3408), 올해로 본당 설정 100주년을 맞은 용소막성당(033-763-2343)과 성당내 선종완신부 기념관 등이 대표적.

　강원도에서 설악과 해수욕장의 유혹을 떨치기란 쉽지 않다. 설악산 등반객이라면 속초 설악동본당(033-636-7624)을 찾으면 된다. 해수욕장은 경포대·송정·안목 해수욕장(강릉 임당동본당 033-642-0700, 강릉 옥천동본당 033-647-5438, 초당동본당 033-652-9770)과 남항진·안인·등명·정동진 해수욕장(강릉 노암동본당 033-643-8460), 망상·옥계 해수욕장(동해시 묵호본당 033-535-8455), 초도리·화진포 해수욕장(거진본당 033-682-5484), 주문진·연곡·인곡 해수욕장과 죽도 및 소금강(강릉 주문진본당 033-662-9115), 속초·송지호·삼포·백도 해수욕장(속초 교동본당 033-633-2086), 낙산 해수욕장(양양본당 033-671-8922), 용화 해수욕장(삼척 사직동본당 033-574-6608), 북평 해수욕장(동해시 북평본당 033-521-1784), 삼척·근덕·후진 해수욕장(삼척 성내동본당 033-574-2273) 등이 있다.


　■ 충청권
　청주교구의 대표적 성지로는 배티(충북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043-533-5710)와 연풍(충북 괴산군 연풍면 삼풍리, 043-833-5064) 순교성지가 손꼽힌다.

　배티는 최양업 신부 사목지이자 교우촌으로, 성지쪽에서는 매달 둘째 주 금요일이면 '교우촌 1일 피정'을, 매달 첫째, 셋째 주 토요일이 되면 최양업 신부와 순교자 현양을 위한 철야기도회를,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엔 '일상 삶 안에서의 영신수련'이라는 교재에 따른 1일 피정을 갖고 있다. 성지 내엔 박해 당시 순교자 50여명과 무명순교자 묘지, 최양업 신부 기념성당, 양업영성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1866년 병인박해  순교성인 황석두 회장 고향이자 묘소가 자리한 연풍은 103위 성인 중 5위 성인상과 순교자현양비, 국내 최대 십자가 등이 있으며, 인근에 화양동계곡(청천본당 043-832-8851)과 용추폭포·쌍곡계곡(괴산본당 043-832-2221), 수안보온천(수안보본당 043-846-1351), 속리산국립공원(보은본당 043-543-5680), 충주 탄금대·중앙탑·문경새재·월악산(충주 교현동본당 043-843-1332), 충주댐(충주 목행동본당 043-853-1342), 단양팔경·고수동굴(단양본당 043-423-4013) 등이 차량으로 1시간 거리 내에 위치, 관광 및 휴가지로 안성맞춤.

　대전교구 성지로는 솔뫼와 해미(충남 서산시 해미면 읍내리, 041-688-3183), 갈매못(충남 보령시 오천면 영보리, 041-932-1311), 공세리성당(충남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 041-533-8181), 다락골(충남 청양군 화성면 농암리, 041-943-8123), 황새바위(충남 공주시 교동, 041-856-3923) 등 17개 성지가 지역에 몰려 있어 순교자들의 신앙 체취를 흠씬 느껴보기엔 그만이다.

　솔뫼가 한국천주교회 첫 사제이자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김대건 신부 탄생지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 해미는 김진후를 비롯해 1000여명의 순교자를 낸 전형적 순교 현장. 1866년 제5대 조선대목구장 다블뤼 주교와 오매트르 신부, 위앵 신부, 황석두, 장주기 회장 등 성인 5위가 군문효수된 해안가 성지 갈매못, 유서깊은 고딕식 건축물 공세리성당과 피정의 집, 최양업 신부와 최경환 성인 탄생지 다락골, 이존창(루도비코 곤자가) 등이 순교한 공주감영 처형장 황새바위 등이 대표적.

　이밖에 내포지역 못자리본당인 합덕성당, 삽교본당에서 매년 4차례 도보순례를 하고 있고 여름 순례객을 위한 숙박시설도 갖춘 배나드리(충남 예산군 삽교읍 용동리, 041-338-1924), 병인박해 순교자 최천여 등 74위가 묻힌 성거산(충남 천안시 입장면 신덕리, 041-585-4872), 박해시대 가장 규모가 컸던 교우촌으로 제3대 조선대목구장 페레올 주교가 국내 최초 신심단체 '성모성심회'를 조직했던 교우촌 수리치골(충남 공주시 신풍면 봉갑리, 041-841-7981) 등도 교회사의 '살아있는' 현장이다.

　더불어 성지 인근 피서지와 성당으로는 계룡산국립공원(유성본당, 042-823-4751), 난지 해수욕장(서산 대산본당, 041-681-8802), 관광사목본당으로 유명한 요나본당이 자리한 대천 해수욕장(요나성당, 041-934-7758), 만리포·연포 해수욕장(태안본당, 041-674-1004), 도고온천(아산 도고본당, 041-541-6789), 덕산온천 및 수덕사(예산 덕산본당, 041-337-4355), 안면도국립공원(안면도본당, 041-673-1071), 온양온천(아산 온양본당, 041-548-3211) 등이 있다.


　■ 영남권
　대구대교구 성지로는 한티순교성지(경북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 054-975-5151)와 신나무골(경북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신동본당, 054-972-2014), 관덕정순교기념관(대구시 중구 남산2동, 053-254-0151~2) 등을 꼽을 수 있다.

　한티순교성지는 경신박해(1860년)와 병인박해를 피해 산골로 숨어든 선조들이 처형을 당해 유해가 묻힌 곳이며, 신나무골은 을해박해(1815년)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이 모여 교우촌을 이룬 영남지역 복음화의 요람으로 이선이의 유해가 묻혀 있다. 팔공산과 갓바위를 구경하고 대구로 들어와 박해터 관덕정순교기념관에 들르면, 을해·정해(1827년)박해 등 박해 때마다 순교한 당시 다양한 기록과 유물을 통해 순교자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안동교구 성지로는 우곡성지(경북 봉화군 봉성면 우곡리, 054-673-4152), 마원·여우목·진안리 성지(경북 문경시 문경읍 하리, 054-572-0531) 등이 꼽힌다. 우곡성지는 홍유한 선생이 1751년 룗천주실의룘 룗칠극룘 등 서학서를 접한 뒤 천주교 수덕방법을 실천해온 현장. 현재 홍유한 피정집이 건립돼 있으며 안동교구에서는 올 여름에도 31일부터 이틀간 우곡성지 야영장에서 '초록빛교실'이라는 이름의 가족 생태체험 캠프를 마련, 생명과 환경의 소중함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돕고 있다. 영주 부석사와 소수서원도 멀지 않고, 인근 성당으로는 봉화본당(054-673-2154)과 영주시내 하망동본당(054-636-9101)이 있다.

　경북 관광지로는 주왕산국립공원·월외폭포(청송본당, 054-873-2051), 희방사·부석사(영주시 풍기본당, 054-636-2772), 대진·고래불·거무역·장사·남호 해수욕장(영덕본당 054-734-3929, 울진본당 054-783-8081, 후포본당 054-788-2801, 영덕군 영해본당 054-734-5880), 울릉도(도동본당, 054-791-2047), 포항·송도·칠포·월포·화진·북부 해수욕장(포항 덕수본당 054-246-6311, 포항 죽도본당 054-273-3441), 경주 사적(경주 성건본당 054-749-8900, 경주 성동본당 054-776-1841), 구룡포해수욕장(포항 구룡포본당 054-276-2439) 등이 있다.

　부산교구와 남해 인근 성지로는 부산 오륜대 한국순교자기념관(부산시 금정구 부곡3동, 051-582-2920·516-1804)과 마산 윤봉문 묘소가 있다. 오륜대기념관은 소장품 규모로 절두산박물관과 비견되는 교회사 박물관으로 손꼽히며, 동래 출신 순교자 8위 묘소가 모셔져 있다. 마산 방면으로 간다면, '거제의 사도' 윤봉문의 유해가 모셔진 유택지(거제 옥포본당 055-687-2347)를 찾아봐야 한다. 부산이라면 해운대·송정·광안리·송도 해수욕장(해운대본당 051-746-5881, 민락본당 051-754-7150, 송도본당 051-254-1601)을 빼놓을 수 없다.


　■ 호남권
　호남을 피서지로 구상한다면, 전주와 익산시, 전북 완주군 일대에 몰려있는 전주교구 성지를 둘러볼 일이다. 윤지충과 권상연의 처형지에 세워진 전동성당(063-284-3222), 이중철·이순이 동정 부부 순교자 등의 유해가 모셔진 치명자산(063-285-5755), 숲정이(063-255-2677~8), 초록바위 등이 전주시에 있다. 또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은 후 페레올 주교와 함께 입국한 나바위(063-861-9210)와 병인박해 당시 순교현장인 여산동헌 및 여산 숲정이(063-836-5016) 등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병인박해 때 순교한 이명서(베드로)와 손선지(베드로), 정문호(바르톨로메오) 성인 등 103위 성인의 묘소가 있는 천호성지(063-263-1004~5)와 초남이성지(063-214-5004) 등은 전북 완주군 비봉면과 이서면에 각각 소재하고 있다. 특히 초남이성지 피정의 집과 지난 2002년 복원한 한국 최초 교리당에서는 예비신자 및 새 신자들을 위한 1박2일 피정, 주말 도보성지순례 등을 마련하고 있다.

　성지를 들렀다면,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사와 동호·구십호 해수욕장(고창본당 063-564-2044), 변산해수욕장·내변산(부안본당 063-584-1333), 지리산 뱀사골(남원 도통동본당 063-631-0091), 내장산(정읍 시기동본당 063-535-2169), 마이산·무주 구천동(진안본당 063-433-2541, 무주본당 063-324-0555) 등 수려한 산하와 바다로 떠나보자.

　광주대교구에서는 나주 무학당(나주본당, 061-334-2123)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해박해(1839년)와 병인박해 때 이춘화(베드로)와 강영원(바오로), 유치성, 유문보(바오로) 등 4위가 순교한 신앙의 현장으로, 이 터에는 이들의 신앙과 삶을 기리기 위해 빈 무덤 형태로 설계 건축된 순교자기념경당이 건립돼 있다. 또 초대 나주본당 주임이었던 현 하롤드 대주교를 기려 세워진 현 하롤드 대주교 기념관, 까리따스수녀회 한국 첫 본원 건물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남지역 관광지와 문화유산으로는 송호리 해수욕장과 대흥사(해남본당 061-534-3004), 대한불교 조계종 제21교구본사이자 승보사찰인 송광사 및 선암사(순천 저전동본당 061-741-8285, 순천 매곡동본당 061-752-1274), 흑산도(신안 흑산본당 061-275-9998), 홍도(홍도1구공소 061-246-2937) 등이 여름 피서지로 적격.


　■ 제주권
　제주교구 대표 성지는 대정성지(정난주 마리아 묘소, 모슬포본당 064-794-2074), 영화 '이재수의 난'의 무대인 황사평(제주교구청 064-751-0145), 관덕정(제주 중앙주교좌본당 064-753-2271) 등. 백서사건으로 순교한 황사영의 부인 정난주의 묘소가 있는 대정성지는 제주도에 유배돼 관비로 37년간을 살면서도 복음적 삶을 산 정난주의 신앙과 숨결을 새길 수 있는 현장. 제주시내 근교에 있는 황사평은 1901년 신축교난으로 희생된 무연고 순교자 28위 묘지가 있는 곳으로 제주교구는 103위 시성 당시인 1984년 이곳을 공원묘지로 조성해 성상 등을 건립하고 95년 선교 100주년을 맞아 재차 단장했으며, 관덕정은 신축교난 당시 교인들을 고문 처형한 현장이다.

　제주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성당은 신제주성당(064-742-4678), 서문성당(064-753-2979) 등이 있고, 제주 코스를 잡으면 협제 해수욕장과 한림공원(한림본당 064-796-4044)이 권할 만하다.

　이밖에 천지연이나 정방폭포, 중문관광단지 등 관광지는 많지만 바가지 요금이 없는 좋은 여행지를 소개받고 싶다면, 제주교구 운전기사사도회(064-758-6476)으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평화신문 오세택 기자